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글 [코리아 헤롤드, 다음미디어] 미국이 한국사람에 신경을 썼겠어요?

  • 김원규
  • 1481
  • 0

첨부 1


"미국이 한국사람에 신경을 썼겠어요?"
지난 11월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미국회사의 하청을 받아 송전탑 공사를 하던 도중. 저항세력에 피격돼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던 오무전기. 김선일씨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을 오무전기의 황장수 부사장을 만났다.

황장수씨는 \시간은 24시간 뿐인데 무슨 구조단을 이라크로 보내고 고위공무원이 공항에서 사진을 찍고 합니까. 아마 누구 접촉했냐 물어보면 딱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라고 정부를 대응을 비난했다. 그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실제로 김선일씨 사건을 정부에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그는 \김천호 사장이 대사관이나 정부보다 정보도 많고 이야기 해봐야 정부는 도움도 안되고 더 잘못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라고 제법 그럴듯한 근거를 댔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황씨는 인터뷰 내내 이라크전쟁에 관여하고 있는 정부의 능력에 근본적 회의를 드러냈다.

\오무전기나 가나무역 사태를 보면,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하든 이라크에 진출을 하든 그에 대한 대비가 있고, 정보라든지 인맥이라든지, 다양한 이라크와의 친선교류라든지 이런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국 정부의 문제이고 책임입니다. 11월 그 사건 이후 우리도 할 말 못하고 참 많이 당했습니다.\

그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 그리고 죽은 김선일씨와 잘 아는 사이라고 한다.

\김선일씨도 개인적으로 아주 잘 알던 친구입니다. 지난해 4월에 이라크에 갔을 때 바그다드 오피스 옆에 가나무역 사무실이 있어서 우리와 공사거래도하고, 가나무역에 한국분들이 별로 안 계시니까 우리랑 가나측 젊은 사람들이 같이 사업이야기도 하고 한국이야기도 했습니다. 김선일 씨도 여섯, 일곱번을 만났습니다. 차분한 성격이고 아주 침착한 성격이어서 인상에 많이 남았죠. 고향도 둘다 부산이고 둘 다 독실한 크리스찬이고.\

황씨는 정부와 제도권언론이 \가나무역 사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의 말을 안 믿는다\며 \여러 관계 기관들이 모두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고 정부의 태도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황부사장은 \한국은 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갑니다. 정부의 의무와 책임은 없는 것처럼. 언론도 한 개인을 찍어서 안전에 소홀했던 것처럼 몰아갑니다. 우리가 작년 11월 그 사건 때문에 경제적 손실과 충격도 받았지만 그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우리를 사회적으로 매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정말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 여파로 서해찬 사장은 그때 쇼크로 쓰러져서 며칠안에 임종하실지도 모릅니다.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한국을 무시하는지 몰라도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그다지 우호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오무전기 사건 역시 미국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사가 보상금 한푼 지급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실로사는 도망을 갔습니다. 그럼 워싱턴 그룹이 해야 하는데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산업재해보상보험은 하청이 보상에 실패하면 원청인 워싱턴사가 당연히 보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오무전기가 해외관행을 모른다는 이유로 워싱턴사가 보상을 할 수 없다고 속인 겁니다.\

그는 오무전기나 가나무역의 이라크 활동이 \침략국의 의도와 결부되는 것처럼\ 비춰진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가나무역이나 저희 회사나 점령국이고 통치권이 있는 미국과 관련된 일을 합니다. 그러나 미국과 관계없이 이라크 사람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아랍에서는 강대국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주권이양이 되고 내년에 정식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라크는 이라크인들의 손에 넘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그 때를 대비해 인맥이나 사업기반을 확보하려 들어간 것입니다. 지금은 미국이 장악하고 있으니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미국의 재건이니 복구니 이것을 우리나 가나무역이 돕는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황장수 부사장은 미국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도 불만을 표했다.

\우리가 사고가 날 당시에 보호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미국 원청이 다 정해서 하는 거고. 미국회사는 매니저만 와 있는 상황이었죠. 그들은 캠프에 앉아서 지시를 하고 공사는 하청받은 사람들이 합니다. 어쨌든 미국 산재법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알고 교육이라든지 지침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또 미국에도 정부가 강하게 의사표시를 해줘야 하는데 어떤 부분인지 몰라도 제대로 말 못합니다. 닉버그사건에서 보면 자기 나라 사람들도 관리를 못하는데 미국이 한국사람에 관심을 쓰겠어요? 필요한 부분도 없는데 말입니다.\

오무전기 측은 오늘 워싱턴사에 최후통첩을 했다고 전했다. 보상과 관련해 아무런 답변이 없으면 열흘 이후에 대처하겠다는 내용이다.

\오무전기를 얼마나 무시하고 한국을 무시하는지 몰라도. 오무전기 사건이나 김선일 씨 파동을 보면, 미국 원청들이 속이는 이런 것 보면, 우리사회와 미국과의 문제도 보면, 우리사회가 개혁됐다고 말은 난무하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문형구 기자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삭제

"[코리아 헤롤드, 다음미디어] 미국이 한국..."

이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