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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부르심과 아브라함의 반응1 (창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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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장 1절부터 9절은 아브라함의 생애를 소개하는 족장 이야기의 발 단에 속하는 부분으로서, 하나님과 아브라함,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자손들, 그리고 보다 폭넓게 하나님과 그분께서 택하신 백성들을 포함한 모든 인류 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명령과 축복의 의미를 연구하고 아 브라함이 하나님께 보여 드렸던 반응을 통해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얻 을 수 있는 신앙적 교훈을 찾아보고자 한다.

 필자는 이 글에서 사역을 배제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제 6호에서 이종 록 교수님께서 언급하신 이유와 동일하다. 아직까지도 한국교회 설교자들 의 대부분이 개역 성경을 수용된 본문으로 간주하여 설교하고 있고 청중들 도 개역 성경에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필자가 사역을 제시하 는 것이 독자들의 학적인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설교자들이나 그들의 청중들에게는 오히려 혼란을 야기시키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필 자는 사역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문비평과 각 절의 주해 부 분에서 간단하게 그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다. 이 글의 본문이 되는 개역 성경 창세기 12장 1절부터 9절에서는 아브람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지 만, 보다 보편적인 이름으로 통일시키기 위해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사용 할 것이다.

 I. 본문비평

< 1절 > '너는 … 가라' ([렉-르카] ^l.-%l):이 구절의 [르카] ^l. 에서 사용된 여격(dative)은 도덕적인 여격으로 주인공이 당면할 미지의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사용된 전치사는 주인공이 친근한 주위 환경으로부터 의지적으로 벗어나 자신의 위치를 회복하거나 찾으므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카주토 Cassuto 는 이 구절이 '가다'라는 동사와 같이 사용되어 주인공이 집단으로부터 홀로 떠나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 2절 > (1) '내가 너로 … 하리니' ([웨에쉬카] ^f.[,a,w):명령문 뒤에 이어지 는 일인칭 권고형 미완료태 동사는 결과적인 의미나 화자의 의도를 강조한 다.

(2)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웨흐예 쁘라카] hk'r'B. hyEh.w):사마리 아 오경에서는 hyEh.w대신에 ywhw라고 언급하고 있다. BHS와 스키너 Skinner, 궁켈 Gunkel, 스파이저 Speiser 등은 hy"h'w>>으로 이해하려 하 지만, 이 구절의 해석을 위해 모음의 변화가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일인칭 권고형 미완료태 동사에 이어지는 이인칭 명령형은 종종 확실하게 기대되는 결과를 표현한다.

(3) '복의 근원'([쁘라카] hk'r'B):히브리어 구약성서의 고대 아람어 역 본과 시리아어 역본에서는 %r'bom,가 사용되고 있다. 베스트만 Westermann 은 이러한 조정이야말로 생생한 시적 언어의 힘을 약화시킨다고 보았다.

 < 3절 > (1)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히브리어로 된 본문에서는 이 구절이 교차대구법 (chiasmus)을 사용하고 있다. 즉, [동사-목적어 / 목적어-동사] 형식으로 구문이 진행되면서 한 행동의 양면을 부각시킨다.

(2)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움칼렐카 ^l.L,q;m.W):마소라 본문에서는 동사의 강조능동태, 남성 단수 분사형에 이인칭 남성 단수 인칭대명사 접미어 가 첨가된 형태로 되어 있다. 그러나 여러 중세 사본들과 칠십인 역본, 라틴어 역본, 사마리아 오경, 그리고 시리아 역본 등에서는 "너를 저주하는 자들에게"([움칼레카] ^yl,l.q;m.W)로 되어 있다.

 < 4절 > '아브라함이 … 좇아갔고' ([와옐렉 아브람]-r'b.a; %l,YEw). 고대 시리 아어 역본에서는 v[:Y:w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 5절 > 고대 라틴어 역본에서는 '아브라함'이 생략되었다.

 < 6절 > (1) 칠십인역에서는 '그 땅을 통과하여' 다음에 [에이스 토 메코스 아우 테스] eivj to. mh/koj auvth/j(끝까지)라는 구절이 삽입되고 있다. 이것 은 창세기 13장 17절을 고려한 결과인 것 같다.

(2) '모레 상수리나무' ([엘론 모레] hr,Am !Ala):고대 아람어 역본과 라틴어 역본은 상수리나무 !Ala를 '평야' RVYM로 읽고 있다. 그 이유는 상수리나무가 우상 예배에 사용되었기에 번역자가 아브라함을 그 예배적 상황에 놓지 않으려는 의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3) [모레]에 대해 칠십인역은 '높은' ([텐 휘페렌] th.n u`yhlh,n)이라고 번역하여 높은 상수리나무로 번역하고 있고, 시리아 역본과 헬라어 쉼마쿠 스 역본은 창세기 18장 1절처럼 '마므레'로 기록하고 있다.

 < 7절 > (1)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가라사대':사마리아 오경과 칠십인역, 라틴어 역본, 시리아어 역본 등은 "그에게 가라사대"로 기록하고 있다.

(2) '그가'는 칠십인역에서 '아브라함'으로 대치되고 있다.

 < 8절 > (1) '산으로' ([하하라] hr'h'h):명사에 붙은 고대의 목적격 접미어는 목표를 향한 지향성을 표현한다.

(2) '장막을 치니'라는 구절에 칠십인역은 '거기에'라는 단어를 첨가하고 있다. 사마리아 오경은 '장막'에 삼인칭 남성 단수 인칭대명사 접미어를 붙이고 있다. 마소라 본문의 [아할로] hlh\a 는 고어 형태이다.

(3) '여호와의 이름을' ([브쉠 아도나이] hw"hy-veB):여기에 사용된 전 치사는 도구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이름을 부르는 자와 그 대상과의 깊은 연 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 9절 > '가다' ([할락] %l;h')라는 동사의 절대형 부정사는 계속적인 행위를 표현 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II. 본문의 문학 양식 / 구조 / 처음 독자 본문에 내재하고 있다고 추론되는 다양한 자료층들을 찾으려는 자료비평학 자들이나 이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본문의 양식이나 편집 과정을 연구하는 양식비평학자들과 편집비평학자들은 창세기 12장 1절부터 9절에 적어도 두 개의 다른 자료들이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12장 4절 하반 절과 5절은 11장 27절부터 32절에 이어지는 사제적 자료에 속한다. 그 이 외 부분은 야웨 자료에 속한다. 이 별개의 자료들이 독특한 신학적 의도 를 지닌 후대의 편집자들에 의해 현재의 형태로 정교하게 꾸며졌다는 것이 편집비평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들은 11장 27절부터 12장 9절까지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을 12장 1절부터 3절로 간주한 채 그 문학 양식을 신적 명령과 약속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12장 1절부터 3절을 제외한 부분을 여행 여정기 itinerary 적인 성 격을 띠고 있는 족보 자료에 포함시킨다. 그리하여 전자는 태고 이야기로부터 족장 이야기로 전환되는 가운데 암시되는 신학적 교훈을 소개하며, 후자는 12장 10절부터 20절에서 계속되는 것처럼 아브라함이 가나안에서 옮겨다니는 모습을 소개한다고 보았다. 벤함(Gordon J. Wenham)은 본문이 주로 여행 여정기로서(4-6절, 8절 상반 절, 9절), 신적인 약속들(1-3절, 7절)과 아브라함의 반응들(4절, 7-8절)을 포함하고 있다고 간주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양식들이 모여서 일단 하나의 본문을 이루었을 때, 그것은 앞으로 계속 전개되는 아브라함의 전기나 보다 폭넓게는 족장들의 전기들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배경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부분이 되게 되 었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4절과 5절에서는 롯의 정체를 소개하고 있는 데, 이것은 13장과 14장을 이해하는데 배경 자료가 된다. 사라와 그녀의 잉태하지 못하는 처지(11:29-31; 12:5)는 12장 10절에서 20절이나 15장부 터 18장, 20장, 21장, 그리고 23장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12장 4절부터 9절에서 소개된 지명들은 이후에 이어지는 사건들의 지리적 배경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제시된 네 가지 축복-땅, 자손, 언약, 그리고 땅의 모든 족속에 대한 축복-은 창세기뿐만 아 니라 오경 전체에서 서서히 실현되고 있다. 그러므로 본문의 내면에 존재 하는 다른 자료군들을 찾기보다 본문이 속해 있는 책 전체나 보다 포괄적 인 부분 속에서 본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하는 문학비평학자들에 의 하면 이 본문은 아브라함 이야기나 족장 이야기라는 문학 양식에 속한 채 그 발단 부분이 된다.

 본문의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1)하나님의 말씀(1-3절); (2)아브라함의 반응(4-9절). 그런데 이것을 보다 세분하면 아래와 같은구조가 된다.

 A. 하나님의 말씀:명령(1절) 약속(2절) 약속(3절) B. 아브라함의 반응:여행(4-5절):하란에서 가나안으로 여행(6-7절):세겜 땅으로 여행(8-9절):벧엘에서 남방으로

본문의 처음 독자들은 누구였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할 수 있다.

자료비평학자들은 야훼 자료 부분과 사제적 자료 부분을 나누어 각 자료들 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그 자료의 처음 독자를 추론한 다. 그러나 현재의 완성된 본문 형태가 처음 읽혔을 때를 중요하게 간주 하는 편집비평학자들이나 문학비평학자들에 의하면 처음 독자들의 정체가 달라질 수 있다. 이전에는 편집비평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주장한 대로 이 본문이 다윗이나 솔로몬 시대에 하나님의 물질적 축복과 국가적 번영을 체 험했던 자들에 의해 처음 읽혔을 것으로 추론되어 왔다. 그들은 다윗 시 대의 저자들이나 편집자들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약속하시는 장면을 소개함으로써 그들이 당대에 체험했던 국가적 풍요를 이 약속이 성 취된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 축복을 땅의 모든 족속들에게 전하는 책임을 그들이 지니고 있다는 점을 백성들에게 일깨우기 위해서 본문을 현재의 형 태로 기록하거나 편집했다고 추론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 본문이 다윗 시대보다 훨씬 이전 시대부터 존재하여 독자들에게 읽혔을 것으로 추론하는 학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마그(V.

Maag)는 본문에서 제시되는 신적인 명령이 항상 새로운 초장을 찾아다녀야 하는 유목민적인 삶의 양식을 소개하기 때문에 그와 유사한 삶의 상황에서 기록된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베스터만이나 킬리안(Kilian), 루프레흐트 (Ruprecht) 등도 유사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비평적인 관 점으로 본문의 최초 기록 연대나 편집 연대를 확정하는 일이 불가능한 점 을 고려한다면, 이 본문이 현재의 형태로써 읽히기 시작한 때가 언제인지 를 명확하게 밝히려는 시도가 의미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본문은 현재의 형태로 완성된 이후 수많은 시대의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약 속을 제공하면서 아울러 그들의 책임 있는 반응을 요구해오고 있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오늘날 성서 해석자들은 현재의 본문이 정경화된 형태로써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감동들과 교훈들을 찾아내는 데 그들의 관심 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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