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 김용호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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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어느 고을의 원님이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신분을 감춰 낡은 옷을 입고
마을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원님은 너무도 목이 말라,
마을에서 가장 부잣집으로 보이는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온 집주인은
원님의 허름한 옷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리고는 물 한 사발 청하는 원님의 얼굴에
물을 확 뿌리고는 호통을 쳤습니다.
"너 같은 거지는 물을 주면 밥을 달라고 할 것이며,
밥을 주면 나중에는 술을 달라고 할 게 분명하니
일찌감치 쫓아내는 것이 상책이지."
면박을 당한 원님은 다음날 좋은 옷을 입고
아전들과 함께 그 부잣집을 찾아갔습니다.
부자는 원님이 어제 그 사람인 줄은 모르고
크게 술상을 차려 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원님은 받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자신이 입고 온 옷에 천천히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놀라 부자가 물었습니다.
"아니 왜 좋은 옷에 술을 부어 더럽히십니까?
옷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제 낡은 옷을 입고 왔을 때는 물벼락을 맞았는데
오늘 좋은 옷을 입고 오니 술상을 내주는구려.
그러면 이 술상은 내가 아니라 이 옷이 받아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지금 옷에 술 한 잔 드리는 중이오."
그러자 사정을 깨달은 부자는 너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어느 고을의 원님이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신분을 감춰 낡은 옷을 입고
마을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원님은 너무도 목이 말라,
마을에서 가장 부잣집으로 보이는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온 집주인은
원님의 허름한 옷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리고는 물 한 사발 청하는 원님의 얼굴에
물을 확 뿌리고는 호통을 쳤습니다.
"너 같은 거지는 물을 주면 밥을 달라고 할 것이며,
밥을 주면 나중에는 술을 달라고 할 게 분명하니
일찌감치 쫓아내는 것이 상책이지."
면박을 당한 원님은 다음날 좋은 옷을 입고
아전들과 함께 그 부잣집을 찾아갔습니다.
부자는 원님이 어제 그 사람인 줄은 모르고
크게 술상을 차려 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원님은 받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자신이 입고 온 옷에 천천히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놀라 부자가 물었습니다.
"아니 왜 좋은 옷에 술을 부어 더럽히십니까?
옷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제 낡은 옷을 입고 왔을 때는 물벼락을 맞았는데
오늘 좋은 옷을 입고 오니 술상을 내주는구려.
그러면 이 술상은 내가 아니라 이 옷이 받아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지금 옷에 술 한 잔 드리는 중이오."
그러자 사정을 깨달은 부자는 너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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