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역경의 열매] 이승율 <25·끝> 베드로를 닮은 나… 그물 던질 ‘깊은 곳’은 북한


201807200001_23110923982105_1.jpg
스스로 인생을 반추해 볼 때 어깨가 남들보다 넓고 성정이 불같이 급했던 베드로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이 생각날 때마다 나는 ‘깊은 곳’은 어디일까를 곰곰이 묵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마 26:34, 막 14:30, 요 13:38)의 비겁함과 불신앙적인 태도가 내게도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회개를 수없이 해봤다. 예수님이 빌립보 가이사랴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했던 베드로의 고백(마 16:15∼16, 막 8:29, 눅 9:20)이 곧 나의 고백이 될 것이라는 철벽같은 믿음도 스스로 느낀다. 거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내 양을 먹이라”(요 21:17)고 당부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겨 평생의 화두로 삼겠다는 다짐도 여러 번 했다.

베드로에 관한 이런 것들을 묵상하면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 떨리는 새로운 감동을 느낀다. 마음에 울컥거리는 소망이 생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가정과 일터가 주님이 원하시는 그 ‘깊은 곳’ 반석 위에 ‘보이지 않는 성전’으로 굳건히 세워지는 것이다. 주님이 주신 세 자녀와 여덟 손주들이 ‘깊은 곳’에 가서 날마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고백하고, 가족기업(반도이앤씨)이 대를 이어 이웃을 돌보고 나라와 민족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미덥고 ‘귀여운’ 믿음의 선배를 골라 보라고 하면 나는 단연코 내 세 자녀를 택할 것이다. 그들은 불신자 아버지를 위해 10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온전히 금식하며 기도해 주었고 스스로도 믿음의 자녀로 잘 자라줬다.

연세대 의대를 나온 첫째 동엽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돼 참포도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둘째 동헌은 포항공대를 졸업한 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양자물리학 석·박사 과정과 예일대 박사후 과정, 산타바바라 대학 연구교수를 거쳐 작년부터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미국에 유학 간 딸 현주는 코넬공대 토목학과 학사·석사(CM전공)를 졸업, 부모가 하는 건설업을 계승한 셈이 됐다. 세 자녀가 일찍 가정을 이룬 후 낳은 8명의 손주(4남 4녀)까지 믿음의 아이들로 자라고 있으니 나는 가끔 ‘8복 가정’이라 말한다.

내가 소망하는 그 ‘깊은 곳’은 북한이 되리라는 운명적 예감이 든다. 평양과기대 졸업생들에게 창업스쿨을 열어주고 후일 그들이 한국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BI(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의 파트너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게 불가능한 일일까. 한국기독실업인회(CBMC)를 통해 그들과 손잡고 북한에 비즈니스를 일으키며 장차 한민족 통합 경제의 일꾼으로 거듭나도록 이끄는 일이 불가능한 일일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믿는다.

이런 믿음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길이 예비돼 있고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생명으로 충만하리라.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나와 동행하시며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도록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정재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