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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너희는 이제 묵은 땅을 갈라 (렘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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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이제 묵은 땅을 갈라 (렘 4:1~4)


오늘은 우리가 2008년도 마지막 주일을 맞았습니다. 
늘 마지막 주일을 맞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른 것인지, 지나간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돌아보면, 기쁘고 즐거운 일들보다는 
슬프고 어려웠던 일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성공한 일들보다는 실패한 일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요즈음은 세계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경기가 싸늘하게 식어서
성탄절인데도 불구하고 즐거운 캐롤을 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계획한대로 잘 되었습니까? 아니면, 계획보다 더 잘 되었습니까? 
혹시 계획한대로 되지 않아 너무나 무거운 마음으로 오셨습니까?   

실패를 원해서 실패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또 실패를 반복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잘못한 것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행하게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곤 합니다. 
자기 자신의 실수만 아닙니다. 
대를 이어 똑같은 실수를 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실수가 그대로 이삭에게 이어지지 않습니까?
위험에 처했을 때, 자기가 살기 위해서 아내를 누이동생이라고 속이죠.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실패의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새해에는 올해의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선은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발전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그냥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후회할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가는 첩경입니다. 

먼저 실패의 원인을 알아야 하고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그 근원지를 찾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질병도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인 것입니다. 
원인을 모르면 불치의 병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아무리 새해가 온다고 할지라도 새로워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패의 원인을 환경의 탓으로 돌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그랬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기보다
‘저 사람이 먹으라고 해서 먹었습니다.’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젊은 부부가 새 동네로 이사를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다가 
옆집 아주머니가 빨래를 너는 것을 보고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빨래가 저게 뭐야. 빨래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군. 
빨래 빠는 세제를 좋은 것으로 써야 하는데…”

남편은 밖을 쳐다보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웃집 여자가 빨래를 널 때마다, 
그 새댁은 옆집 여자가 빨래를 잘 못한다는 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약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침에 
옆집 빨랫줄에 깨끗하게 세탁된 빨래가 널린 것을 보고 
아내는 깜짝 놀라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옆집 여자가 오늘은 빨래를 제대로 했네.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남편이 말했습니다. 
“응, 오늘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우리 집 창문을 닦았지...”
원인은 자기 집 창문이 더러운데 있는 것인데, 그걸 모르고 남 탓만 합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마7:3-5 
3.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심리학자들은 이런 것을 가인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자기의 제사를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 것이 동생 때문이라 생각하고 
시기와 질투로 마음을 끓이다가 마침내 동생을 돌로 쳐 죽이게 된 것입니다.  

우리들 중에도 가인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실패하고, 잘못된 것, 불행하게 된 모든 원인이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실패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렘4:1-2 
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스라엘아 네가 돌아오려거든 내게로 돌아오라. 
네가 만일 나의 목전에서 가증한 것을 버리고 네가 흔들리지 아니하며 
2. 진실과 정의와 공의로 여호와의 삶을 두고 맹세하면 
나라들이 나로 말미암아 스스로 복을 빌며 나로 말미암아 자랑하리라.”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돌아오려거든 내게로 돌아오라. 
이것은 그들이 지금까지는 하나님의 품을 떠나 있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돌아오되 나의 목전에서 가증한 것을 버리고 
진실과 정의와 공의로 여호와의 삶을 두고 맹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나라들이 나로 말미암아 스스로 복을 빌며 나로 말미암아 자랑하리라.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이 연말에 자기 자신을 깊이 돌아보기 바랍니다. 
무엇을 버려야 하겠는가? 무슨 결단을 해야 하겠는가?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온다면 
여러분은 이미 새로운 존재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하여 계속해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렘4:3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와 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  

농사를 잘 지으려면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 아무리 농부가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비를 내려주시고 햇빛을 주시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우선은 하나님의 은혜지요. 

농사만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질도, 건강도, 재능도, 가족도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를 감사하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농사를 잘 지으려면, 땅이 비옥하고 좋아야 하고, 
종자가 좋아야 하고, 농부의 정성과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다 좋은데 농부가 게을러서 묵은 땅을 갈지 않아 
잡초와 가시가 우거지면 농사가 안 되므로 묵은 땅을 갈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은 정원과 같습니다. 
잘 가꾸면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지만,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고, 가시덤불로 가득해 집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의 정원은 어떻습니까? 
혹시나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 아픔과 실패의 쓰라린 경험으로 인해
잡초와 가시덤불로 가득 채워져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 마음에는 아무 것도 파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가시덤불에는 파종하지 말라.”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잡초와 가시덤불로 가득한 마음의 정원을 갈아엎으라고 하십니다.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마음으로 새 심령으로 새해를 맞이하라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그 땅이 좋은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잡초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가시덤불로 덮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더 이상 아무 것에도 쓸모없는 버려진 땅이 됩니다.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없어야 할 것들이 생기는 것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한 해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신앙생활에서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없어야 할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공부에 열중해야 할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 마음에 잡다한 잘못된 생각들이 들어와 그를 지배하게 되고
종당에는 그런 것들에 시간과 마음을 뺏겨 문제아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감사와 찬양이 없으면 불평과 원망이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기도가 없으면 염려와 걱정거리가 마음을 차지하게 됩니다.  

묵은 땅, 버려진 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일부러 나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조금만 방심하면 
자신도 모르게 나쁜 길을 가게 되고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에 잡초와 가시덤불이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한 가지 더 생각한다면, 
해묵은 고정관념이나 편견도 우리의 마음을 강퍅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한 번 잘못된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관계도 한 번 어긋나게 되면, 그가 하는 좋은 일도 다 나쁘게 보입니다. 
이것은 자기의 관점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묵은 땅은 갈아엎기만 하면 좋은 땅이 될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인 한 어린 학생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보내어 
그 학생이 학습 진도에 너무 뒤쳐지지 않도록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병상에 누워있는 그 학생에게 찾아가 
그 날 학교에서 가르쳤던 “명사” 와 “부사”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이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 제대로 가르칠 수 없어 
안타깝게 여기며 병실을 나섰습니다.

그 다음날 병원에 가니. 간호사가 선생님에게 
“선생님이 다녀가신 후, 죽어가던 아이가 갑자기 상태가 좋아졌어요.”
회복이 되고 난 후, 소년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사실 모든 희망을 잃고 삶을 포기하고 죽기만 기다리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오셔서 “명사”와 “부사”를 가르치실 때, 
생각해 보니 내가 죽을 사람이라면, 
선생님이 찾아 와 “명사”와 “부사”를 가르치겠는가 하는 깨달음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나는 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 믿음이 나를 살렸어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먼저 갈아엎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미래에 희망과 믿음을 가진다면 새로운 미래는 열릴 것입니다.  

렘4:4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할례란 남자의 가장 은밀한 곳의 필요 없는 표피를 제거하고 
피 흘리는 아픔을 경험하며 그 흉터를 
평생토록 하나님과의 비밀한 약속으로 간직하는 그런 표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너희 마음 가죽을 베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아픔이 동반되지만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베어 버리고 
피가 흐르는 고통을 경험하면서도 그 흉터를, 그 흔적을 곱게 간직하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그 약속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성도들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1892년 동유럽의 어느 마을에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이 소년이 어렸을 때 성당에서 신부님을 도와 
성만찬의 포도주 잔을 들고 있다가 실수로 포도주를 바닥에 쏟았습니다. 
이것을 본 신부(神父)는 소년의 뺨을 갈기며, 
“칠칠치 못한 놈! 잔도 제대로 못 들어? 그따위로 하려거든 당장 나가!”
하고 교회에서 쫓아 버렸습니다. 

그 소년은 교회를 영영 떠나버렸고 
나중에 무신론자요 공산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 소년이 바로 유고의 독재자가 된 티토입니다. 

그런데 1895년에 미국 일리노이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이 소년도 어렸을 때 성당에서 신부님을 도와 
성만찬의 포도주 잔을 들고 있다가 실수로 포도주를 바닥에 쏟았습니다.
이것을 본 신부(神父)는 그 소년에게, 

“괜찮아. 나도 어렸을 때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어. 다음번에는 잘할 거야. 
너는 앞으로 커서 훌륭한 신부님이 될 거야”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 소년은 나중에 커서 
미국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그 소년이 바로 풀턴 쉰 대주교입니다.  

똑같은 실수를 했으나 한 소년은 비난을 받고 교회를 떠나 
무신론자, 독재자가 되었고, 
다른 한 소년은 친절과 격려를 받고 
나중에 미국에서 존경받는 종교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비난과 비판의 마음으로 두꺼워져 있다면 
이제 그런 마음 가죽을 베어 버리기 바랍니다. 
좀 실수하고 잘못해도 격려해주고 칭찬해 주는 마음으로 갈아엎으십시오. 


이제 우리 주님은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나의 목전에서 가증한 것들을 버리고 내게로 돌아오라. 
진실과 정의와 공의로 맹세하라. 그리하면 나라들이 복을 빌게 되리라.   

너희는 이제 묵은 땅을 갈라. 
그리고 너의 마음 가죽을 베어라. 
내가 너희를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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