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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처럼 (요 1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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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처럼 (요 12:20-26)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기 전 40일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성도들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로 어느 때보다 더 기도와 경건생활에 노력하는 때입니다. 이러한 때에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기 며칠 전 교훈하신“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24)하신 말씀을 살펴보므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자연을 통해 삶의 교훈을 노래한 한시(漢詩)가운데 고려시대의 나옹선사가 지은 이러한 시가 있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바다는 나를 보고 청정히 살라하고
대지는 나를 보고 원만히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오늘에 비해 삶의 순수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삶의 순리를 깨닫게 하는 옛 어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이 썩어 많은 열매를 맺는 자연을 비유하여 교훈하신 말씀입니다. 땅에 떨어진 밀알이 썩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높은 하늘보좌에서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세상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무덤에 장사지낸 후 삼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이로 인해 인류의 영혼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주님의 모습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통해 주님께서 교훈의 재료로 삼고 있는 밀이란 어떠한 곡식입니까? 밀은 유대인들의 주식(主食)입니다. 우리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밀가루로 만든 빵을 주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밀이란 사람을 살리는 생명입니다. 이 밀이 사람들의 육신을 살리는 생명양식이듯,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는 생명양식이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성도들의 삶의 모델로 교훈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되,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말씀의 의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낮아진 삶을 의미합니다.

땅에 떨어진 밀, 그 자리가 어디입니까? 농부가 손에든 곡식 바가지가 아닌 낮은 땅입니다. 이것이 열매 맺는 첫 단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높은 하늘 보좌에만 계셨더라면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땅에 떨어진 밀알처럼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한없이 겸손하신 주님의 모습니다. 참된 삶의 열매는 겸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잠언 18:12에 말씀하시기를“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보좌에서 이 낮고 추한 세상에 한 알의 밀처럼 떨어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생명 양식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이란 무엇입니까? 예수님으로 인해 복을 받아 누리는 것입니까?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우선이 되면 안 됩니다. 축복을 우선하는 것이 기복신앙이며, 이 기복신앙이 신앙의 타락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우선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입니다. 주님을 본받으면 우리가 바라는 모든 축복은 덤으로 따라 오게 되는 것입니다. 땅에 떨어진 밀알처럼 겸손하신 주님을 본받아 내도 겸손할 때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겸손해야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됩니다. 베드로전서 5:5에 말씀하시기를“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일어서면 걸림돌, 엎드리면 디딤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교만하면 걸림돌, 겸손하면 디딤돌”이라는 뜻입니다.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처럼 이 세상에 오셔서 생명양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본받는 것은 성도의 본분입니다. 그래야 나로 통해 생명의 그리스도를 만나는 디딤돌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밀이 열매를 맺으려면 반드시 땅속에 묻혀야 합니다. 묻히지 않고 땅위에 굴러다니는 밀알은 날아다니는 새들의 먹이가 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마음 밭이 있습니다(마태복음 13:1~9). 그 가운데 하나가 길가 밭입니다. 길가 밭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땅이 단단합니다. 씨앗이 떨어져도 땅속에 묻힐 수 없습니다. 이처럼 땅위에 있는 곡식은 공중 나는 새들의 먹이가 될 뿐입니다. 땅위에 있는 씨앗에 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마태복음 13:3-4)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씨앗을 쪼아 먹은 새란, 사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땅에 묻혀 빛 없이 말없이 살지 못하고 땅위에 있는 곡식처럼 나타나길 좋아한다면 이 사람은 사탄의 이용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교훈하신 성동의 삶은 빛없이 말없이 이름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2~4에 말씀하시기를“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바라시는 삶, 예수님이 당부하신 삶은 익명의 삶입니다. 땅속에 묻힌 삶입니다. 그래야 싹이 나고 자라나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특별히 명예욕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탄의 상투적인 수법이 인간의 명예욕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탄이 에덴동산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아담과 하와를 미혹한 수법이 무엇이었습니까? 선악과를 보았을 때 보암직한 마음을 이용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보기에 좋은 명예욕을 충동질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를 미혹했던 사탄은 한 알의 밀알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미혹을 했습니다. 마태복음 4:5~7 말씀에 기록하기를“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높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릴 때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받아 준다면 이 얼마나 멋있는 광경입니까? 뭇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명성은 삽시간에 널리 알려질 것입니다. 이것이 곧 명예로 인한 사탄의 유혹인데, 예수님은 이러한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오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땅에 떨어져 묻히신 한 알의 밀알로 오셨습니다. 

오늘날도 동일합니다. 사탄이 성도들을 명예욕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땅속에 묻힌 밀알이 아닙니다. 땅위에 나 뒹굴다가 새들의 먹이 즉 사탄의 밥이 될 뿐입니다. 본인만 사탄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이용물이 되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어지럽히게 됩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결집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입니까? 바로 명예욕을 이용한 사탄의 미혹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수많은 성도들이 명예욕의 덫에 걸려있습니다. 

사람이 명예욕에 눈이 어둡게 되면 반드시 나타나는 폐단이 있습니다. 자기가 바라는 명예를 얻기 위해 과장된 거짓말도 서슴없이 자행합니다. 자주 사회의 문제가 되는 가짜 학위 사건이 그 예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명예에 눈이 어두워지게 되면 자기보다 더 큰 명성을 얻는 사람을 시기하여 비방하며 미워하게 됩니다. 또한 사람이 명예에 눈이 어두워지게 되면 자기만 못한 사람을 볼 때 그를 무시하게 되는 교만의 덫에 걸리게 됩니다. 

이처럼 명예에 눈이 어두워지면 그 마음속에 진실과 사랑과 겸손을 잃게 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의 마음속에 진실과 사랑과 겸손이 없다면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입니까? 빈껍데기뿐입니다. 진실과 사랑과 겸손은 예수님 성품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자기를 나타내려는 본능적인 충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땅속에 묻힌 밀알처럼 묻히지 아니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탄의 이용물이 되고 맙니다. 

몇 년 전 어느 일간지에 이러한 기사가 시렸습니다.“어느 할머니가 내밀고 간 1억”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지난 1일 오후 2시쯤 한 할머니가 연세대학교 공학원에 들어섰다. 커다란 살구색 재킷에 헐렁한 바지를 입은 할머니는 학생들이 모여 밥을 먹고 있는 지하식당을 서성이며 두리번거렸다. 한참 뒤 할머니는 구석진 곳에서 식사를 하던 정제훈씨(26.사회체육학과)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학생, 좋은 일하러 왔는데 어디로 가야 되나. 길을 헤매다 여기까지 와버렸네.’ 정씨는 초라한 행색의 할머니가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고 생각하고 대학본부 총무처로 안내했다. 

할머니는 총무처 직원과 마주앉고 나서야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봉투하나를 꺼냈다. 봉투엔 5000만원짜리 수표 1장, 4000만원짜리 수표 1장, 100만원짜리 수표 10장, 모두 1억 원이 들어 있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했다.
할머니의 차림새로 보고 봉투에서 100만 원쯤 나올 거라고 예상했던 총무처 직원들은 깜짝 놀라 총장실에 연락을 취했다. 할머니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묻자‘나는 이름이 없는 사람’이라고만 대답했다. 

김한중 총장이 달려와‘장학금 받은 학생들이 감사 서신이라도 보낼 수 있게 주소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해도‘경기도에 살고 있는 60대’라는 대답뿐이었다. ‘연세대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말만 듣고 찾아왔다.’는 할머니는‘식당해서 모은 돈에 최근 내가 살던 지역이 재개발돼 나온 토지보상금을 보탰다.’며‘깨끗한 돈이니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학교를 나선 할머니는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이 종점인 버스에 올랐다.”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희생의 삶을 의미합니다.

땅에 떨어져 묻힌 밀알은 땅속에서 썩습니다. 그래야 거기에서 싹이 나고 자라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겨울 밭에 나가서 파란 싹이 나있는 밀이나 보리 이삭을 뽑아보면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밀보리의 새싹 밑뿌리에는 밀보리의 씨앗이 그대로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씨앗은 껍데기뿐입니다. 속은 다 썩고 없습니다. 새싹을 내기 위한 자양분으로 모두 소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썩어진 밀알 그 자체입니다. 가정도, 집 한 칸도 갖지 않으셨습니다. 마태복음 8:20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은 마지막 십자가위에서 물과 피를 다 흘리셨습니다. 여기에서 싹이 나고 열매 맺은 것이 인류의 구원입니다.

썩어진 밀알이 되신 예수님께서 본문 26절에 말씀하시기를“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하셨습니다. 썩어진 밀알처럼 내 자아를 죽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유익, 나의 체면, 나의 고집, 나의 재능, 나의 시간, 필요하다면 나의 물질, 더 나아가 나의 생명까지도 주님을 위해 포기해야 할 때는 포기해야 하라는 것입니다. 썩어진 내 자양분을 통해 생명의 열매, 축복의 열매가 맺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썩어진 밀을 통해 맺혀진 새로운 열매가 무엇입니까? 같은 밀입니다. 같은 밀이되 더 많은 열매의 밀입니다. 수십 배의 같은 열매입니다. 새로운 밀 즉 새로운 나의 모습입니다. 어떤 모습입니까? 농부가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썩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농부는 실망한 나머지 갈아엎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씨앗을 뿌리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내 자신이 썩지 않은 밀처럼 나의 옛사람이 썩어 없어지지 아니하면 농부되신 하나님은 실망하시게 됩니다. 그러나 썩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러한 곡식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에는 한없는 기쁨과 땀 흘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기쁨으로 추수를 합니다. 이러한 열매는 비싼 값에 팔려 나갑니다.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생명을 살리는 양식이 됩니다.

썩어진 밀알이 되면, 망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나의 모습이 됩니다. 하나님께 기쁨을 안겨 드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들을 감동시켜 주님을 만나게 하는 교량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곧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어진 결과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왕이 민심을 살피기 위해 평민복장으로 길 한복판에 큰 돌을 가져다 놨습니다. 그리고 숲 속에 숨어 사람들의 동태를 지켜보았습니다. 잠시 후 한사람이 나타나 돌을 바라보더니 옆으로 그냥 지나갔습니다.“무관심 형”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돌을 보더니 누가 이곳에 돌을 갖다 놨느냐며 저주를 퍼붓더니 그대로 가버렸습니다.“개인주의 형”이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정성껏 돌을 치웠습니다.“희생 형”이었습니다. 그런데 돌 밑에는 왕의 치하문과 함께 많은 보석이 들어있었습니다. 조건 없는 희생이 가져다준 큰 선물이었습니다.

본문 26절에 말씀하시기를“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하셨습니다. 희생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3. 인내의 삶을 의미합니다.

밀과 보리의 특징은 추운 겨울을 넘긴 곡식입니다. 꽁꽁 얼붙는 엄동설한을 이긴 후에 열매 맺는 곡식이 밀과 보리입니다. 고난에 인내하는 곡식입니다. 겨울에 내리는 눈이 밀과 보리에게는 도리어 이불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에 비유한다면 범사에 감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내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예비하신 축복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야고보서 5:7~8에 말씀하시기를“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은 젊은 시절 지독한 가난 속에서 약 7년 동안의 각고 끝에‘프랑스 혁명사’를 탈고했습니다. 그 원고를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에게 검토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하녀가 누렇게 찌른 원고를 버리는 휴지로 알고 불쏘시개로 사용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칼라일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 방대한 원고를 다시 쓴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었습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보내던 어느 날, 그는 거리를 걷다 석공이 길고 높은 벽을 쌓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번에 한 장씩 돌을 쌓아 갈 때 아름다운 건물이 완성되는 것을 목격한 그는 용기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그래, 하루에 한 페이지씩 써 가자. 내일은 다음 페이지를, 모레는 그 다음 페이지를, 좋아! 그렇게 하자.”그는 천천히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년의 시간이 흐른 1837년 그는 훨씬 더 훌륭한‘프랑스 혁명사’를 출판할 수 있었습니다.

야고보서 1:12에“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주님은 땅에 떨어져 썩으므로 열매 맺는 밀알의 이치를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살아가신 삶의 원리요, 우리를 향하여 권면하신 삶의 원리입니다. 

땅에 떨어진 밀알처럼 낮아진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땅속에 묻힌 밀알처럼 이름 없이, 빛 없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땅속에 묻혀 썩어진 후 싹이 나고, 열매 맺는 것처럼 희생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열매 맺는 밀보리처럼 환난과 역경에도 인내하며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밀알처럼 살아감으로 하나님께 기쁨을 돌려드리며, 나로 통해 수많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생명의 씨앗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 삶의 보람이 있고, 존귀함이 있고 하나님의 축복이 있습니다. 

땅에 떨어져 썩어진 밀알로 살아가신 예수님의 삶을 본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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