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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장례식 二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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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24.장례식 二題

11월 17일 김주윤 목사님 부친 장례, 12월 14일 한영수 목사님 부친 장례가 있어 문상하였습니다. 섭섭한 마음이었으나 모두 호상이어서 피차 위로가 되었습니다. 장례 문상을 하고 돌아오면서 문득 내가 집례했던 두 가지 장례 예배가 생각났습니다. 참 대조적인 장례 예배였습니다.

장례식 1.
장례가 난 집에 가보니 집이 으리으리하였습니다. 누구라 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우리나라 유명 인사들의 이름으로 보내온 조화가 빈소로부터 정원을 지나 길거리 마당까지 두 줄로 도열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인과 유족들이 상류사회 사람이로구나 하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빈소가 한산합니다. 꽃집에서 배달된 조화는 엄청나게 많은 데 정작 상가를 직접 몸으로 찾아온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였습니다. 그저 유가족 몇 사람만 빈소를 지키고 있는 형편입니다. 장례 예배를 드리는 데 썰렁하기가 그지없었습니다.

장례식 2.
그 집은 개천가에 다닥다닥 붙은 작은 한옥이었습니다. 빈소에 작은 조화 두어 개가 있습니다. 고인과 유가족의 생활 수준이 지극히 고만고만한 서민의 생활 수준이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빈소가 너무 너무 好喪 분위기입니다. 빈소가 차려진 안방은 물론이고, 마루, 현관, 마당, 골목길까지 사람으로 넘쳐나는 것입니다. 장례 예배를 인도하는 데 예배가 부흥회를 방불케 할 만큼 뜨겁고 은혜로웠습니다.

나로서는 잊을 수 없는 아주 대조적인 장례 예배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세상 떠나는 날, 사람은 안 오고 부조금 봉투와 조화만 오는 것이 나은지,
부조금 봉투와 조화는 없더라도 사람이 직접 찾아와 밤을 지새며 우리와 함께 했던 좋은 추억을 나누는 것이 나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사람이 죽어 장례식에 가보면 고인이 덕을 쌓고 살았는지 각박하게 살았는지, 그리고 유가족들의 평소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생일날, 성인식 날, 결혼 날, 장례 날은 인생의 4 大事인데 그 중에 제일은 장례식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죽어 고인이 되었을 때 우리의 장례 예배 분위기는 과연 어떠할 것인가? 썰렁할 것인가? 아니면 훈훈한 덕담으로 꽃 피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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