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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서원(誓願)의 중요성 (민 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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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誓願)의 중요성 (민 30:1~8)
  

시골 교회에 처음으로 전도사로 목회하던 시절, 문희성이란 분이 우리 교회로 이명하여 와서 교회에 큰 힘이 되었다. 그런데 그분이 사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환상을 보고 난 후 손가락을 다치고 너무도 많은 하혈을 해서 수원의료원에 입원시켰는데 갖은 고생을 하고 건강을 다시 회복하였다. 그는 손가락도 낫고 하혈의 원인이었던 대장암도 치료받고 교회에로 돌아와서 간증을 하는데 울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미련했어요. 봄부터 전도사님께서 양복이 없는 것을 보고 아들 결혼식에 양복을 해드린다고 하나님께 서원을 했는데 돈이 아까워서 가을로 미루었다가 큰 손해를 봤어요. 소탐대실이지요. 작은 양복 값이 아까워서 서원을 미루었다가 건강 잃고 생명 잃고 돈 잃고 다 잃어버릴 뻔했네요. 제가 오늘 전도사님께 최고급 양복을 해드리겠어요.”

그는 다시 찾은 건강의 감격을 가지고 간증을 하였고 서원을 이행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너무도 시원해요. 전도사님, 새 옷을 입고 강대상에 서실 것을 생각하면 왜 그것을 해 드리지 못하고 미루었는지 모르겠어요.”  

신앙 생활을 하다보면 서원을 하게 된다. 서원은 누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자발적으로 드리는 약속인데 이 서원이 왜 중요한가? “그까짓 서원쯤이야.”라며 넘기면 안되는 것인가? 하나님이 정말 서원을 안지켰다고 따지시는 분이실까? 서원이 귀중한 이유는 이렇다.  


1. 서원은 특별한 관계 맺기다. (민30:1~2)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살아계신 인격적 하나님이시다. 그의 백성된 우리들이 그의 백성임을 나타내는 것은 서원이란 약속을 드리는 일이다. 

민30: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거든 파약하지 말고...”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은 내가 약속으로 다가올 때 약속이 약속한 그대로 유지되기를 원하신다. 연인들끼리 부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식이란 관계 속에서 부부가 되는 것이 좋다. 안전하다. 특별하다. 깨어지기 어렵다. 그렇지 않으면 실험적인 관계가 되기 쉽다. 이처럼 서원은 특별한 관계 맺기이다. 하나님께 특별한 도움을 구하는 대신에 나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살아가겠다는 약속 맺기이다.   

2. 서원은 말에 대한 책임지기를 고백하는 것이다. (민14:28)

사람의 특징은 말하는데 있다. 그리고 말에 의해 세상을 산다. 말이 굴레가 되고 말이 인격의 저울인데도 입에서 나온 말을 지키지 않고 말을 밥 먹듯이 반복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세상이다. 말대로 행동하고 약속대로 이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서원이 중요하다는 이유는 말을 내뱉은 나 자신의 책임성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 입에서 내뱉는 말을 다 들으신다. 민14:28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서원 기도 즉 약속을 하나님께 들어간 말이다. 이 말은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히브리 민족은 특별한 사람이었다. 입에서 내뱉은 말을 생명처럼 지키며 또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생명처럼 지켰다.

입다의 서원을 보라. 사사기 11장을 보면 입다는 전쟁을 앞두고 자기 딸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다. 암몬과의 전쟁에 이기고 돌아오는 날, 자신의 승리를 환영하러 나오는 자를 하나님께 번제로 드릴 것을 서원한다. 그래서 삿11:33을 보면 20개의 성읍을 치고 암몬은 항복을 하고 돌아올 때 무남독녀가 춤추며 아버지를 영접하러 나온다. 그때 입다는 그 딸을 하나님께 드린다. 이것은 잘못된 서원이다.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하나님과 서약한 서원이다. 그래도 그 잘못된 서원을 입다가 이행했다는 것이다.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요, 집에서 쫓겨난 사람이요, 돕땅에 거할 때 잡초 같은 인생들이 그에게 와서 교류하는 삼류 인생으로 살았지만 입다의 말에 대한 책임은 딸보다도 더 중요했다. 바치기로 한 약속이기에 입에서 뱉어낸 말에 책임을 진 것이다. 이것이 히브리 사람들의 언어 생활이다. 어느 족속이 흉내낼 수 없는 말 지키기이다. 
  

3. 서원 지키기를 하나님이 요구하신다. (창28:20)

성경을 보면 서원을 한 사람은 많다. 그 중의 대표자가 야곱이다. 야곱은 환난의 날에 하나님을 체험하고 돌기둥을 루스베델에 세운다. 그리고 창28:20에서 서원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가 서원한 이 세 가지 내용을 야곱 자신이 잊어버리고 살았다. 20년이 지나 부자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베델에서 거하지 않고 숙곳에서 거했다. 서원을 지키지 않고 살았다. 

야곱은 환난을 당한 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베델로 올라가라.” 창35:1에 기록된 이 올라가라는 음성 앞에서 서원이 생각났다. 마침내 그는 온 가족을 데리고 서원의 회복을 위해 베델로 올라간다. 베델로 올라가므로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서 창35:11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베델을 서원한 야곱에게 하나님은 베델의 하나님이 되어주셔서 베델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서원을 지킬 때 축복이 다시 주어진다. 하나님은 서원을 끝까지 찾고 요구하신다. 

서원은 정말 위기의 날에 중요한 기도의 방법이다. 한나가 아기를 낳지 못하여 서러움과 고통 속에 있을 때 그는 서원하므로 사무엘을 얻었다. 서원은 하나님을 더욱 움직이는 중심을 바치는 기도이다. 이 땅에서 꾀가 많은 사람은 서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지혜로움이 아니다. 오히려 신앙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렇다. 서원함으로 집중력이 생긴다. 서원함으로 목표가 정해지고 서원함으로 나태해지지 않는다. 서원이 있기에 경건하게 살게 된다. 서원으로 응답은 앞당기고 축복과 은혜를 덤으로 받는다. 정말 위기에 봉착할 때, 살고 싶을 때 길이 뚫려야 할 때 진정으로 하나님께 다가가는 중심을 바치는 기도가 서원이다. 내가 죽게 된 존재요, 내가 약한 존재요,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느낄 때 서원이 절로 나오는 것이다. 서원은 내가 드리지만 하나님은 관계 맺기 서원을 요구하며 찾으신다. 그러므로 서원하는 우리들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첫째, 서원을 생각해내라. 

잊었던 서원의 내용을 기억하고 오늘의 삶 속에서 서원을 붙잡으라. 예수를 처음 믿을 때, 세례 받을 때 드린 서원을 회복하라. 성령님께 의지하라. 생각나게 해달라고 하라.   


둘째, 서원의 기도자는 서원을 속히 갚으려 하라.

신23:21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내게 죄라.” 서원을 더디게 만들지 말라. 어서 속히 이행하려고 결단하라. 서원에 대해 게으르거나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


셋째, 서원의 기도자는 예물 서원을 특히 주의하라.

신23:23 “네 입에서 낸 것을 그대로 실행하기를 주의하라.”라고 하였고 “무릇 자원한 예물을 네 하나님 여호와께 네가 서원하여 입으로 언약한대로 행할찌니라.”라고 하였다. 

서원 예물, 서원은 마음을 드리는 것이기에 예물이 따르게 된다. 교회를 짓는 예물, 담임목사님을 섬기려는 예물, 예물 서원을 했으면 서원대로 그 약속을 실행해야 한다. 

수년 전, 대전 한사랑교회에 부흥회를 갔다. 30명쯤 모이는 개척 교회였다. 그런데 그 부흥회 기간 동안 3,000만원의 건축 헌금자가 3명이 되었다. 작은 교회로서는 큰 믿음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이후 담임목사가 전화를 하였다. 3,000만원을 작정한 처녀 아가씨가 어디론지 사라지고 교회에 안나온다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더라는 것이다. 나도 마음이 아파서 ‘3,000만원이 중요한 것이 아닌데 사람을 잃었구나!’라며 안타까워 하였다. 그런데 1년 후에 전화가 왔다. 그 교회에 두 번째 집회를 가기로 하여서 안부 전화인 줄 알았는데 1년 전의 이야기를 꺼냈었다. 3,000만원을 작정하고 사라진 청년 자매가 전화를 해서 통장으로 3,000만원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서원을 이행하려고 그는 강원도 시골 병원에 간호원이 되어 교회를 잠시 떠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나보다도 더 자기 서원에 충실한 이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리스도인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감동을 받았다. 

시66:13 “내가 번제를 가지고 주의 집에 들어가서 나의 서원을 갚으리니...”

시61:8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

서원을 갚는 신앙이 올바른 신앙, 감동적인 신앙이며 성서적인 신앙이다. 
  

넷째, 서원에는 예외가 있다. (민30:5)

민30:5 “그 아비가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마음을 제어하려던 서약이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 아비가 허락지 아니하였은즉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

이것은 여자에 해당되는 율례인데 아내들도 마찬가지다. 남편에 의해서 서원이 성립되기도 하고 자유하게 되기도 한다. 즉 서원에도 예외가 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복음의 시대의 우리는 나의 영적으로 신랑되고 아비가 되시는 주님께서 때때로 내 입으로 발설한 서원을 지키지 못했을 때 예외로 해주시는 은총으로 긍휼하심을 받고 산다. 하지만 거기서 자유함을 얻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은혜의 힘, 사랑의 힘으로 서원을 지켜야 한다. 자유의 기쁨으로 서원에 책임지는 성도가 되자. 
  
나는 부흥회의 뒷마무리를 위해 기도하는 중 열방을 향하는 비전을 위해 선교사를 20개국에 보내는 기도가 서원이 되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 교회를 개척하고 복지 사역을 하는 일도 지켜가야 할 비전이요, 서원임을 느낄 수 있었다. 금가루가 내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님이 광야에 만나를 말씀해 주셨다. 만나가 하늘에서 내리듯 내려주시는 것이다. 

금이란 무엇인가? 믿음을 내리시는 것이다. 풍성한 믿음을, 변하지 않는 믿음을, 믿음을 주시므로 우리는 어떤 비전의 서원도 지켜갈 수 있다. 서원을 지키기 위해 믿음을 구하고 더 큰 믿음을 구하라. 할 수 있도록 믿음을 내려주신다. 세례를 받을 때, 직분을 받을 때 나는 목사님을 도와 교회의 섬김 이가 되리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노라고 서원하지 않았는가? 주시는 믿음, 위로부터 내리는 믿음으로 처음 사랑, 처음 마음을 붙잡으려고 하라. 그것만 붙잡고 그 약속에만 충실하려하면 감동을 낳는 크리스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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