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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 이사야 58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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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3

성경에서 어느 한 구절 소중하지 않은 구절이 있으랴만 내가 특별히 애독하는 구절이 있다. 이사야 58장 12절이다. 나는 이 구절을 신학교 학생 때부터 책상 앞에 써 붙여 두고 읽기를 거듭하였다. 나는 이 말씀이 좁게는 나 자신에게, 넓게는 한국 교회 전체에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묵상해 왔다. 이제 그 전문을 여기에 적고 한마디씩 살펴보고자 한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修補)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修築)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이 말씀에서 ‘네게서 날 자들이’란 말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바로 나에게 이르시는 하나님의 명령이라 받아들인다. ‘네가 속하여 있는 두레마을 공동체와 두레교회에서 길러 낼 일꾼들이’ 이렇게 받아들인다. 다음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를 읽으며 나는 이 겨레와 백성들의 삶의 자리가 몹시 허물어져 있음과 백성들의 삶이 심히 지치고 황폐하여져 있음을 생각한다.

그래서 겨레에 활력을 불어넣고,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켜 나가는 사명이 나와 한국 교회에 주어진 사명임을 다짐하곤 한다. 나는 이런 다짐을 할 때마다 한국 교회의 성직자의 한 사람이 된 것에 대한 긍지와 사명감을 느끼곤 한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

이사야서 58장12절의 말씀중에서 나로 하여금 읽을 때마다 나의 피를 뜨겁게 하여 주는 부분이 “너는 역대의 기초를 쌓으리니......” 이 부분이다. 이 말씀은 우리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기초가 허물어져 있음을 전제로 한다. 정치의 기초가 허물어져 있고 경제의 기초가 그러하고 교육과 문화의 기초가 허물어져 있다. 심지어 종교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그 기초가 허물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허물어진 기초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명령하시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

“너희가 그 기초(基礎, Foundation)을 다시 쌓는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이다.
개인에게 있어서는 물론이려니와 나라나 교회에서나 중요한 것이 그 기초이다. 집의 경우에 기초가 약하면 그 기초위에 아무리 고급스런 집을 지어 보았자 무너질 수밖에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인생만사에 튼튼한 기초가 없이는 아무것도 제대로 성취해 날 수 없다. 이에 하나님께서 이 겨레에 대대로[Generation to generation] 물려 오면서 그릇 되어진 역사의 기초를 우리들이 새롭게 쌓으라고 명령하시는 것이다. 나아가 그 기초를 새롭게 쌓는 일에 우리를 사용하시겠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황송하고 감격스러운 말씀인가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修補)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修築)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이 부분을 영어로 읽으면 그 의미가 훨씬 더 확연하여진다. “You shall raise up the foundation of many generation”
영어에는 미래를 나타내는 조동사가 둘이 있다. ‘will’과 ‘shall’이다. 이 둘을 중심으로 하여 영문법에서는 단순 미래와 의지 미래로 나뉜다. 그런데 단순 미래는 그냥 단순한 미래를 나타내는 경우이지만 의지 미래의 경우는 말하는 주체의 의지가 부가되는 경우이다. ‘You shall’로 시작되는 위 문장의 경우는 의지 미래인 단수 2인칭에 해당되는 ‘shall’ 조동사이다.

그래서 이 문장을 문법의 원칙을 따라 자세히 살피게 되면 한결 깊은 뜻이 드러나게 된다. “You shall raise up……”이 단순히 “네가 일으킬 것이다”가 아니라 이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내가 너로 하여금 일으키도록 할 것이다”는 뜻이 된다. 이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의 의지가 듣는 우리들에게 부가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로 무너진 역사의 기초를 일으키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사명인가! 그래서 나는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살아야 할 이유를 느끼게 되고 일하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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