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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있어서는 안 될 자리 (삼상 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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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서는 안 될 자리 (삼상 29:1-5)   


들어가는 말

오랜만에 ‘사무엘상’의 말씀을 다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사무엘상 28장을 마치고 한참 쉬었습니다.
오늘 읽은 삼상29장은 설교하기 어려운 본문입니다.
깊이 묵상하지 않으면 메시지를 발견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저도 지난 한 주간 동안 본문과 씨름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습니다.

떨어진 문짝을 수선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면, 깨진 유리창을 갈아 끼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부담 없이 거기다가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휴지도 버리고, 양심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 집의 쓰레기도 내다 버릴 것입니다.
쓰레기가 모여 쓰레기더미가 될 것이고, 이내 그 집은 폐가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요?
작은 부분을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지요.
마찬가지로 영적인 문제도 작은 부분을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히 다루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이 바로 그런 지경에 처했습니다.

1.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윗이 사울왕에게 쫓기다 못해 적국인 블레셋으로 도망갔습니다.
이를테면 정치적인 망명이지요.
삼상27장에 그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삼상27:1-2절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 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

분위기를 보십시오.
다윗은 블레셋 망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아주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십시오.

삼상29장에 이르러 블레셋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군대는 ‘아벡’이란 곳에 모여 진을 쳤고, 이스라엘 군대는 ‘이스르엘의 샘’ 곁에 진을 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윗일행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처신을 했습니까? 
2절을 봅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수령들은 수백 명씩 수천 명씩 인솔하여 나아가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기스와 함께 그 뒤에서 나아가더니”
‘아기스와 함께 그 뒤에서 나아가더니’

이 말씀은 다윗이 동족 이스라엘을 치는 전쟁에 블레셋 왕 아기스와 함께 출병하였음을 보여줍니다.
블레셋에 망명하여 아기스 왕의 보호를 받는 처지에서 다윗은 아기스 왕의 출정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어쩔 수 없는 입장은 ‘그 뒤에서’라는 표현에서 잘 나타납니다.
즉 ‘그 뒤에서’라는 말씀은 출병하는 다윗의 실제적인 대열의 위치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동족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그의 불편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제 꼼짝없이 전쟁에 나가 자기 동족의 원수가 될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만약 이때 다윗이 참전을 거부하게 되면, 아기스 왕의 의심을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는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기스 왕이 다윗을 참전시키려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① 다윗을 전쟁에 참전시킴으로 블레셋의 군사력을 보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② 다윗과 싸우는 이스라엘 군사들은 상대적으로 사기가 꺾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③ 차제에 다윗을 고국 이스라엘과 원수가 되게 함으로써 완전히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을 것입니다.
노련한 정치가의 정치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그 때 다윗이 출정하여 동족을 죽였다면, 
① 그는 영원히 이스라엘의 원수가 되었을 것입니다. 
② 그렇게 된다면 그가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른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다윗이 누구입니까?
하나님께서 차기 이스라엘의 왕으로 택하여 기름 부은 자입니다.
그러한 그가 동족 이스라엘을 상대로 싸우기 위하여 출정합니다.
어쩌다 다윗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까?

2. 왜 다윗은 이런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적국인 블레셋으로 피난 간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일이 그렇게 큰 올무가 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윗은 한 시절 조용히 블레셋에 있다가 세월이 좋아지면 고국에 돌아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작은 일에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다윗은 가서는 안 될 길로 갔던 것입니다.
다윗은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가드 왕 아기스의 참전요구를 거절할 명분이나 방법이 다윗에게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은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져서 스스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블레셋 방백들로 하여금 다윗의 참전을 반대하게끔 역사하심으로써 그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블레셋은 다섯 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진 부족 연합 국가였습니다. 
부족을 다스리는 방백들은 블레셋 왕 아기스보다는 적었지만 그에 상응할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 블레셋 방백들은 다윗의 군사들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데리고 가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쟁터에서 다윗은 그의 동족인 이스라엘을 도와 자신들을 배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다윗이 배반하여 이스라엘 군사들과 협공한다면 블레셋은 큰 난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4절 “블레셋 사람의 뱅백들이 그(아기스 왕)에게 노한지라 블레셋 방백들이 그에게 이르되 이 사람을 돌려보내어 왕이 그에게 정하신 그 처소로 가게 하소서....... 그가 전장에서 우리의 대적이 될까 하나이다.......”
이것이 본문 내용입니다.

저가 본문을 묵상하면서 주목하게 된 것은 다윗의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장에 나가지 않으면 죽게 되고, 전장에 나가면 자기 민족과 원수가 되고.......
다윗은 어쩌다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까?
우리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3. 우리도 이런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5장에는 거라사인의 땅의 귀신들린 사람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일행이 배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에 공동묘지가 있었습니다. 
그 무덤지역에 짐승처럼 보이는 한 귀신들린 남자가 예수님을 보고는 허공에 주먹질을 하면서 발광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라사의 귀신들린 자에 대한 성경의 진술은 너무도 비참합니다. 

막5:3-5절입니다.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 밤낮 무덤 사이에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의 몸을 해치고 있었더라.”

예수님은 그 귀신들린 자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묻습니다. 
귀신들린 자는 ‘군대’라고 대답했습니다. 
귀신 이름이 ‘군대’라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장가 못 가고 죽은 오촌당숙이다’라든가, ‘시집 못 가고 죽은 처조카이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럴듯한데…….
그러면 ‘군대’라고 대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희랍어로 ‘Region’(레기온)인데, 로마 군인이 6,000명이 있을 때의 군대 단위입니다. 
로마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위입니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군대귀신이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생각을 깊이해보세요.
그렇게 많은 귀신이 한순간에 다 들어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나, 둘씩 아주 작게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된 영적인 문제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입니다. 
아주 작은 영적인 문제가 한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시켜 버릴 수도 있음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작게 시작된 문제가 이와 같이 얼마든지 커질 수 있습니다.
작은 문제를 소홀히 다루지 마십시오.
아주 작은 섭섭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아주 작은 미움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아주 작은 불만족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아주 작은 욕심을 제거하지 못하면, 아주 작은 게으름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단 한 번의 발걸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낭패를 당합니다.
그래서 극복하고 싶은 의지는 있지만, 잘못됐음을 아는 지성은 있지만, 후회하는 감정은 있지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끌려가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4. 왜 작은 일이 이렇게 큰 일이 되어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됩니까?

그것은 사탄이 배후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분노, 두려움, 미움, 섭섭함, 원망과 같은 상한 감정을 이용하여 우리를 공격합니다. 
사탄이 이런 문제들에 기생(寄生)해서 우리의 인격과 성품을 틀어지게 만들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영적인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 사실을 증명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엡 4:26-27절입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이 말씀은 사탄이 어떻게 우리에게 역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틈을 주지 말라.’에서 ‘틈’이라는 명사는 헬라어 ‘토포스’인데, 이는 ‘어떤 모임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짓고 분을 품고 있으면 사탄이 우리에게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러한 틈을 주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주방에 음식 찌꺼기를 치우지 않으면 하루는 그런대로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음식냄새 때문에 바퀴벌레가 낍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몰라요.
처음에는 한두 마리가 들락날락합니다.
나중에 보면 그 자리가 바퀴벌레의 아지트가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우리가 분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분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 상처받은 마음을 품고 있으면 이것이 사탄이 들어오는 통로와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이 되지만 나중에는 점점 커져서 그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지경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죄의 문제, 상처들, 익숙해진 나쁜 생각들, 고질적인 습관들을 가볍게 보거나 쉽게 다루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의롭다고 칭함을 받았지만 속에 있는 문제들을 뿌리 채 뽑지 않으면 다시 죄에 넘어지고 사탄에게 휘둘러 살 수 밖에 없습니다.

5.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만이 사탄을 멸하여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사탄의 권세는 예수님의 권세로만 깨집니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일 3:8)
행10:38절은, 예수님의 사역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세를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막 6:7) 이러한 권세를 12제자에게만 특별하게 준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주셨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견고한 진(陳)과 같은 사탄의 세력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철장권세를 가지고 깨어질 때까지 믿음으로 선포하십시오.
그러면 그것들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 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한 세력을 물리치십시오.
섭섭한 마음이 들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십시오.
원망이 생길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십시오.
욕망이 일어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십시오.
게을러 질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십시오.
이기심이 발동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십시오.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다윗은 작은 일을 소홀히 여겼습니다.
그 결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작은 일을 가볍게 보거나 소홀히 여기지 맙시다.
작은 일에 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우들이 되길 축원합니다.
마음속에 사탄의 아지트가 보이거든 예수님의 이름으로 깨뜨리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승리하는 교우들이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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