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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마음의 건강을 지키려면 (잠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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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건강을 지키려면 (잠 4:23)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1960년에는 52.4세였고, 1970년에는 63.2세, 1980년에는 65.8세, 그리고 1990년에는 71.6세였고, 2000년에는 74.9세였으며, 2007년에는 79세로 되어 있습니다. 2007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보면, 남자가 76세이고 여자가 82세로서 전 세계 193개국 중에서 29위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불과 수십 년 사이에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몰라보게 늘어난 것은 그 동안 공중위생과 의약의 발달로 인해서 전염병으로 죽는 경우가 드물고, 질병에 걸려도 병원에 가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요즘은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몰라도 120세까지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는 그 말을 곧이 믿고 음식 섭취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부지런히 운동을 해서 120세까지 살아보려고 힘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육체의 건강에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마음을 지키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마음속에 온갖 탐욕과 증오와 망상이 가득해서 마음이 크게 병들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마음이 병들면 거기서 나오는 생각이 병든 생각일 수밖에 없고, 병든 생각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 역시 온전할 리가 없습니다. 

오늘날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만족이 없으니 감사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성향이 점점 더 이기적이 되어 갑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려 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위해 행동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참을 줄을 모르고 조급하고 사납습니다. 

사자를 보면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을 보아도 배가 부르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먹을 것을 감추어 두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가져도, 가져도 만족을 모릅니다. 곁에서 누가 굶어 죽어도 병들어 신음해도 관심이 없습니다. 어찌 된 것이 세상인심은 점점 더 메말라 만 갑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성경에 의하면,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데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마음이 병들면 부자가 되어도, 120살을 살아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잠언 4장 23절에 이르기를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곧 생명의 근원입니다.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샘의 근원과 같이 생명의 원천입니다. 항아리에 담은 물은 사람들이 마심에 따라 없어지고 맙니다. 그러나 샘솟는 물은 아무리 퍼서 마셔도 계속해서 솟아납니다. 항아리의 물은 임시방편에 불과하지만, 샘물은 영구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생명이 넘치는 삶을 누리려면 먼저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나가야 합니다. 

첫 번째로, 우리 마음이 생명의 근원이 되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병든 마음을 치료 받아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하고 쾌활하게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상처입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속으로는 울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받아온 상처를 치료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아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마음의 상처는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받은 것이거나 불행했던 과거와 좌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심리상담을 통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치료를 도와주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담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상담을 통해서 피상담자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것입니다. 정신과 의사들도 정신의학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치료합니다. 

이 때 사용하는 방법은 환자가 겪었던 마음 아픈 사건을 재해석해 줌으로써 상처 입은 기억이나 생각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약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담치료나 정신과적인 치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없애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근원적으로 마음을 치료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근원적으로 치료하려면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맺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나 자신이 진정한 용서를 경험할 때, 나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이해할 때, 내 마음의 상처가 놀랍게 치료되고 나를 미워하던 사람, 그래서 내가 증오하던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을 이룰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치료해 주시고 생명력이 넘치게 해 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하고나 화목하시는 것이 아니고 오직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과 더불어 화목하십니다. 이에 대하여 골로새서 1장 19절 이하에 이같이 말씀합니다. 

“19)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20)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21)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22)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케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23)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말씀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신 것은 순전히 하나님과 우리의 화목을 이루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성도들은 그 심령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피가 뿌려졌으므로 우리의 모든 죄가 사함 받았고,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것을 청산하고 화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9장에 “13)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로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케 하여 거룩케 하거든 14)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 하신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우리의 더러운 심령이 정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알 때, 하나님의 놀랍고 풍성한 사랑에 감동하게 됩니다. 이에 대하여 요한일서 4장에 보니 ”10)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11)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이해하기만 하면 즉시로 우리 마음이 치료 받고 원수까지도 사랑할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우리 마음이 건강해 지면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아도 자가 치유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금방 상처가 아물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용서를 깊이 받아들일 때 우리에게 잘못을 범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는 타인에게서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 때문에 받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에 저지른 실수가 일평생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고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그 같은 실수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 용납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우리의 부족함과 실수를 하나님께서 용납하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졸라 자기 몫의 재산을 받아 먼 나라로 가서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며 다 탕진했습니다. 빈털터리가 되고나자 그 나라에 큰 기근이 들었습니다. 들에서 돼지 치는 사람으로 취직했습니다. 그러나 별도의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나누어 먹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부정한 짐승인 돼지치기가 되었으니 얼마나 비참합니까? 그나마 굶어 죽을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제야 이 아들은 떠나온 아버지 집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군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갔습니다. 

둘째 아들은 지은 죄가 너무 커서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말할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굶어죽지 않으려면 돌아가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아버지는 아직도 상거가 먼데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 같은 아버지의 행동은 이미 그 아들을 용납했음을 보여줍니다. 

아들이 말하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였으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기를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고 했습니다. 

이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곧 저와 성도님들을 가리키고,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를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용납을 받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용납을 받았으므로 더 이상 자신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가 경외하는 하나님께서는 치료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마음의 상처를 치료 받아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잠언 16장 32절에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전장에 나가서 죽기를 무릅쓰고 용감히 싸우는 용사가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노하기를 더디하는 온유한 사람은 그같은 용사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남의 나라를 정복하거나 타국의 성을 빼앗는 것은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자칫하면 성을 빼앗기는커녕 이쪽에서 참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빼앗는 사람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수많은 나라와 성들을 정복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알렉산더의 휘하에 클레토스라고 하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알렉산더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하루는 연회석상에서 술에 취한 클레토스가 알렉산더를 모욕하는 말을 했습니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한 알렉산더가 그의 친구에게 창을 던졌습니다.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친구는 가슴에 창이 꽂혀 죽고 맙니다. 그 일로 인해 괴로워 한 나머지 알렉산더는 자살을 시도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수많은 성과 나라를 정복했지만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기를 원하면서도 때로 상대방의 비위를 거슬리는 언행을 해서 다툽니다. 한번 못 본 척하고 넘어가면 될 터인데도 가시돋힌 말을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후회합니다. 이 역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데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인군자가 아니므로 때때로 화를 낼 수 있지만, 분노하고 화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면 그것은 마음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폭행이나 살인죄를 범한 사람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그런 불행한 결과가 생긴 것입니다. 살인범이라고 해서 다 흉악하게 생긴 것이 아닙니다. 저렇게 순진하게 생긴 사람이 어떻게 살인을 저질렀을까 의아하게 생각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연쇄살인범처럼 성격 파탄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살인 사건은 순간적인 격정을 억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범죄자와 비 범죄자의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았던 성군입니다. 성경의 인물 가운데서 다윗처럼 신앙심이 깊고 신실한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그러한 그가 어느 날 저녁때에 왕궁 옥상을 거닐다가 우연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다윗에게 잘못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고의로 목욕하는 여인을 엿본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다윗은 그 광경을 본 순간 그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에 매혹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다윗 왕의 충성된 장군인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멈추어야 하는데,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밧세바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였고 더불어 동침하였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데 실패한 것입니다.

얼마 후에, 밧세바로부터 잉태하였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다윗은 당황했습니다. 당장 전장에 나간 요압에게 기별하여 우리아를 호출했습니다. 요압이 우리아를 다윗에게 보내니, 다윗이 그에게 요압의 안부와 군대의 안부와 전황을 묻고는, 이르기를 “네 집으로 내려가서 쉬라”고 했습니다. 왕이 특별 휴가를 준 것입니다. 그러나 충성스러운 우리아는 집으로 가지 않고 왕궁 문간에서 잤습니다. 

다윗이 이 사실을 알고 다시 우리아를 불러 “네가 모처럼 전장에서 돌아왔는데 어찌하여 집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우리아가 대답하기를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모두 장막을 치고 지내며, 저의 상관인 요압과 왕의 모든 신복이 벌판에서 진을 치고 있는데 어찌, 내가 내 집에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함께 잘 수 있겠습니까? 

내가 이 일을 행치 아니하기로 왕의 사심과 왕의 혼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우리아에게 말하기를 “그렇다면, 오늘은 날도 저물었으니, 여기에서 지내도록 하라. 내일은 내가 너를 보내겠다." 그리고는 자기 앞에서 먹고 마시고 취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도 우리아는 왕궁 문간에서 잠자고 자기 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이에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편에 보냈습니다. 그 편지에는 "너희가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저로 맞아 죽게하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요압은 왕의 명령대로 시행하였고, 우리아는 전장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요압이 다윗에게 우리아가 죽었음을 보고하자,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밧세바를 궁으로 데려다가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 다윗은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무서운 징벌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윗과 같이 신앙심이 좋고 신실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다스리는데 실패하면 이같이 무서운 죄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격정과 분노와 미움과 정욕과 탐심과 같은 사악한 감정으로부터 우리 마음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실 때 우리 마음은 방금 언급한 악한 감정들을 다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빌립보서 4장에 이르기를 “6)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했습니다. 

평소에 우리는 의지를 발동해서 마음을 다스리면서 살아가지만, 때로는 의지가 아무 소용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 우리는 겸손히 기도로써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붙들어 주셔서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사악한 감정들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주 안에서 믿음, 소망, 사랑의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잠언 23장 7절에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다’고 하신 대로, 사람은 그 마음의 생각에 따라서 선한 사람도 되고 악한 사람도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면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면 긍정적인 사람이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 재산을 지키는 데는 철저하지만 마음을 지키는 데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담을 쌓고 철조망도 치고 감시카메라도 설치하는 등 견고하게 방비하지만, 마음의 문은 온갖 사악한 생각이 드나들도록 마냥 방치하고 있습니다. 돈이나 명예는 지킬 줄 알면서 마음은 지킬 줄 모릅니다. 

우리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마음 문에 파수꾼을 세워야 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이 우리 마음 문을 지키는 파수꾼입니다. 믿음이 우리 마음의 문을 지킬 때 의심과 불신앙의 생각이 감히 넘보지 못합니다. 소망이 우리 마음의 문을 지키면 낙심과 좌절과 같은 생각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사랑이 우리 마음의 문을 지키면 미움과 시기와 같은 생각이 침투하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귀에 들리는 것이 없고, 손에 잡히는 것이 없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믿음이 충만하면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경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고 했습니다. 

아직 이루어진 것이 아니더라도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서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날처럼 불확실한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불안해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진 성도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암담할지라도 우리는 내일을 꿈꾸면서 소망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온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데도 아직도 아들을 낳지 못했습니다. 그의 나이가 85세가 되어 갑니다. 아브라함도 사람인지라 낙심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말씀드리기를 ‘하나님께서 저에게 씨를 아니주시니 내 집에서 어려서부터 기른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양자로 삼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은 너의 후사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아브라함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 말씀하시기를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요즘은 대기 오염과 도시의 불빛으로 인해 밤에도 별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제가 어렸을 적에는 밤이면 하늘에 별이 가득했습니다. 무수한 별들 사이에 은하수도 보였습니다. 우주에 있는 별의 수는 현대의 최첨단 전자망원경으로도 다 셀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시면서 큰 민족을 이루어 주실 것을 약속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소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100세에 독자 이삭을 낳기까지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는 믿음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즉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소망을 가지십시오. 이 시대가 아무리 불안할지라도 소망 가운데 활기찬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미움과 갈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이 대립하고 갈등합니다. 많이 가진 자들과 적게 가진 자들이 적대하고 있습니다. 계층 간에 미움과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갈등을 촉발시킴으로써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미워하고 갈등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미움과 갈등은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서로를 향해 폭력을 쓰는 불안한 사회를 만들 뿐입니다. 

이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길은 사랑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랑을 심어줄 수 있다면,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정착하여 미움과 갈등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이 깃들 때 우리 사회는 인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요, 가족들이 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불화가 사라지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생각을 갖는 것은 세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며, 오직 주 안에서만 가능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 인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이는 하나님과의 화해가 불가능하며, 하나님과의 화해가 없이는 사람 사이의 화해와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하신 대로, 온 힘을 다해서, 부지런히 생명의 근원인 여러분의 마음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병든 마음을 치료 받고, 성령의 도우심을 입어 마음을 다스리며, 주 안에서 믿음, 소망, 사랑의 생각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도님들의 마음마다 생수가 끊임없이 솟구치는 샘물과 같은 생명의 근원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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