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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눅 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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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눅 9:28-36)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그들을 보내셨습니다.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또한 병든 자를 고치라고 그들을 파송하셨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들은 나가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곳곳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쳤습니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분봉 왕 헤롯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당황했습니다. 우리말 성경은 그가 당황해서 “이 사람이 누군가?” 하며 예수님을 보려고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가 몹시 두려워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그가 목 베어 죽인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하여간 헤롯이 두려워할 정도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때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전환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무리가 나를 누구라 하느냐?”(눅 9:18)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라, 더러는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 하나이다.”(눅 9:19) 다시금 예수님이 물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눅 9:20 상반절)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눅 9:20 하반절) 베드로의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이 비로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눅 9:22)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것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을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그리고 며칠 후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산은 기도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물론 골방이 기도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고 사막이나 광야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그 산 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에 예수님의 용모가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났습니다. 그리고 문득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 중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장차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했습니다. 여기서 모세와 엘리야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율법을 받은 인물이고 엘리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지자가 아닙니까? 율법과 선지자, 즉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예수님이 장차 예루살렘에서 죽으실 것을 말했던 것입니다. 모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엘리야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계획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혁명에 성공하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가 깊이 졸다가 온전히 깨어났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제자들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았고 또한 함께 선 모세와 엘리야를 보았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떠나려고 하자 베드로가 급하게 말했습니다.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눅 9:33) 많은 사람들이 베드로를 경솔했다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과히 틀리지 않았습니다. 산 위에서 그가 본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었기 때문에 그는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바로 그 영광의 나라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그 영광과는 비교할 가치조차 없는 세상의 영광에 사로잡혀서 불필요한 초막들을 크고 화려하게 짓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답답해서 하는 말입니다.

하여간 베드로는 아마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구름이 와서 그들을 모두 덮었습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눅 9:35) 소리가 그친 후 주위를 둘러보니 오직 예수님만 거기 계셨습니다. 모세도 사라졌습니다. 엘리야도 사라졌습니다. 영광스러운 그 빛도 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남은 것은 오직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예수님뿐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도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인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도구들이나 장치들이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사라져야 하고 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끝까지 남는 것은 오직 예수님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지극히 초라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아주 비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그분은 만물을 지으시고 또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말입니다. 그 찬란한 모습은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말없이 웅변으로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지 않습니까? 누가 뭐래도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은혜와 진리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그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듣는다고 하는 것은 다만 귀로 듣고 마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을 들었으면 그 말씀을 믿고 또 그 말씀대로 순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말씀을 듣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 없습니다. 성경이 바로 그분의 말씀이 아닙니까? 먼저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시기 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그렇습니다! 나를 부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죽어야 비로소 주님을 따를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마가복음 1장 15절 말씀입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찼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더 늦기 전에 회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또한 죄를 자복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이 민족이 또한 하나님 앞에 범죄했음을 고백하고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음을 믿는다면 더 이상 내가 나의 삶의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아니 됩니다. 나의 삶 전부를 주님께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말씀이 있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예수님의 말씀 하나만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마태복음 22장 37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오늘 내가 과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아들을 주시기까지 하셨는데 나는 왜 이렇게 인색합니까? 두 번째 명령은 두 가지 사랑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나 자신은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보혈로 값을 주고 사신 바 된 나 자신을 내가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도 나 자신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은 주님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말과 같습니다. 때문에 그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현재 머물고 있는 자리가 아무리 좋을지라도 우리의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십자가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가자고 하시는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해야 합니다. 이제 주님의 말씀을 들었으면 더 늦기 전에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장차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받게 되는 참으로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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