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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 시 122:1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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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백봉태 목사 / 연희교회
Subject  시122:1-9 /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지금 전 세계는 미국이 언제 이라크에 대해서 공격을 감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는 이런 미국의 전쟁 강행 방침에 대해서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처럼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의 전쟁에 대해서 반대하는데도 부시는 왜 기필코 전쟁을 감행하려는 것입니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측면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이유들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기독교인들이 한가지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아랍 국가들에 대한 부시 정부의 강경 정책의 배후에는 미국 내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의 영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잘못 해석하여 그릇 이해하고 있는 것이 지금 중동 사태의 중요한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중간 선거 때,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압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미국 내의 보수적인 기독교 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내의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을 결집시킴으로써  미국의 중간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단체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목사 중에 한 사람인 팻 로벗슨 목사가 89년에 창설한 ‘기독교 연합’(Christian Coalition)이라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이 일단의 보수주의 미국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중요한 교리 중의 하나는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 대한 독특한 교리입니다.
즉 이 ‘기독교 연합’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축복한다고 믿으며, 지금도 미국이 잘 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을 축복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학적 배경 속에서 지난 해 4월에는 이 펫 로벗슨 목사를 비롯한 미국의 여러 유력한 교회 지도자들이 앞장을 서서 ‘예루살렘 중보기도단’(JPT: Jerusalem Prayer Team)이라는 단체가 발족되었습니다. 이 중보기도단의 목표는 “예루살렘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100만 명의 미국인과 주일 대예배에 한번씩 기도하는 10만 교회를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미국을 축복하시리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그들의 모토로 삼고 있는 성경 구절이 시편 122편 6절의 말씀, 즉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고 하는 구절입니다. 이런 신학적 사상을 가리켜 세대주의 신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 장로교회의 개혁주의 신학에서 볼 때에는 유대주의적인 기독교 사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현재 미국이 취하고 있는 아랍권에 대한 강경 정책은 친 이스라엘 정책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그런 친 이스라엘 정책을 뒷받침 하는 신학은 한마디로 육적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축복하고 이 땅에 있는 예루살렘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세대주의 신학을 어느 정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친 이스라엘 성향의 미국 기독교인들이 볼 때에는 반 이스라엘 운동을 앞장서서 주도하는 아랍 세력들에 대한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전쟁이라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이 지금 국제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의 전쟁을 감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밖에도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세계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이 이처럼 전 세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전쟁을 감행하는 데에는 잘못된 기독교 신앙과 그릇된 성경의 해석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올바른 성경의 이해에 기초하지 못한 그릇된 신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를 잘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오늘날 참된 예루살렘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며, 또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시편 122편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시편 122편은 그 내용의 성격상 “순례자의 노래”들 중의 하나로 분류됩니다. 구약시대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해마다 세 차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갔는데, 그때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을 하면서 부른 노래가 바로 “순례자의 노래”들입니다. 그리고 또 이 시편122편은 “시온의 노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시온이란 말은 예루살렘에 대한 다른 명칭인데 시편들 중에서 “시온의 노래”로 분류되는 시편들은 주로 예루살렘을 찬양하는 내용들로 되어 있는 시편들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 시온의 노래란 쉽게 말해서 “예루살렘 찬가”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시편122편과 신약 시대의 성도인 우리들과는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언제 이 노래를 불러야 하겠습니까? 혹 성지 여행이라도 하게 되어서 지금 현재 이스라엘 땅에 있는 예루살렘에 가서 불러야 할 노래가 이 시온의 노래일까요? 그리고 또 우리가 그 예루살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오늘 이 시편에서 찬양되고 있는 예루살렘 성은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서로 자기들의 땅이라고 다투며 싸우는 그 예루살렘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루살렘은 장차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의 피 위에 세워질 교회에 대한 상징과 모형입니다. 즉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이 땅에 있는 예루살렘은 더 이상 거룩한 하나님의 도시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땅에 속한 예루살렘 대신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새 예루살렘’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편 122편의 예루살렘 찬가는 현재의 이스라엘 땅에 있는 그 예루살렘을 찬양한 것이 아니라, 장차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출현하게 될 신약 시대의 교회를 찬양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오늘날까지도 거룩한 성이라고 부르면서 그 땅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 쫓아내고 다시 구약 시대의 성전을 세우고자 계획하는 그 예루살렘은 땅에 속한 예루살렘에 불과합니다. 그 예루살렘은 결국은 소멸되어 사라지고 말 이 땅의 성읍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보는 시편에서 하나님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시며 그것을 사랑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는 진정한 예루살렘은 오늘 우리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가리키며, 그런 의미에서 교회야말로 참 예루살렘이며, 새 예루살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중동 전쟁의 불씨가 되는 그 예루살렘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야만 합니다.

  오늘 시편 122편의 6절에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교회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또 이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 그리고 그처럼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기뻐하시며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형통의 복을 내려 주신다고 오늘 시편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 교회를 사랑하십니까?

또 여러분은 오늘 이 교회의 평화와 이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민족이 되려면 먼저 우리 교회들이 바로 서야 합니다. 오늘 이 땅에 있는 교회들이 온전히 세워질 때 병든 이 땅은 고쳐질 것이며,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크게 축복해 주실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로핑크라고 하는 신학자는 “교회가 교회답게 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큰 기여라”고 말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이 땅위에 있는 교회들 중에서 “보라, 이것이 교회다”고 말할 만한 그런 좋은 교회를 찾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교회가 그런 교회다운 좋은 교회가 될 때 이 교회에서 흘러 넘치는 생명수의 강물이 병든 사회를 고치며 우리 민족의 역사까지도 치유해 나가는 위대한 역사가 일어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시대에 시온 성과도 같으며, 새 예루살렘과도 같은 우리의 교회 위에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리심과 통치가 온전히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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