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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됨의 비밀 (엡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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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됨의 비밀 (엡 4:1-6)


지난 11일 동안 정확하게 163분의 성도님들을 모시고 터키 그리스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4버스로 나누어 타고 주로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순례를 다녀온 것입니다. 언제부터 인가 우리 교회 성지 순례가 3버스가 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 주로 순례가 끝나가는 밤에 팀별 촌극 경연 대회를 갖게 된 일입니다. 경연준비 때문에 성지 연구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견도 없지 않았지만 대체로 성지 순례 여정에서 이 촌극 경연 대회는 유익했다는 평가가 늘 있어 왔습니다. 그것은 이 촌극 경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의 연합과 일치가 이루어지면서 성도의 교제가 촉진되는 결실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A-B-C-D로 명명된 네 버스를 날마다 갈아타며 각 팀의 분위기를 살피고 조종하면서 성지 순례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영적 여정이 되도록 하는 ‘영적 지도’(Spiritual direction)의 사명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버스를 갈아 탈 때마다 유머 삼아 저는 각 팀의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A-awesome팀, 그러나 이 팀이 잘못하면 abnormal(비정상적)한 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B-beautiful한 팀, 그러나 이 팀도 잘못하면 beauty가 beast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C-christian이지만 잘못되면 crazy팀이 된다고 했습니다. D-diamond팀이지만 잘못되면 doldaegari(돌대가리)팀이 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불과 170명 미만의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Awesome에서 abnormal로, beauty에서 beast로, Christian에서 crazy로, diamond에서 돌대가리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영적으로 하나 된 연합의 마음으로 아름답게 순례의 여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자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그의 제자 된 성도들이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그분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기도 중에 그리스도인의 일치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신 것을 기억하십니까? 

요17:21의 그의 기도문을 읽어보십시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우리 성도가 먼저 하나가 되지 못할 때 어떻게 세상이 우리의 증거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바울사도도 그의 을 피력하는 이 중요한 에베소서 서신을 기록하며 성도들의 하나 됨의 중요성과 실천을 가르치고자 하셨습니다. 아니 이미 2장을 통해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한 권속(가족, 엡2:19)이 되었다고, 3장을 통해 우리들 성도들은 한 몸이신 그리스도에 함께 속한 지체(엡3:6)가 되었다고 증언한바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하나 됨을 깨트리지 않고 성도의 진정한 일치와 연합을 이루어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본문의 화두를 3절에서 이렇게 열고 있습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그러면 도대체 이런 성도의 하나 됨을 지키고 이루어 가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학습하는 일입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하나 됨을 이루어 가는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4가지를 특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1-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우리가 교회 공동체에 속한 자로서 주의 소명 즉 ‘부르심’을 이루어 가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기본적 자질로서의 성품 4가지 무엇입니까? 겸손과 온유, 그리고 오래 참음과 사랑의 용납입니다. 성도의 교제가 깨어지는 아픔을 겪을 때마다 반드시 관찰되는 공통적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중에 누군가가 겸손하지 못했고, 누군가가 온유하지 못했고, 우리 중에 누군가가 오래 참지 못했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용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4가지 성품은 모두 우리 주님 그리스도의 인격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성품들이었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그분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태11:29)고 말씀하신 분이 아니십니까? 실로 우리 예수님은 주님을 체포하러온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제자중 한 사람이 칼로 베자 그 귀를 붙여주고 낫게 하시며 “이것까지 참으라”(눅22:51)고 말씀하신 인내의 주님이셨습니다. 

그는 십자가의 고통을 감수하시며 자신을 못 박는 로마의 군병들도, 자신을 져버린 동족들도, 그리고 스승을 배신한 당신의 제자들까지도 사랑으로 품고 용납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이런 그리스도의 성품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까? 이것이 단순한 도덕적인 성품 학습만으로 가능한 작업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사실 이 해답을 바울은 5장까지 미루어 둡니다. 

그 해답은 엡5:18의 입니다. 우리가 성령 충만하면 성령의 지배를 받습니다. 성령의 지배를 받으면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성령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갈5:22-23) 여기 열매는 단수로 되어있고 이 열매들은 한 인격 곧 예수님의 성품을 지향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이 열매중에 바울이 에베소서 본문에서 언급한 겸손과 온유, 오래참음과 사랑의 용납이 다 들어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인생속에 이런 성품이 작동한다면 우리가 용납하지 못할 사람, 사랑하지 못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성령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우리 안에 날마다 이루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그리스도의 성품이 작동되고 학습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그 무엇보다 날마다 성령 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둘째는, 삼위 하나님의 소명을 따라 사는 일입니다.

성도의 교제 중에 우리가 쉽게 상처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삶의 초점을 사람에게만 맞추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성도의 교제로 모이게 하시고 우리를 교제와 예배로 부르신 이는 궁극적으로 삼위 하나님이신 것을 알고 그분을 바라보고 산다면 우리는 인간적인 실망을 극복하고 여전히 교제 중에 머물 수가 있고, 교제 중에 성숙해 갈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저에게 성경전체의 교훈 중에 성도들을 향한 가장 중요한 레슨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저는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 성도들이 굳건한 교제중에 머물러 있어 당시의 세상을 향한 복음 증거의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특히 바울이 에베소를 떠나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리고 어쩌면 바울은 다시는 이 도시를 방문할지 모른다고 생각되는 이 시점에서(로마의 감옥에 이 편지를 쓰고 있었기에)그는 에베소 성도들이 자신들을 성도로 부르시고 그들로 에베소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신 분은 바울이 아닌 삼위 하나님이신 것을 기억하고 살아주기를 소원한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삼위 하나님을 언급할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 이런 순서로 언급하지만, 강해 설교가 말틴 로이드 존스는 본문에서 바울은 성령을 먼저(4절) 다음에 성자 그리스도를(5절) 그리고 마지막에 성부를(6절) 언급한 이유를 성도들이 삼위 하나님을 경험한 순서대로 언급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신앙의 문을 두드릴 때 삼위 하나님중 제일 먼저 찾아오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그가 곧 성령께서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시고, 우리로 예수를 주로 믿게 하시고, 우리를 주의 한 몸의 지체가 되게 하시고, 우리로 궁극적으로 천국의 한 소망을 갖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4절을 읽겠습니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바울 사도는 이런 성령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되고 그를 우리의 한 주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고 5절에서 증거 합니다.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침례(세례, 믿음의 고백으로서)도 하나요”

먼저 성령이 우리에게 오셔서 죄를 깨우쳐 예수 믿게 하시고 이제 우리는 성자이신 예수를 주로 믿게 되었고 이제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신 성부를 우리의 아버지로 부르고 고백하며 그가 만유 가운데 모든 뜻을 이루실 것을 소망하며 살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6절입니다. “하나님도 한 분 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가운데 계시도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한 성령의 부르심을 받고 사는 성도라면, 그리고 그 성령의 역사로 한분 성자 예수를 동일하게 주로 고백하고 살게 되었다면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성자 예수님을 통해 예수의 아버지이신 성부 하나님을 만유 역사의 섭리 자와 완성자로 믿고 바라보고 사는 우리가 되었다면 우리 성도들이 하나 되어 살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삶의 현장에서 이런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잡착할 때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서로 간에 불필요한 벽을 만들고 그래서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은 우리의 좁고 이기적인 마음들 때문에 지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는 워치만 니의 에 한 그리스도인의 간증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 남부 구릉지대에서 벼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고 지역 교회의 일꾼이었습니다. 그런데 벼가 한창 자라는 시기에 어느 날 아침에 자기 논에 나가 보니까, 자기 이웃 사람이 자기 논두렁에 구멍을 내서 그리스도인의 논의 물을 모두 빼내어 자기 논에 물을 채웠다고 합니다. 그는 원래대로 물을 다시 복구해 놓았지만 물을 도둑맞는 일은 며칠을 두고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교회에 와서 기도 제목을 내고, 교회 지도자와 상담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항의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가 문제였습니다. 그때 묵묵히 기도하던 한 지도자가 그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형제여,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소. 형제가 항의를 해서 권리를 찾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오. 그러나 형제여, 형제는 주께서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소. 주께서는 올바른 일보다도 더 위대한 일을 원하시지는 않을지 기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소” 

그래서 그는 집으로 돌아와 기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혹시 오늘 형제가 들려준 말이 주의 뜻이었습니까? 그렇다면 올바른 일보다 위대한 일이 무엇입니까?”고. 그날 밤 주의 음성을 들은 이 성도는 그 이튿날 새벽같이 자기 논에 가서 자진해서 자기 논의 물을 이웃 논으로 흘러가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성령의 기쁨이 마음에 임한 그는 주를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자 이상하게 더 이상 그의 이웃은 그리스도인의 논의 물을 빼가는 일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몇 날이 못되어 “왜 당신은 스스로 내 논에 물을 대 주었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나의 주님이 그렇게 하라고 명하셨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이십니까?”고 묻자 그는 자기의 간증을 그대로 들려주었고 그 날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본문 1절에서 말한 부르심에 합당하게 사는 삶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에베소서5장에서 바울이 권면한 성령 충만한 삶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은혜의 빗줄기를 맛본 성도들의 삶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추석절에 내린 103년만의 폭우는 이 땅에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파괴적인 폭우와 전혀 다른 생명의 빗줄기, 은혜의 빗줄기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비는 우리를 살려내는 빗줄기입니다. 이 비를 맞으면 우리 가정이 살아나고 교회가 살고 민족이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 함께 기도해/주 앞에 나와/무릎 꿇고 긍휼 베푸시는 주/하늘을 향해/두손 들고/하늘 문이 열리고/은혜의 빗줄기/이 땅 가득 내리도록/마침내 주 오셔서/의의 빗줄기 우리위에 부으시로록”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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