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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글 노무현 전대통령 여성비하 논란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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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mg_20131025145033_abaf936b.jpg (File Size: 46.1KB/Download: 0)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대통령 비하 페이지가 버젓이 등장했습니다.

img_20131025145033_abaf936b.jpg


편협하고 날조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성비하 부분이 가관입니다.


이에 비하에 인용된 부분과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삭제된 내용을 모두 공개합니다.

해당 책의 해당 부분은 이 기사에 있으니 확인 바랍니다.


1.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하하면서 쓴 발췌내용

"83년 경, 부산에서 운동권 청년들이 만든 공해 문제 연구소에 내 사무실의 일부를 내주고 있을 때였다. 그때 나는 청년들과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어느 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중에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나는 대뜸 이렇게 농담을 했다.
그래도 남자한테는 여자가 서너 명은 항상 있어야지. 한 명은 가정용, 또 한 명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뺑뺑이용, 그리고 또 한 명은 인생과 예술을 논하는 오솔길용, 이 정도는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순간 청년들의 얼굴 색이 갑자기 변해 버렸다."

"맨날 모였다 하면 화투요, 입만 열었다 하면 욕이다. 옛날 누굴 두둘겨 팬 이야기, 여자 겁탈한 이야기, 일 저지르고 도망친 일 등등...... 모여 앉아 궁리하는 거라고는 어떻게 하면 공사장의 모터나 철근, 자재 같은 걸 빼내 나가 팔아먹을까 하는 것들이다.
한 번은 일터로 나가는 길에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에게 음담패설로 희롱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들도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욕만 됫박으로 얻어먹고 코가 납작해져 버린 일이 있었다. 분풀이할 궁리 끝에 다음 날 아주머니들이 지나가고 있는 길거리를 향해 나란히 줄지어 서서는 바지춤을 내렸다. 그리곤 단체로 오줌을 갈겨댔다. 밥먹고 생각하는 거라곤 그런 것 뿐이었다."

"어떻게 노 형은 형수님을 그렇게 꽉 잡고 삽니까? 비결이 뭡니까?
나는 그 자리에서 무슨 인생의 대선배가 되는 듯이 대답해 주었다.
조져야 돼. 밥상좀 들어 달라고 하면 밥상 엎어 버리고, 이불 개라고 하면 물 젖은 발로 이불을 질겅질겅 밟아 버리는 거야.
그렇게 해야 꽉 잡고 살 수 있는 거야.
물론 농담이었지만, 전혀 거짓말도 아니었다. 그것이 나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노무현 전대통령의 여성인식에 대해서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주변의 여성권리에대한 지식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었다는 이해를 돕기 위한 도입부분입니다.

이후 내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2. 이후 잘라낸 내용.

그런데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여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아내에 대한 태도가 전혀 달라졌다. '사회운동'은 나의 다른 모든 생각과 행동들을 바꿔 놓은 것처럼, 여성에 대한 사고방식도 바꾸어 놓았다. 사실 나는 이 말을 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은 것이다. 

83년경, 부산에서 운동권 청년들이 만든 공해 문제 연구소에 내 사무실의 일부를 내주고 있을 때였다. 그때 나는 청년들과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어느 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중에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나는 대뜸 이렇게 농담을 했다. 

"그래도 남자한테는 여자가 서너 명은 항상 있어야지. 한 명은 가정용, 한 명은 함께 춤을 출수 있는 뺑뺑이용, 그리고 또 한 명은 인생과 예술을 논하는 오솔길용, 이정도는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순간 청년들의 얼굴 색이 갑자기 변해 버렸다. 

"아니, 변호사님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다 하십니까?" 

청년들의 표정은 농담이 아니었다. 나는 참 난처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었다. 여학생이 화내고 덤비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남학생이 펄쩍 뛰는 것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나는 그 자리에서 무안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나는 내 생각이 요즘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커다란 흉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청년들은 내 아내에게 '하늘의 절반'이라는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했다. 속 마음에는 아내를 운동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이유야 어쨌든 나도 그 책을 보게 되었는데, 바로 여성 문제에 대한 책이었다. 일반적인 여성 문제는 물론, 자녀의 양육과 교육, 그리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까지 사회주의 중국에서의 실험적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상세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여성의 소중함과 권리를 일깨워 주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책에서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그 이후 나는 그때까지 나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물론 나와 아내 사이도 달라졌다. 나도 아내를 존경할 줄 알게 된 것이다. 아직 실천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달라진 것만은 틀림없다. 나는 나를 대하는 아내의 태도가 한결 부드럽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변화를 읽는다. 이젠 싸움을 해본 기억조차 까마득하다. 운동권이 우리 집에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선물이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또 새로운 변화를 느낀다. 무슨 애기 끝에 남편이 음식도 '해 주고' 빨래도 '해준다'고 이야기 했더니, '해준다'는 생각이 틀렸단다. 남의 일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하는 거란다. 어느 나라에서 남성 노동자에게 '육아 휴가'를 준다는 말을 듣고 별 싱거운 일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젊은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보니 요즘 말로 장난이 아니구나 싶다. 

내가 변호사를 하고 있을 때만 해도 민법상 여성을 차별하는 법이 버젓이 있었다. 그런데 13대 국회에서 여러가지가 바뀌었다. 남녀 고용 평등법도 만들었다. 

앞으로 남은 문제도 많고 또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 제기 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의 정치 진출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13대 국회에서 가족법 개정이나 남녀 고용 평등법, 영유아 보육법등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한 여성 의원들의 노력이 돋보이기도 했고, 요즈음 지방의회에 진출한 여성들의 활약도 인상이 깊다. 특히 지방자치는 바로 여성들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의 문제가 많아서 여성들의 진출이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성들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겠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험을 보면 비례대표제 또는 대선거구제를 채택하고 그 중 일부의 의석을 여성에게 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사회 진출 문제와 관련하여 나는 걱정이 있다. 사회 진출은 좋은데, 자녀 양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 딸아이도 곧 부닥칠 문제이다. 여성의 취업 비율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육아 문제에 관한 근본적인 사회적 대책을 세워야만 할 때이다. 

장성한 자녀들을 둔 어머니들 몇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단다. 모두들 손주 키워 주기가 싫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에 어떤 어머니가 "손주 맡기면 사위나 며느리 앞에서 아이 입을 걸레로 싹 닦아 주고, 음식을 입에 씹어서 먹이면 그 날로 아이를 데려간다."고 손주 보아주지 않을 수 있는 비방을 가르쳐 주더란다. 

우리는 그 말을 듣고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그러나 웃을 일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나는 여성들이 좀 더 넓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여성 문제는 여성의 권익 신장, 사회 진출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사회제도 전반에 관련을 갖는 문제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어 온 역사를 보면 노동운동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결국 여성 문제만 따로 떼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회 전반의 문제와 함께 해결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의료 보장, 무상 교육, 국가에 의한 영유아의 보육 제도가 발전되지 않고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은 어렵고 여성의 사회 진출 없는 남녀평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 마디로 그 사회의 복지 제도에 관한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은 정말 형편없고 그에 대한 여성들의 의식도 너무 낮다. 그리고 그 문제의 개선을 주장하는 사회 운동에 대해서도 냉담한 것 같다. 

이에 여성들이 나서야 한다. 그것도 여성의 권익,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 진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환경, 소비자 문제, 교육, 의료, 노인 복지 등 사회보장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나서야 한다.



즉, 노무현 전대통령은 자신이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내려있던 남성중심적 시각에서 여성운동, 남녀평등의 시각으로 변하게 되었는가를 진솔하게 고백하신 내용임.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서 SNS에 퍼지고 있는 이런 날조된 내용들이 보일 때마다 정정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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