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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걸작품 인생 (엡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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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품 인생 (엡 2:8-10)


오늘 설교의 제목은 입니다. 오늘 본문 엡2:10에 보면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라고 되어 있는데 이 대목을 표준 새 번역으로 읽어 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로 되어 있습니다. 본래 희랍어 원문에서는 여기 ‘작품’이란 단어가 ‘poiema’로 되어 있습니다. 

이 단어에서 영어의 ‘poem’곧 ‘시’라는 단어가 유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뉘앙스를 좀 더 살려 말하면 우리들 인생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가 독특한 창조주 하나님의 ‘예술적 작품’, 혹은 ‘걸작품’이란 말입니다. ‘걸작품’을 영어로 ‘masterpiece’라고 합니다. 와 라는 두개의 단어가 합성된 것입니다. ‘master’는 주인을 뜻하고 ‘piece’는 조각이라는 뜻입니다. 걸작품은 그 걸작품을 만든 주인의 존재를 전제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는 주인이 만든 그 위대한 작품의 하나 하나의 조각이라는 뜻입니다. 

참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최고의 걸작품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입니다. 자동차 하나 만드는데 드는 부품이 1만 3천개인데, 인간의 몸을 만드는데는 100조개의 세포 조직, 25조개의 적혈구, 250억개의 백혈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인간을 하나도 꼭 같지 않게 지으셨다는 사실입니다.(지동차와 다르게) 인체의 신비를 소개하는 글에 보니까 지금 이 지상에 67억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 중에 지문이 같을 가능성은 640억대 1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문 검사를 통해 범인 색출이 가능한 것이지요. 하나도 같은 사람이 없이 우리 모두를 독특하게 다른 걸작품으로 만드신 하나님은 우리 인생이 진정으로 걸작품다운 저 마다의 인생을 살아 갈 것을 기대하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쉴 새 없이 좌절하고 넘어지며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그런 걸작품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단 말입니까? 걸작품 인생을 사는 비밀-무엇일까요?

1. 구원의 선물을 받으셔야 합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지어진 존재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를 설명하는 기독교 교리가 바로 ‘타락의 교리’인 것입니다. 죄로 말미암은 인간의 타락이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상실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구원입니다. 구원은 다른 말로 하면 회복입니다. 구원받는 것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첫 걸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답게 정말 걸작품다운 인생을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은 이 구원이 우리의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이 선물을 받아드리는 방편이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믿음은 공로나 행위가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받아드리는 우리의 응답인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달리 살길이 없어 “사람 살려!”소리칠 때 구조대원이 내민 손을 잡는 것-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구조대원의 내민 손을 잡는 것이 무슨 공로나 업적이겠습니까? 그것은 구원자의 은혜에 반응하는 절박한 응답인 것입니다.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호의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본문 8절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합니다. 

9절은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그 순간이 우리가 새로운 걸작품 인생으로 회복되는 새창조의 시작입니다. 

고후5:17의 증언처럼 그리스도안에 있게 됨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오늘의 본문 10절은 “우리는 그의 지으신 바라”고,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실 때 본래 의도하셨던 그대로의 새로운 걸작품 인생으로 회복되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경험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먼저 믿음으로 이 선물을 받으십시오. 그것이 우리들의 걸작품 인생 창조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2. 창조주의 선한 기대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새 사람이 된 이유는 하나님이 기대하신 선한 일을 행하게 하려 함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창조주의 선한 기대를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바울 사도는 본문 8-9절에서 행함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우리에게 행함의 무용론을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행함으로 하나님의 표준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구원의 열매로 반드시 선한 행함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엡2:8-9을 으로 표기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풀어야 합니다. 으로 말입니다. 구원의 결과로서 따라 올 선한 행위가 바로 지금부터 우리의 인생을 아름다운 작품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이 된 후도 우리는 여전히 죄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죄는 인생의 작품을 망가뜨리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과 된 후에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물으실 것입니다. 이 질문에 가장 신학적인 대답을 남긴 사람이 성 어거스틴입니다. 

어거스틴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 인생은 (non posse non pecare) 인간이었지만, 그리스도인이 된 후 (posse non pecare)데도 죄를 지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러면 죄를 안 지을 수 있는데 죄를 지었으니까 더 나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죄를 안 지을 수 있는데 지었다면, 우리는 그 죄를 다시 극복할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을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 선을 행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악 속에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선을 행하지 않고도 살수도 있지만 달라진 것은 선을 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인 것입니다. 이 희망이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작품으로서의 가능성인 것입니다. 이 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가 설명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광의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선한 일로 우리의 새 인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받은 모든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입니다. 

10절을 읽겠습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표준 새 번역으로 읽어 보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한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3. 교회 공동체의 지체로서 그 기대를 실현해야 합니다.

사실 본문은 10절로 끝나지만, 바울은 에베소서 2장 11절 이하에서 인생이 거룩한 작품으로 드려지기 위하여 우리를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 두셨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2:22을 함께 읽어 보실까요?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함께 아름다운 성전으로 지어져 가야할 이유-무엇입니까? 우리가 구원을 받았어도 우리 안에는 여전히 죄성이 존재하고 연약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쉽게 죄악에 굴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다가 쉽게 낙심하고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갈6:9의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래서 함께 하나님의 선을 이루도록 함께 지어져 가야 할 존재로 묶어 주셨다는 것, 이것이 바로 교회라는 것입니다. 사실상 지금부터 에베소서 나머지 전체는 이런 교회 공동체의 필요성과 영광을 보여 주려는데 그 중요한 기록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이 혼자서 이런 하나님의 기대를 이룰 수 없음을 아신 창조주 하나님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홀로 사는 인생이 아닌 더불어 사는 인생이 되도록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성경에서 처음 ‘좋지 못하다’는 표현이 언제 등장하는지 기억하십니까? 

창세기 2:18에서 아담에게 하신 말씀에서 입니다.“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그래서 아담의 배필로 하와를 지으시고 그들로 부부가 되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만으로도 성취하기 어려운 더 큰 선을 이루시고자 하나님은 더 큰 영적 가족을 주시기로 계획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엡2:19의 말씀이 그것을 증거 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외인이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가족)이라” 그래서 신앙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함께 붙들어 주고, 함께 세워주고,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며 서로의 인생이 걸작품이 되도록 돕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선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가 셀을 강조하고 몸으로서의 교회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시대의 인권 운동가 크리스챤 포크 싱어였던 조안 바에즈(Joan Baez)가 존 던(John Donne)의 시 “인간은 아무도 섬이 아니다”로 시작되는 가사를 개사하여 부른 아름답고 애절한 노래를 기억하십니까? 

“아무도 섬은 아닙니다. / No man is an island 
 아무도 홀로 서 있는 것이 아니기에 / No man stands alone
 그 누구의 기쁨도 곧 나의 기쁨 / Each man's joy is joy to me
 그 누구의 슬픔도 곧 나의 슬픔 / Each man's grief is my own
 내가 내 형제를 도울 때 / When I help my brother
 나는 알고 있다네. / Then I know that I
 내가 결코 사라지지 않을우정의 씨를 뿌리고 있다는 것을 / 
 plant the seed of friendship that will never die” 

교회는 바로 이런 우정의 씨, 사랑의 씨를 함께 뿌리는 공동체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 공동체의 교제 안에서 우리는 울고 웃으며 슬픔과 기쁨을 같이 하면서 하나님의 선을 추구하는 걸작품 인생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를 함께 지어져 가는 공사 중인 건물 곧 성전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공사의 모든 진행 과정이 다 건설적인 것은 아닙니다. 건축 장은 많은 사고의 위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축 장을 피해서 우리는 아름다운 성전으로 결코 지어져 갈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축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서로를 인내하며 세워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노츠 캐롤라이나 샬롯이라는 도시에 가면 빌리 그래함 기념도서관이 있습니다. 이 도서관 입구 우측에는 2007년 6월 14일 먼저 세상을 떠난 빌리 그래함 박사의 부인 루스 그래함 여사의 소박한 무덤이 있습니다. 저는 이 무덤을 발견하고 그 앞에 세워진 묘비문을 읽고 한참동안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감동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말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 묘비명의 유래는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빌리 그래함 내외가 운전을 하고 가는데 자기 동네에 늘 
“공사중 입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하던 공사 표지판 대신에 
“공사끝 그 동안의 인내를 감사드립니다.”는 간판이 새롭게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루스 여사가 남편에게 “여보, 나 죽으면 저 간판 내 무덤에 세워주어요!”하고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그 날을 소망하며 건축 장에서 인내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서로를 불평하는 대신 서로를 세워가는 기쁨으로 날마다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위대한 영적 건축 장인 교회 공동체를 인하여 감사하실 수가 있으시겠습니까? 아니 그동안 건축장의 위험 때문에 피해가던 교회로 다시 돌아와 이제 진지한 교회 생활을 다시 결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위대한 걸작품 인생 성전의 완성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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