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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교 3.0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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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3.0 시대를 열어야 한다

-Sergei(모스크바 선교사)


필자는 80년대 초 컴퓨터를 접하는 기회를 얻었었다. 그 후 3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변화는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었다. XT에선가 시작하여, 386, 486, 586 속도를 더해가더니 오늘에 와서는 i5, i7 신디브릿지, 샌 디스크까지 등장하여 관심이 없는 이들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외장하드도 USB 2.0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3.0으로 넘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제는 관계의 4.0 시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제계에서도 자본주의 4.0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한다. 선교의 상황은 어떨까?

선교 1.0 시대는 교회가 선교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둔감한 시대였다. 몇 개 교회만이 선교를 하던 시대로 60-70년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름받아 나선 이 몸”을 부르면서 선교 오지로 향하던 때일 것이다. 그야말로 목숨 걸고 도전하던 시기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선교사들은 매우 희귀하였고 보기만 하여도 신성한 존재였던 시절이 바로 1.0 시대, 그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왜 그래야 하는가 의문하던 캄캄한 시대였던 것이다. 한국선교의 개척의 길을 열고 세계를 향하여 도전해 나갔던 이들의 시대, 한국교회는 어둠의 시대, 바로 1.0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선교 2.0 시대

2.0 시대, 선교 활성화 시대이다. 80년대 말부터 선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한국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해외여행 자율화의 문이 열리면서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도전의식이 움트던 시기였다. 90년대 초반부터 선교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너도나도 해외로 눈을 돌려 “가든지 보내든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교회에 선교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어느 교회에서나 선교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였고, 그래야만 되는 시기였다. 그래서 아시아로 공산권으로 아프리카로 돌진하던 시기가 바로 2.0 세대라고 할 것이다. 2.0 세대는 많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고 뜬구름 잡는 시대였다. 비행기만 타면 모든 것이 되는 것으로 크게 오해하였던 시대였다.

외적인 선교의 형태도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다. 많은 지도자들이 5천명 선교사 시대를 운운하고, 1만 명 선교사 시대 혹은 10만의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는 소리로 떠들면서 2.0 세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신 없는 오늘의 세대인 것이다. 1997년 한국의 IMF 등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 세대는 흔들렸고, 많은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2.0 세대의 특징은 지도자들의 권위주의, 일방주의 불통시대, 무전략시대로 규정된다. 닫힌 행정, 비밀주의 행정, 폐쇄적인 행태로 일관한다. 조직은 거대하게 불려나가고 외적인 세력은 확장하는 것이 2.0 세대의 특징이다.

인적 관리는 되지 않아 어중이 떠중이가 해외 선교사로 나가는 일들이 다반사가 되었다. 해외선교사는 최고급 인력이 투입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갈 곳 없는 이들이 거룩한 이름을 붙여서 거룩하게 나간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2.0 시대를 청산하고,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여야 하는 3.0 시대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선교 3.0 시대

3.0 시대는 창의적인 시대이다. 전략과 전술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시대이다. 한국선교의 전략은 대체적으로 분명하다. 선교는 마지막 시대의 과제이라든가, 미전도 족속에 대한 논의라든가, 디아스포라를 활용한 전략이라든가, 전반적인 인식은 분명하게 이해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전략은 세미나에서, 혹은 학술대회에서만 되새기고 있는 어젠다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큰 그림만 그리고 있을 것인가? 전략만 논의하고 있을 것인가 구체적인 전술이 나오지 않는 전략회의는 이제 그만해도 될 것이다. 2.0 시대의 특징은 뜬구름 전략이 아닌가? 이제는 그 전략을 기본으로 전술을 구사해 실행하는 3.0 시대로 진입하여야 할 것이다. 전략가와 지도자들에게 제안하는 바이다.

선교의 3.0 시대는 소통의 시대이다. 행정의 공개 시대이다. 전략의 공유 시대이다. 정보의 나눔 시대이다. 행복함과 사역의 즐거움이 있는 시대이다. 소통을 거부하는 지도자는 모두 스스로 퇴출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살고 선교가 산다. 일방통행이 아닌, 10차선 왕복 소통을 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하여 연중행사 계획이나 인사정책 재정관리와 보고, 본부의 운영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공개되어야 한다. 전체 지도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보이지를 않는다.

3.0 시대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제도, 시스템이 움직이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 몇몇 사람에 의하여 움직이는 조직이 아닌 시스템이 일하도록 하여야 한다. 지도자가 바뀌면 전체 구조가 흔들리는 조직은 미숙한 조직이다. 지도자는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일하도록 만들고 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움직이도록 하여야 한다. 시스템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문제는 사람이다. 각자의 책임감 있는 행동과 융통성 있는 관리가 철저하게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공생의 발전을 생각하여야 한다.

일본의 시스템 사회는 금년 3월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에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지고 왔다. 시스템만 의지하다가 망한 꼴이 되었다. 책임 있는 사람과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한국 선교계는 아직 기본적인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채 거대한 조직들이 움직이고 있다.

3.0 시대는 복지정책이 준비되는 세대이다. 2012년 한국 대선의 해를 맞이하여 시대정신을 논하라고 한다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복지”라는 주제를 거침없이 내놓는다. 복지가 만능인 것처럼 떠들고 있다. 유럽은 복지정책을 거두어 들이면서 책임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복지도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을 역사를 통하여 배울 수 있다. 오늘의 유럽의 역사와 무너지는 나라들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거늘…….

사회적인 상황은 그렇다 하더라도 선교사들의 복지는 어떤가? 무대책이 상책이다. 복지를 논하고 퇴직 이후를 논하면 믿음이 없다고 말한다. 사명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이 정말 믿음인가? 교회에 짐이 되고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퇴직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믿음인가? 어리석음인가? 선교 3.0 시대는 기본적인 복지정책이 정직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고민이 깊어져야 한다.

선교 3.0 시대는 훈련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곳에서 고민하고 문제를 분석하고, 내일의 선교를 준비하여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교과목으로 짧은 시간에 이 많은 문제들을 다룰 수 없다. 시간이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비행기 탄 이후에 이래라 저래라 해 보았자 피차에 피곤한 일이 아닌가? 이미 나가 있는 이들에게도 도전이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본부터 바로잡아 나가야 현장이 변한다.

3.0 시대는 키워드는 사람이다. 인적 지원이 새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현장에는 언제나 최고의 실력자와 전문인을 선별하여 보내야 한다. 인격을 갖춘 지성과 영성의 소유자를 보내야 한다. 이것은 어느 기관이건, 정치건 경제계이건 상관없이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현장에는 더욱 더 하나님이 보기에 합당한 인물을 선정하여 훈련하고 내보내야 한다. 이것이 한국선교의 미래이고 관건이다.

선교 3.0 시대는 조용하게 차세대 리더를 준비하여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주도하였던 애플은 비밀주의로 가득하고,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여 운영되어온 회사이다. 많은 사람들은 잡스가 병들어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서 염려를 하였다. 잡스 이후에는 누가 과연 애플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애플회사는 철저한 준비와 치밀함으로 대처하였다. 노키아나 HP 등 세계 1위의 기업들이 준비 없이 갑작스러운 CEO 교체로 위기를 맞이하였던 것을 보면, 애플은 전혀 다른 모습인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5와 아이패드3라는 강력한 무기를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면서, 잡스는 이것을 쿡의 손에 넘겨주고 떠났다. 그에게 준비할 시간과 세상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를 기꺼이 제공하였던 것이다.

시대를 넘어서, 시대를 호령하고 지휘하며 이끌어 가는 한 기업과 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선교 3.0 세대는 이러한 차세대 인재를 키우는 것이 주요 과제인 것이다. 여기에 온 힘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 사람을 키우고 세우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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