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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뜨거워진 마음 (눅 24: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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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야로 이해했고 따랐던 제자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가장 무력한 사람들처럼 못박히어 돌아가시게 되자 낙심천만하여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글로바와 다른 한 제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낙심한 채로 엠마오로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그들과 동행하시면서 대화를 하였으나 그들은 그분이 주님이신 줄 몰랐습니다. 엠마오에 도착한 후 그분의 말씀이 너무 좋아 강권하여 어떤 집에 들어가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나눌 때 축사하시는 주님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분이 주님이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깨달았을 때에는 주님은 이미 떠나셨습니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고 반문하였습니다. 절망과 슬픔에 잠겨있던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뜨거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이 뜨거운 마음은 그들로 하여금 담대하게 세상에 나가 예수님을 증거하게끔 했습니다. 그들이 떠나왔던 예루살렘에 가서 이제는 두려워 않고 예수님을 증거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엠마오 도상에서의 뜨거운 마음이 일지 아니하였더라면 살벌한 예루살렘 거리로 되돌아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에는 이렇게 뜨거운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냉랭한 마음의 상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두려움에 떨 뿐입니다. 마음이 뜨겁다는 것은 성령충만이라는 말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오순절에서 뜨거운 성령체험을 한 후에야 힘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듯이 우리의 신앙생활이 활기차려면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이 어떻게 해서 마음이 뜨거워졌는가? 또 성령충만함을 어떻게 해서 입게 되었을까?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이것을 알아 보기로 합시다.

1. 주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본문의 두 제자는 엠마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엠마오는 이스라엘 북쪽 약 25리쯤 떨어진 곳입니다. 이들이 엠마오로 향한 길은 어떤 길입니까?

(1) 예수를 버리고 가는 길입니다. 여기 본문의 두 제자는 열 두 제자 중의 인물들은 아닙니다. 이들은 칠십문도 중에 끼어 있는 인물들입니다. 그중 한 사람의 이름은 글로바라고 합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주님의 부활의 소식으로 꽉 차 있을 때였습니다. 이럴 때에 그 두 제자는 엠마오로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떠난 이유는 예수의 부활 소식이 예루살렘 주위에 퍼졌을 때 대제사장의 격분이 일어날 것은 당연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의 제자들을 향한 심한 핍박이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들은 그 핍박을 피해 엠마오로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2) 실패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제자들은 3년 동안이나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닌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주님이 정권을 잡게 되면 그들도 권력을 잡게 될 것이라는 개인적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예수님께서는 가장 처참한 십자가의 형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제자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더 이상 예루살렘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3) 이 길은 공포에 쌓인 길입니다. 예루살렘 거리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핍박하는 자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사두개파, 바리새파, 서기관 등이 정치·사회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는 곳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공포에 싸인 채로 예루살렘을 떠나 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4) 이 길은 의문에 쌓인 길입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예수의 부활 소식이 정말 사실일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정말 여인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똑똑히 보았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은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하는 의문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가는 길입니다. 본문에 보니 두 제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길을 갔다고 하였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 부활의 이야기, 다른 제자들의 이야기 등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 이야기들을 큰 소리로도 하지 못하고 귓속말로 할 뿐이었습니다. 이때 웬 사람이 나타나서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분이 그들이 3년간이나 따라다니던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슬픔으로 젖어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랑하던 예수님을 몰라 보았던 것입니다. 이런 그들에게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오셔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실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걸어 오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예수님에게 비탄에 빠진 음성으로 답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의 예수님의 행적,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입니까? 제자들이 낯선 이 사람과 이야기하는 동안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슬픔과 비탄에 젖어 있던 제자들에게 희망이 솟구치고 용기가 생겼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짐으로써 그들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까? 그것은, 뜨거워진 마음이란 진리에 접촉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즉, 진리이신 주님을 만나고 말씀을 듣고 그분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에 있어서도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진리이신 예수님과 접촉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싸늘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삶은 고통과 비애만이 자리잡을 뿐입니다. 예수와의 만남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과 만나서 뜨거워진 마음을 소유하고, 이 뜨거워진 마음을 가지고 진리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2. 성경말씀을 들을 때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제자들은 당시 구약의 예언이 예수님에게서 성취되었음을 잘 믿지 못하였습니다. 엠마오로 향하는 두 제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오셔서 구약의 예언의 성취가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졌음을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서야 예수님이 메시야인 것을 확실히 알게 되고 이로 인해 마음이 뜨거워졌던 것입니다. 두 제자는 주님과 함께 3년이나 다녔습니다. 이렇게 다니는 동안 이 사실들에 대해 수백번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이 말씀을 들은들 그 말씀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눅 24:25에는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것을 더디 믿든 자들이여”라고 꾸짖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부활의 주님께서 오셔서 풀어 주실 때 마음이 뜨거워지고 그 사실들이 확신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성경 말씀을 많이 대합니다. 또한 설교를 통해서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그 성경 말씀이 쉽게 믿어지지 않고 또한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음성을 못 듣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음성이 없어서는 아무리 성경을 이해하려해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 예수님께서 길에서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어 주실 때 제자들의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뜨거워진 마음으로 그들은 신실한 예수님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겁이 많고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이 목숨을 두려워 하지 않고 예수님의 증인들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상태입니까? 혹시 인생의 여러 고통중의 하나를 만나 엠마오로 향하는 제자들처럼 슬픔과 비애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또 수년간 주님을 믿었지만 신실한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주님은 이런 우리들 가운데 계십니다. 그래서 슬픔과 비애의 엠마오 도상을 동행해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을 걸어주시고 위로해 주심으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해 주십니다. 이런 주님을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영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실망이 변하여 희망이 되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시는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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