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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펌] 지식의 반감기 단축, 한국인 실질문맹률 OECD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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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설이 지동설에 의해 대체된 것처럼 지식은 변화한다. 부모세대는 태양계 행성이 9개라고 배웠지만, 지금 자녀들은 8개라고 배운다. 1930년 발견돼 태양계 9번째 행성으로 불린 명왕성이 2006년 국제천문연맹의 결정에 따라 행성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식품첨가물이나 합성물이 유해한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흔하다.


몇해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성인의 문서해독능력을 조사한 비교에서 우리나라가 꼴찌로 드러났다. 쉬운 문자체계, 높은 교육열, 의무교육체계 덕분에 누구나 편리한 문자생활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한국은 선진국 중 실질문맹률이 가장 높았다. 취업서류, 봉급명세서, 약품복용법 등의 일상문서를 제대로 해독할 수 없는 성인이 많았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문서해독능력이 조사대상 22개국 중 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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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선 형편이 달라졌을까? 앨빈 토플러가 일찍이 말한 대로, 오늘날은 정보의 힘과 역할이 커지는 지식정보사회다. 방대한 규모의 지식 생산은 정보의 유효기간도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통사회에서 노인의 지위가 지금보다 높았던 현상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지녔던 것도 배경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실질문맹률이 더 중요해진다. 학교라는 제도교육을 마친 뒤에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 대한 학습을 게을리한 결과가 선진국 최악의 실질문맹률로 이어졌다. 디지털 사회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유효기간을 더 단축시키고, 제도교육의 의존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지식이 빠르게 낡아버리기 때문이다. 명문대 졸업장보다 새롭게 확인된 중요 정보를 빠르게 따라잡고 학습해 필요한 용도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진다. 오늘날 정보사회에서 각광받는 미국의 정보기술 창업자들이 중도에 학위를 포기하고 창업에 뛰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복잡계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먼은 <지식의 반감기>라는 책에서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지식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빛나는 졸업장’을 갖고 있다 해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이내 낡은 지식과 권위에 의존하는 구세대가 된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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