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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뇌 물을 받지 말라 (출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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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물을 받지 말라(출23:8)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는 책에 나온 글입니다. 유학과 해외 현장의 다양한 유통 실무를 경험한 뒤 사업을 막 시작할 때였습니다. 한 선배가 나를 부르더니 한국에서 성공하는 법 세 가지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습니다. 첫째, 술을 잘 마셔야 하고, 둘째, 거짓말을 잘 해야 하며, 셋째, 흰 봉투를 잘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를 다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이렇게 자문자답을 했습니다. ‘크리스천이라는 내가 회사 매출을 조금 더 올리겠다고 부패 관행과 타협해야 하는가? 비록 나는 여자지만, 비록 경험과 능력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면 분명히 정직한 손으로도 사업을 일으키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러나 뇌물을 바치지 않으니 멀쩡하게 면세점에서 잘 팔리던 브랜드가 퇴출당하지 않나, 나를 세 시간이나 서 있게 하고는 3분도 채 만나 주지 않고 쫓아내는 바이어가 있질 않나, 백화점에 있던 물건이 몇 백만 원 어치씩 사라지질 않나, 세관원들조차 물건이 안 왔다고 거짓 보고를 하는 등 내가 경험한 ‘부패의 역사’는 책 한 권을 쓰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졌을까? 절대 아닙니다. 면세점 사업은 뇌물을 바치지 않으면 99.9%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1997년, 전체 한국 면세점의 5분의 1을 대행하며 당당히 한국 최고의 면세점 에이전트가 되었습니다. 정말 기적이었습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자에게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약속하셨습니다. 부패의 고리를 끊고 정직을 붙들어 하나님의 복을 체험하십시오.
최근 우리 사회에는 각종 특혜, 이권 부조리, 촌지, 입후보자 뇌물 사건 등 많은 부정부패를 봅니다. 그리고 중소 사업자들이 여러 명목으로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 등에게 돈을 뜯긴다고 합니다.
투명하지 않은 선거자금과 정경유착의 고리 속에 들먹거려지는 부패 정치인들의 이름들을 들으며, 청주 나이트 클럽 몰카 사건의 수사 진행을 보며, 세간의 초점의 향방을 따라가며, 또한 대통령까지도 이것으로 인해 재신임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각종 건축 인허가 비리 등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에 너무 깊게 뿌리내린 뇌물수수라는 문제를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성경에서도 뇌물이란 단어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나, 현재나 인간의 속성에는 큰 차이가 없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성경은 뇌물의 위험성에 관하여 '탐학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케 하느니라'(전7:7), '너는 굽게 판단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신16:19) 하였습니다. 뇌물이 판단을 흐리게 하여 정의롭고 공의로운 판결을 방해한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천부장과 백부장의 자격 요건으로 “불의한 이(dishonest gain)를 미워하는 자”(출 18:21)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욥기에서는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욥 15:34)는 강한 심판의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남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정죄의 이유 중에 “그 군장과 재판자는 뇌물을 구하며”(미 7:3)라는 대목도 주목할 만합니다. 당시 남유다의 부패상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남유다가 궁극적으로 멸망한 이유의 목록 중 하나로 들고 있다는 사실은 사회의 전반적 부패 정도를 뇌물수수 정도와 비례하여 평가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사무엘은 자신의 청렴성을 논하며 뇌물수수에 관하여 “…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뉘 손에서 취하였느냐 그리하였더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삼상 12:3)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 인간의 인격을 저울질하는 중요한 잣대로 그 사람의 뇌물을 향한 자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사회를 부패시키는 뇌물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며 심판하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청렴과 투명성을 되찾아 정의로우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뇌물 퇴치는 필수적 요소입니다. 크리스천들이 앞장서서 이 영역을 함께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뇌물 나라가 바뀌어야 합니다.
프랑소아 1세는 장관 지위에 있는 듀폴라가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했다는 말을 듣고 그 돈을 도로 토해 내게 하려고 꾀를 썼습니다. '로마 법왕이 죽었다네' '폐하, 폐하를 모시는 신하가 로마 법왕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 ' '신하란 그대 자신을 말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로마 법왕이 되려면 추기경들에게 상당한 액수의 돈을 바쳐야 하는데 어디 그런 돈이 있어야지'
듀폴라는 금화 두 상자를 왕에게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듀플라가 나중에 알아본 즉 법왕은 멀쩡하게 살아있었습니다. 듀폴라는 왕에게 돈을 도로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왕이 말했습니다. 미안하게 되었네 그려, 로마대사를 단단히 나무래야 되겠군. 그러나 좀 더 참아보면 어떻겠나? 법왕은 조만간 죽을 것이 사실 아닌가?' 이에 듀폴라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돈을 잃고 말았습니다.
'저희 손에 악특함이 있고 그 오른손에 뇌물이 가득하오나'(시26:10),
영국 격언에 '뇌물은 번영이 없다'고 했습니다. 뇌물을 주고받는 버릇은 일단 시작되기가 무섭게 정의를 수호하는 법원도, 나라를 지키는 군부도, 진리를 전수하는 교육계도 썩어져 결국 나라를 망치게 합니다.
'왕은 공의로 나라를 견고케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잠 29:4)
그런데 요즈음 우리의 정치, 사회는 뇌물 수수사건과 비자금으로 온통 시끄럽습니다. 그 유명하던 정치지도자들이 그것도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소위 실세라고 하던 사람들조차 돈 보따리에 싸여 살다가 어느새 보자기가 바람결에 나부껴 진실이 드러나고 감옥의 죄수 신세가 되니 그 행색이 한심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서민들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수천만 원에서 수십 억 원씩을 받고서도 그것을 가리켜서 떡값이니 떡고물이니 하니 더욱 할 말을 잃게 합니다.
하기야 뇌물수수가 요즘 정치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성경 열왕기하 5장에 보면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의 고침을 받고,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예물을 드렸으나 엘리사는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그런데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는 엘리사가 끝까지 고사한 사례를 다시 따라가 챙기므로, 결국 게하시는 그 벌로 문둥병이 걸린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술 한 병에 담배 한 갑이라도 줘야 승진이 되고 정치생명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얼마전 남한에서는 장관의 부인이 남편 모르게 받은 돈을 뇌물로 인정하고서는 부인만 가두고 남편 장관은 무관하다고 법원이 판결을 내린 일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남편의 뇌물 사건 뒤에는 부인이 있었다고 하는데.... 자다가도 쓴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5.6공과 문민 정부와 열린 정부의 뇌물수수 부패상을 비교하는 비교론들이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때는 직접 챙기기도 했다느니 서로 다같이 챙겼다느니 하고, 요즈음은 한 사람은 안 챙겨도 주위에서 챙긴다느니 또는 결혼잔치 부조야 안내석에서 접수하지 어디 신랑이 직접 받느냐는 등, 뇌물 수수 행태를 비웃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신성해야 할 교회 안에서도 교단마다 뇌물의 사용액수와 그 결과는 정비례한다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형편입니다. 오늘의 엘리사는 과연 어디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까?
조선 때 청빈한 생활을 하던 대감의 이야기입니다. '높은 자리'에 있던 이 대감이 생선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이 '뇌물성 생선'을 갖다 바쳤습니다. 그러나 대감은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아니, 생선을 좋아하시는 분이 왜 사양하십니까?' 이 사람이 웃으며 말하자 대감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것이오. 내가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안 받는 것이오. 내가 뇌물을 받으면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텐데 그러면 무슨 돈을 가지고 좋아하는 생선을 사 먹을 수 있겠소'
또 뇌물을 싫어한 사람으로 후한(後漢)의 남양군 태수 양속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태수라 하면 한 나라의 군주이상의 권세가 있어 모두들 그 앞에 와서 아첨하였고 뇌물을 바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은 검소하였고, 그가 타고 다니는 마차도 허술한 것이었으며, 마차를 끄는 말도 비쩍 마른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어떤 관원이 귀한 물고기를 산 채로 구해서 양속 태수가 없는 틈에 그의 집에 놓고 갔습니다. 양속이 돌아와 생선을 발견하자 그는 당장 하인을 시켜 뜰에 있는 나무에 그것을 매달아 두게 했습니다. 그런 줄은 모르고 양속이 기꺼이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 관원은 며칠후 다시 산 물고기를 구해 들고 양속의 집을 찾았습니다. 때마침 양속은 집에 있었습니다. '필시 그 생선을 좋아하실 줄 아옵고 또 같은 놈을 구해 왔습니다.' '아아, 그것은 모처럼 보내 준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되었오,' 그리고 나무에 매달아 둔 생선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생선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풍겼습니다. 망신을 당하고 집에 돌아온 그 관원은 또 다시 뇌물을 양속에서 가져가는 일을 단념했습니다.
불나방들이 전구에 날아듭니다. 먼저 날아든 불나방들이 시체가 되어 천장과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전구 위에도 붙어 있습니다. 윙윙 날아드는 소리를 듣고 죽은 동료들을 보면서도 왜 저렇게 날아드는가? ‘마음이 없는가?’라고는 묻지는 않겠지만 눈이 없는가, 귀가 없는가? 전구 주변에 불나방 공멸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2003년 10월 7일 조사 대상국 133개국 중 가장 청렴한 나라는 핀란드이며 한국의 청렴성 순위는 50위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2001년 42위, 2002년 40위로 조금 나아지다가 다시 50위로 10계단이나 떨어졌습니다.
뇌물 때문에 죽은 시체들이 즐비한데 눈이 없는가, 귀가 없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권 ‘푸른 집’의 실세가 ‘검은 집’의 죄수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나방들은 마음이 없어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지 않는가? 그런데 왜 또 저렇게 날아들다 죽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인(人)나방 공멸국(共滅國)인가?
공멸로부터 빠져나오는 길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후에는 마음으로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본래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부패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바른 생각을 해야 멸망으로 날아들지 않습니다. 다음에는 부패를 과감하게 척결하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태국의 탁신 총리는 3개월간의 ‘마약과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마약 범죄단이 총리의 목에 6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단호하게 밀고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2200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아프고 힘든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탁신 총리는 마침내 마약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결연한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돈이 아무리 현혹 적이라 할지라도 뇌물 쪽으로는 절대 날아들지 말아야 합니다. 날아들면 죽는다는 경고방송을 해야 합니다. 바른 생각과 바른 실천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실권이 있으면 목숨을 걸고 부패를 척결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것이 인나방 공멸국의 공멸을 막는 길입니다.
조선조 세종 때 유관이라는 정승이 있었습니다. 그는 정승이라는 막강한 권력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울타리도 없는 오두막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렴결백하고 낙천적이었던 유관은 언제나 평안한 표정을 지으며 누구보다 기쁘게 살아갔습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방안까지 빗물이 새어 들어오자 유관은 삿갓을 쓰고 앉아 비를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걱정하고 있는 부인에게 여유 있는 웃음을 띠며 말했습니다.
“삿갓이 없는 사람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진정한 삶의 멋은 여유로움에 있습니다. 여유로움은 물질의 풍요로움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여유는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自足)하는 삶이야말로 진정 멋스롭고 여유로운 삶일 것입니다. 적어도 당신은 삿갓 하나보다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무죄한 자를 죽이려고 뇌물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신27:25)
뇌물을 주지도 받지도 말고 여유 만만하게 사는 우리나라와 민족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기도: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니 감사하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국가를 이끌어가는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바른 정치를 펴나가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하시고 가진 자들이 물질을 바르게 쓰며 가난한 자들이 이마에 땀 흘려가며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에 세워지고 부패와 타락이 근절되는 축복이 이 땅에 충만하기를 비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엎드려 기도하는 백성들의 기도가 있습니다. 백성들의 기도로 인하여 나라와 민족이 다시 한번 바로 세워지기를 원합니다. 비록 타락과 부패가 널려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바로 서게 하시고 곳곳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거룩한 주의 자녀들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특히 국가의 기강이 흔들리고 온 땅의 갈등이 증폭되는 이때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하옵소서. 기도하여 나라를 세우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정의가 온 땅에 충만해지는 은총이 더욱 확장되기를 원하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하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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