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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부부싸움 후 꼭 관계요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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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은 부부싸움 후에 꼭 성관계를 가지려고 합니다. 남편의 말은 부부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싸움 후 문제 해결도 안되고 마음도 가라앉지 않았는데 성관계를 가지려 하는 남편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서울 공릉동 김선아>

A: 부부간에 깊은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갖는 성관계는 오히려 부부의 친밀도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남편은 아내와 마음의 교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성관계를 통해서 만회해보려 애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아내가 싫어하는 데도 불구하고 성관계를 강요하는 배후에는 아마도 남편이 성관계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남성은 여성을 성적으로 반드시 만족시켜 주어야만 한다’ 혹은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싫어하더라도 사실은 본심이 아니다’라든지 ‘부부싸움을 하거나 아내가 토라졌거나 했을 때는 반드시 성관계를 가져야만 부부사이가 좋아진다’라는 등의 허무맹랑한 그런 얘기들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터무니없는 얘기들을 신봉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성이 부부관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입니다. 진정으로 부부사이가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깊은 속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몸도 열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몸과 마음이 떨어진 채로 일방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것은 설령 부부사이라 하더라도 명백한 성적학대인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부부싸움의 원인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 하며 어떡하든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내로서는 남편과 다툰 후 아직 마음이 채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정작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도리어 성관계를 가지려고 하는 남편이 이해가 되지도 않고 응하고 싶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아내도 한번 마음을 바꿔 생각해서 부부싸움을 통해서 불편해진 두 사람의 사이를 성관계를 통해서라도 어떡하든 만회해보려 하는 남편의 마음만은 좀 이해해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부인에게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그대로 먼저 남편에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결코 부인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오제은 천안대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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