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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어려울 때마다 그분의 은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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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장13절).

나는 하나님 보시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이 글을 쓰기로 했다. 빌립보서 4장 13절의 성경 말씀대로 내 삶을 인도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내 신앙을 고백하기 위함이다. 이 간증을 계기로 하나님께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유교적 전통의 집안에서 자랐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와 자식들 키우는 데에만 전념하신 어머니 밑에서 큰 어려움 없이 컸다. 미션스쿨인 대학에 입학한 것이 기독교와의 첫 인연이었다.

군대를 갔다 온 뒤, 모태 신앙인인 아내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다시금 기독교와 만나게 됐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본격적인 신앙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내가 출석하던 교회에 참석하고 아내의 성가연습이 끝나기까지 기다릴 때도 그랬다. 아내의 집안이 우리나라 기독교 부흥의 진원지였던 평양 토박이인 데다 5대째 굳건히 하나님을 섬기는 골수 기독교 집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별 생각이 없었다. 아내만 내 사람이 되면 그만이란 식이었다.

당시 내게 종교는 삶의 가치와 목적을 좌우하는 그 무엇도 아니었다. 양심에 거리낄 것 없이 착하게만 살면 되지 꼭 교회를 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특정 종교를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결혼을 하면 함께 교회에 나가겠노라고 아내한테 막연히 약속을 했던 것 같다. 큰 의미를 둔 약속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아내는 선뜻 결혼을 승낙했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도 잠시, 아내와 나는 생이별을 해야 했다. 신접살림을 차리고 첫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돼 난데없이 해외 근무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근무지는 당시만 해도 수교관계도 없었던 중동의 사회주의국가 리비아였다. 혼자서 열사의 땅으로 떠나야만 했다.

되돌아보면 리비아 근무는 내 신앙 여정에 큰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다.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두툼한 편지를 보내왔다. 한 주간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일주일치의 일기장이었다. 이역만리 모래 땅에서 힘들고 외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새 신랑에게 아내의 일기는 유일한 낙이자 희망이었다.

편지지가 다 닳아 빠지도록 밤새 아내의 일기를 읽고 또 읽었다. 아내는 일기를 통해 감사와 기쁨, 은혜와 축복의 언어들을 내게 선물했다. 일기 속에는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그 안에서 조물주의 섭리와 감사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신앙인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아내에게 보내는 나의 답장 편지에도 어느새 감사와 믿음의 언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내의 일기는 가족의 사랑을 높이 쌓아가는 가교였다. 그리고 나를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이끄는 '전도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년 동안의 해외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나는 자연스레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가게 됐다. 습관처럼 주일성수를 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집사' 직분도 받았다. 조금씩 하나님을 머리로 알아가고 교회에 적응이 돼 가던 즈음 회사에서 일이 터졌다. 회사가 큰 송사에 휘말리게 됐고 당시 관리 책임자로 있던 나도 송사에 연루됐다.

그날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기도를 드린 것이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회사 일은 좀처럼 집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나였지만 하나님과 친한 아내를 통해서라도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다음 날 새벽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장모님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장모님은 평생 새벽 기도를 거르지 않으신 기도의 용사로 소문난 분이셨다. 알고 보니 전날 아내로부터 기도 부탁을 받은 장모님이 밤새 기도를 하시고 응답으로 성경말씀 한 구절을 내게 전해 주시려는 전화였다. 그 구절이 바로 시편 119편 165절이다.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저희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

이 말씀은 놀라울 정도로 내게 큰 힘이 됐다. 기도 응답이었을까. 놀랍게도 송사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내가 출석하는 광림교회의 목사님 설교 말씀에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어떤 어려운 일에도 긍정적으로 좋은 상상을 하며 내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라는 것이다. 나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려 노력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문이다.

현대 건설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CEO로 세워 주심도 하나님이시다. 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대로 내게 능력주시어 잘 감당케 하심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 지난 해 회사 실적도 60년 역사에 최고의 실적과 수익을 내게 하심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기도의 힘을 경험한다. 더욱 기도에 힘쓰고 싶다. 내가 받은 그 많은 사랑과 은혜를 이웃에 전하며 더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오늘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할렐루야.

<누구인가?>
1949년 서울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건설의날 대통령상 표창(2004년), 한국을 빛낸 기업인 대상, 자랑스런 연세 경영인상 등 수상, 현재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현대건설 사장, 광림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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