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낮인데 진 해 (미 3:1-12)

  • 잡초 잡초
  • 327
  • 0

첨부 1



제목 : 낮인데 진 해
본문 : 미가 3:1-12
2004.3.14. 주일예배

어제 충북 괴산에서 한 목사님이 국회 앞에서 분신하겠다며 서울로 올라오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붙잡혔습니다. 연세가 57 세인 이 모 목사님은 택시를 타고 서울을 가면서 친구 목사님에게 분신을 앞두고 전화를 했습니다. 이런 난리가 났는데 기독교에서는 아무런 목소리가 나지 않는 것 같아 자기라도 행동해야겠다는 겁니다. 전화를 받은 친구 목사님은 경찰서에 연락을 하고, 택시 기사에게 휴게소에서 시간을 끌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결국 거사 직전에 이천 휴게소에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했습니다.

정말 신문과 인터넷을 뒤졌는데 아직까지 기독교 단체에서 성명서 하나 나온 것은 없었습니다. 며칠 안으로 기독교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어제 광화문에서는 대통령 탄핵에 항의하는 군중이 7 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런 규탄 시위는 부산에서도 5 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헌법 재판소의 판정이 남았지만 민심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회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것에 민심이 성이 났습니다. 자기 눈에 들보는 뽑지 못하고 남의 눈에 띠를 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야당에서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 할 때만해도 그저 엄포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탄핵 사유가 미약하기 때문에 정치 공세로 사용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 탄핵은 점점 현실이 되어갔습니다. 언론에서도 모두 설마, 설마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도 왜 강공으로 밀어 붙였을까요?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자신의 정치 생명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지 빤히 알면서 왜 피하지 않았을까요? 탄핵이 발의된 시점에서 가진 대통령 기자회견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습니다. 일부 반대 입장에 섰던 소장파 의원들과 자민련이 입장을 바꿔 찬성으로 돌아섰습니다. 만약 기자 회견이 없었다면 대통령 탄핵 가결 정족수 2/3 를 채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사과를 거절함으로써 야당을 격발시켰습니다.

노 대통령이 그렇게 꽉 막히고 멍청한 사람일까요? 이것이 어쩌면 노무현 대통령의 치밀한 작전일지 모릅니다. 야당은 이일을 너무 감정적으로 처리했습니다. 민심도 읽고, 손익도 따지면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어느 뉴스 기자는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되치기 전법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정국이 어려울 때마다 승부수를 던지면서 위기를 극복해 왔다는 것입니다.

지금 형세는 야당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동정표를 얻은 열린 우리당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야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민심의 화살이 오히려 야당에게 돌려지고 있습니다.

누구의 작전이든 아니든 간에 지금 나라는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불법과 부정을 일삼았습니다. 행정부는 비상 태세입니다. 때 아닌 폭설로 중부지역이 재해를 입어 복구가 시급합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생계가 막연한 가족 자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울 때 우리 믿는 이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이런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합니까?

이스라엘에서는 시대가 어려울 때 많은 예언자들이 등장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역사를 보라고 외쳤습니다. 죄악에 물든 세상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예언자들은 부패한 위정자들에게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잘못된 외교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오히려 백성의 피를 빠는 타락한 관원들의 탐욕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권력의 시녀가 되어 거짓 예언을 하며 무사안일에 빠진 종교 지도자들에게 재앙의 책임을 돌렸습니다.

지난 12 일 낮 여의도의 하늘은 너무나 어두웠습니다. 그곳만 해가 지고 캄캄했습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벌어지는 부끄러운 광경은 전 세계에 중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월드컵의 열정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의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저는 한 주간 구상하던 설교를 중단하고, 다른 본문을 찾았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목사로서 예언자적 말씀을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무릎을 꿇고 오늘 이 땅에 주시는 말씀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에게 주셨던 것과 같이 공의가 땅에 떨어진 이곳에 무슨 말씀을 외쳐야 합니까?

오늘 본문 말씀은 미가 선지자의 예언입니다. 미가는 주전 8 세기말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북에는 이스라엘이, 남에는 유다가 있었습니다. 앗수르라는 강대국에게 북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직전입니다. 당시에 북에는 앗수르가 번성하고 있었고, 남에는 애굽이란 강대국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이스라엘은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북 이스라엘에는 여로보암 2 세가 진취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 유다도 하스기야 왕이 선정을 베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두 강대국의 영향력은 미미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릴 때의 전성시대처럼 판세가 등등했습니다.

그런데 번영을 누린 기간은 잠시 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정치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썩고 있었습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갈취하고 있었습니다. 뇌물로 공의를 파괴하고 있었습니다. 부자들은 재판까지 돈으로 좌지우지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가난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과 가족을 팔아야 했고, 강제로 노예가 되어야 했습니다.

1 절에서 미가는 야곱의 두령들과 치리자들의 죄악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라면 공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선을 미워하고 악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백성들의 가죽을 벗겨 살을 뜯어먹고, 뼈는 부수어 조각내어, 냄비와 솥에 있는 고기처럼 취급했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백성들을 잡아먹는 상징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9 절에도 지도자들의 죄악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죄를 짓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시 시온을 피와 죄악으로 건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11 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지도자들의 죄악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사장과 선지자들의 악행을 지적합니다. 정치적인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종교 지도자들도 돈 때문에 죄를 짓고 있습니다. 그 두령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다고 합니다.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가는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합니다. 미가는 그런 엉터리 예언 때문에 예루살렘은 결국 폐허더미가 되고 잡목이 우거진 언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과연 미가의 예언이 있은 지 10 년 만에 북 이스라엘 왕국은 멸망하고 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미가 선지자가 살았던 시대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도 하나님의 심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등장하는 뉴스는 정치인들이 받은 부정한 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그 돈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요? 대가성 뇌물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피해로 돌아옵니다. 부정한 돈을 받은 권력은 부정한 방법으로 그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터줍니다. 그

돈은 본래 세금이 되어 나라의 발전과 백성들의 삶을 위해 쓰여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탐욕자들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맙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는 오랜 정치적 관행으로 지속되어 왔습니다. 전두환은 이런 돈을 검찰이 밝힌 것만도 1 조원이나 후렸습니다. 삼 김 시대 청산이란 이런 보스 정치를 끝내자는 것입니다. 돈을 잘 후려내는 것이 보스의 능력으로 평가되는 것이 후진 정치입니다.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뒷거래가 사라져야 합니다. 세금으로 돌아가야 할 돈이 정치인들 주머니로 들어가면 어떻게 됩니까? 그 만큼 백성들을 후리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본문 2 절 말씀에서 미가 선지자가 지적한 백성의 가죽을 벗기는 일입니다. 그 뼈에서 살을 뜯어내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이 처한 현실은 심각합니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습니다. 공적 자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갑니까? 망한 기업의 기업가 호주머니로 들어갑니다.

미가는 그 당시 정치 지도자들과 부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정치인들과 사회 지도자들을 바르게 지도해야 할 사람은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은 시대의 양심이요 마지막 도덕적 청지기입니다.

그런데 종교 지도자들마저 타락하면 어찌됩니까? 그것은 희망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비전과 소망을 잃고 마는 것입니다. 정치 지도자보다 종교 지도자들이 타락할 때 하나님의 심판은 더 빨리 다가옵니다.

오늘 본문 6 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밤을 만나리니 이상을 보지 못할 것이요 흑암을 만나리니 점치지 못하리라 하셨나니 이 선지자 위에는 해가 져서 낮이 캄캄할 것이라.”

선지자 위에 해가 져서 낮이 캄캄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어두워져 빛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러면 백성들은 무엇을 의지하고 따르겠습니까?

그러면 영적으로 어두워진 지도자는 어떻게 믿고 따르겠습니까? 빛을 잃은 영적 지도자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빛을 잃은 영적 지도자는 대접받기를 좋아합니다.

5 절을 보겠습니다. “내 백성을 유혹하는 선지자는 이에 물면 평강을 외치나 그 입에 무엇을 채워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전쟁을 준비하는도다.”

선지자들은 뭔가 좋은 것을 주면 평안을 선포했습니다. 뭔가를 그 입에 채워 주지 않으면 트집을 잡았습니다. 영적인 사역을 자기의 안영을 위해 써먹었습니다. 대접받기만을 즐겼습니다.

잘못된 영적 지도자에게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로 빛을 잃은 영적 지도자는 돈과 물질을 좋아합니다.

11 절을 보겠습니다. “그 두령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치면서 오히려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예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자연히 따라 온다고 하셨습니다. 지도자가 돈을 보고 사역하면 그것은 자신과 남을 죽이는 길이 됩니다.

사역자는 돈에 자족하는 비결을 배워야 합니다. 필요이상으로 가지는 것은 영적으로 어두워지는 지름길입니다.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역자들이 물질에 넘어지는지 모릅니다.

셋째로 빛을 잃은 영적 지도자는 이상을 보지 못합니다.

6 절에 보면 “그러므로 너희가 밤을 만나리니 이상을 보지 못할 것이요 흑암을 만나리니 점치지 못하리라.” 했습니다.
이상은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입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서 선지자에게 그 시대를 향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또 비전을 보여 주십니다. 그런데 타락한 선지자에게는 이런 말씀과 이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습니다. 낮인데도 해가 져서 캄캄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떠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거짓말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가까이 왔지만 재앙이 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죄악이 가득한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헛소리만 지껄입니다. 하나님의 이상을 잃은 선지자는 더 이상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거짓 예언자는 백성들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옥과 멸망으로 이끕니다.

지금 대통령이 탄핵된 상태입니다. 이것은 부패한 정치 관행을 개혁하려는데 따른 저항입니다. 우리의 역사는 하나님의 공의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누구도 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지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여론 조사를 보니 대충 70%의 국민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30%는 찬성입니다. 이 일로 백성이 편 가르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의 처지의 입장에 서서 찬성하고 반대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처리되든지 그 일로 백성의 마음이 나뉘어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간하고 이에 순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번 일이 하나님의 공의로 풀리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이 민족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더 밝은 세상을 만드시기 위해 겪는 과정일 것입니다. 기도하는 민족은 비전의 빛을 잃는 법이 없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