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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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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국제 자동차 경주가 1980년 스위스 자동차 경주장에서 열렸다. 상금의 규모가 큰 만큼 출전 선수들 모두가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레이서들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스위스 선수와 이탈리아 선수는 최강의 라이벌로 꼽혔다. 이윽고 출발 신호의 깃발이 휙 내려졌고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과연 사람들의 예상대로 선두에는 스위스와 이탈리아가 나란히 나섰다. 그러나 골인 지점이 얼마 남지 않은 코너에서 이탈리아가 발군의 저력을 발휘하여 스위스를 제치고 앞으로 튀어 나왔다.

그러나 바로 그때, 앞서 가던 이탈리아의 차가 방호벽을 무섭게 들이받고 뒤집혔다. 이제 누가 보아도 승리는 분명히 스위스 차지였다. 그런데 그 순간 스위스 차가 급제동 소리와 함께 사고 차 곁에 멎었다. 그리고 스위스 선수가 차의 비상용 소화기를 꺼내 들고 이제 막 화염이 일기 시작한 이탈리아 차로 달려가서 불을 껐다. 이탈리아의 부상 선수는 이내 달려온 구급차에 의해 구출되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차들이 이미 골인 선을 통과했다.

그 후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날의 우승자들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지 오래이다. 그러나 경쟁자의 생명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우승을 과감히 포기한 스위스 팀의 위대한 레이서 ‘필립 루’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 자동차 경주 애호가들의 가슴 속에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로 기억되고 있다. 그날 그가 보여준 용기야말로‘예수의 작은 실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진정한 승리자와 패배자, 진정 큰 것과 작은 것의 가치를 우리는 너무 자주 혼동하면서 살고 있다. 아마도 마음의 눈, 말씀의 눈 대신 육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 찐빵 비망록 / 이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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