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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작은 이야기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 최한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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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서울의 한강을 남북으로 연결하기 위해 많은 다리들이 있듯이 프랑스 파리에도 세느강에 많은 다리가 있다. 그 중에 “풍데자르”라고 하는 다리가 있는 데 이 다리를 가리켜 일명 “사랑의 다리”라고 부른다. 그런데 근래에 이 다리의 일부가 무너졌다. 왜냐하면 2008년부터 연인들이 다리 난간에 영원을 맹세하며 둘의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다리 난간에 채우기 시작했는데, 6년 만에 무려 무게가 10t 이나 되었고 불어난 무게로 말미암아 난간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래서 이를 가리켜 “사랑의 무게로 무너진 다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사랑의 자물쇠”가 채워진 곳을 더러 볼 수 있는 데,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40여 개국 관광 명소에 이런 풍경이 있다고 한다. 서울의 남산에도 “사랑의 자물쇠”를 위한 공간이 있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의 배경이 무엇일까? 그냥 단순히 자물쇠를 채우니까 따라 행하였는데, 그러나 여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세계 1차 대전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차지하기 위한 러시아와 이를 막기 위한 서방 연합군과의 전쟁이다. 그래서 일명 “크림 전쟁”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나이킹게일과 첫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앙리 두냥의 이야기가 있는데, “나이팅게일과 크림반도”라는 칼럼에 기록했다.


 세르비아의 한 온천마을에 학생들을 가르치던 “나다”라는 선생의 약혼자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러 갔다. 어서 전쟁이 끝나고 약혼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나다”가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약혼자에게서 온 편지였는데, 그는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는 가슴 아픈 이별 통보였다. 기다렸던 지난 세월이 허무하여 상심한 나다는 앓다가 끝내 숨을 거두었다.


이런 나다의 소식을 지역의 소녀들이 듣게 되었다. 나다의 애절한 마음을 잘 알던 소녀들 역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이 소녀들은 “나는 영원한 사랑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즐기던 곳에 자물쇠를 매달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돌던 이 사랑의 이야기가 그 후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묻혀버리고 잊혀져버렸다. 그런데 150년이 지난 20세기 후반에 세르비아의 여류 시인인 데산카 막시모비치가 “사랑의 기도”라는 시로 이 사랑의 이야기를 옮기므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고 소설과 영화를 통해 세계로 퍼져 “사랑의 자물쇠”가 시작되었다.


사실은 이런 사랑의 이야기는 비난받을 수도 있다. 기다리는 약혼자를 배반한 남자나 그렇다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나다도 비난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비난받을 이런 사랑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운 내면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아름다운 이야기조차도 “비난” 거리로 삼는데 너무나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작은 이야기라도 아름답게 승화시키므로 아름다운 사회와 공동체를 세우자.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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