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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우리 벧엘로 올라가자 (창 3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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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벧엘로 올라가자 (창 35:1-15)
   

축구 경기는 11명의 선수가 45분의 전반전 경기를 마치면 10분간의 하프 타임을 갖습니다. 이때 감독과 선수들은 라커룸에 들어가 전반전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후반전의 경기를 위해 작전을 새롭게 짭니다. 10분의 시간은 감독과 선수들에게 잠시의 휴식 시간이면서 후반전을 위해 새롭게 전술을 짜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우리들의 인생도 축구 경기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인생의 경기장에서 각 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쏟아 부으며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어떤 사람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며 멋진 세레모니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반면에 열심히 뛰었지만 번번이 실패하기도 하고, 부상을 당해 원하는 대로 맘껏 뛰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프타임」이란 책을 쓴 밥 버포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프타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프타임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제대로 살아 왔는지, 목적과 목표가 바르게 세워지고 바르게 가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을 때 앞으로 남아 있는 인생을 귀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생의 하프타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 인생의 하프타임을 통해 나머지 인생을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야곱입니다. 본문의 사건은 야곱의 생애에 있어서 하프타임과 같은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야곱의 생애를 보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 야곱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고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창세기 마지막 부분에 가서 야곱이 세상을 떠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의 믿음의 모습은 참으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오늘 본문 사건을 중심으로 야곱의 생애는 큰 변화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사건 이전의 야곱의 삶은 세상 것에 집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사건은 세상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인생의 하프타임과 같은 사건을 통해 강하게 지시하는 것이 있습니다. 1절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나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야곱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고 명령하십니다. 벧엘이라는 곳이 야곱에게 어떤 곳이기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실까요? 

야곱에게 벧엘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야곱은 이삭의 둘째 아들입니다. 대체적으로 둘째가 그렇습니다만 그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좌충우돌했습니다. 형의 약점을 이용하고, 아버지까지 속여 장자의 축복권을 빼앗았습니다. 동생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형 에서는 동생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의 칼을 피해 삼촌 라반의 집이 있는 하란이라는 곳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야반도주하여 하란으로 도망갈 때 야곱이 지쳐서 머문 곳이 바로 벧엘입니다. 

더 이상 도망갈 수 있는 힘이 없어서 들판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잤습니다. 그때 꿈에 자신이 있는 곳과 하늘 사이에 사다리가 놓이고 천사가 사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야곱이 하나님께 세 가지를 서원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곳 벧엘로 다시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될 것이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릴 것이며, 이곳에 제단을 쌓겠다고 세 가지를 서원 했습니다. 

야곱은 하란의 삼촌의 집에 가서 21년간을 머물며 온갖 고생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축복하셔서 많은 재물과 가족을 거느리게 하셨습니다. 야곱은 가족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형 에서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사병 400명을 거느리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가족과 가축을 먼저 보내고 자신은 얍복강에 남아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로 형 에서와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가지고 있었던 문제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해결되었습니다. 많은 가족을 얻었습니다. 부도 얻었습니다. 언제나 그에게 불안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형 에서와도 화해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이 있다면 하란으로 도망갈 때 하나님께 서원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벧엘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33장 17절에 보면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숙곳’이라는 뜻은 ‘장막, 우리’라는 뜻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면 형 에서와 화해를 한 후에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마땅히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단을 쌓고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그 은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자기를 위하여 숙곳에 육신의 집을 먼저 지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증식하기 위해 축사를 짓고 다시 세속적인 삶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잠시 머문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그는 십 삼년 이상을 그곳에 머물며 일어설 줄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과의 약속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버린 야곱에게 드디어 불행의 그림자가 다가왔습니다. 야곱은 숙곳에 좋은 집을 짓고, 자녀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유일한 외동딸 디나가 세겜 추장 하몰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야곱의 아들들은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펼칩니다. 동생을 사랑하는 세겜에게 여동생을 얻으려면 종교의식인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속였습니다. 사랑에 빠진 세겜의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고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그들을 습격하여 모두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재물과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딸이 강간을 당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더욱 힘든 것은 자기의 아들들의 복수로 인해 주변 다른 족속들로부터 배척 당하며 살아남을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야곱의 인생 가운데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방 땅에 나그네로 빌붙어서 사는 주제에 사람을 죽이고, 약탈까지 했으니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죽음의 냄새가 짙게 풍겨오는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입니다. 

바로 그 상황에 놓인 야곱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고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잊고 세겜 땅에 머물고 있는 야곱에게 아픔을 통해 정신을 차리게 만드시고는 ‘일어나 나에게 서원했던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자신의 벧엘의 서원을 기억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시는 이유를 몰라도 야곱은 알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은 후에 결단을 하고 자손들에게 이방신상을 버리고 옷을 정결하게 입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3절에서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고 말합니다. 야곱과 그의 자손들은 우상들과 사치하며 방탕했던 물건들을 다 땅에 묻고는 벧엘을 향해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벧엘에 도착해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벧엘로 올라와 제단을 쌓았을 때 하나님께서 그곳에 임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10-12절입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는 시간은 야곱의 인에 있어서 하프타임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제단을 쌓은 이후에 야곱의 생애는 달라졌습니다. 가치와 성품과 삶의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매우 성숙한 믿음의 사람의 모습으로 향기를 풍기는 삶이 되었습니다. 

벧엘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신 처소였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믿음을 가지고 그곳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야곱이 세상의 즐거움과 정욕에 빠져 약속의 장소인 벧엘을 기억하지 못할 때 하나님은 세겜에서 야곱을 흔들어 깨우시며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야곱이 벧엘로 올라가기 위해 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약속의 땅, 서원의 땅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신의 삶을 성결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우상을 제거했습니다. 세상의 것을 자랑하고 즐기는 것을 상징하는 사치스런 옷과 장신구들을 벗어버리고 정결한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리고 벧엘을 향해 걸어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2010년 마지막 주일예배입니다. 5일이 지나면 2011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우리에게 2011년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예비해 놓으시고 올라가라고 명령하신 벧엘이 되기를 바랍니다. 축복된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 벧엘을 향해 올라가기 전에 먼저 우리들이 벗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 묻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한 번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그것들을 2010년의 해에 묻어 버리고 성결한 모습으로 복된 새해를 향해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테네시 주 체테누가에서 한 해의 마지막 주일 예배가 드려진 후에 성도들이 교회 뒷뜰에 다 모였습니다. 그곳에는 미리 커다란 웅덩이가 파여 있었습니다. 웅덩이를 중심으로 사람들은 각 자가 가지고 온 물건들을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웅덩이 앞에 서서 창세기 35장 2절 말씀을 읽었습니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목사님의 말씀 봉독이 끝나자 교인들은 구덩이 속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던져 넣기 시작했습니다. 

술과 마약, 담배 케이스와 세속적인 테이프,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취미 활동의 도구들, 어떤 사람은 텔레비전까지도 구덩이 속에 던져 넣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다 묻고 새해를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10년의 마지막 주일을 보내고 새로운 2011년을 맞이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거룩함에 방해가 되는 세상적인 것과 욕망을 묻어 버립시다. 옛 것을 묻어 버리고 새롭고 성결한 마음과 몸으로 2011년의 약속의 시간인 우리의 벧엘로 올라가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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