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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시] 가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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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

가을이 익어가면
무엇보다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과
하루가 접어지는 저녁에
먼저 손을 모으고 무릎끓게 하소서.

지나온 날을 헤아리며 가슴
아파하기 보다는
다가올 날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하시고
쌓아놓은 것보다는
베픈 것으로 얻어지는
겨울의 기쁨을 맛보게 하소서.

비록 거둘 열매 없다하여도
사람들의 표정과 입술에
시선을 고정시키게 마시고
늦가을 찬바람에 헐벗은 나의 가슴을 향한
주님의 부드러운 미소에
시선을 모으게 하소서.

그리하여
가을이면 더욱 무릎끓어야 할
이유를 알게 하시고
주님을 향한 마음의 끝에
성숙이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주여 !
이 가을이 끝나기 전
마지막 남은 호흡이
기도이게 하소서.


- 김필곤 목사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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