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내가 울고 있지 않느냐

첨부 1


우리는 평양에 병원을 세우기로 한 후, 한국과 미국에서 ‘사랑의 의료품 나누기 운동’을 열어 건물만 있던 병원 내부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 때는 화물을 운송해 주는 배나 항공편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한번 기자재를 나르려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우리 선교회 가족들이 등에 지고 메고 해서 직접 항공기에 옮겨 싣고 평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북한 측은 우리를 문전박대하기 일쑤였다.
“이것이 돈으로 얼마치입네까?”,
“왜 미제를 가지고 오지 한국제를 가지고 왔습네까?”

그들과 신경전을 벌이느라 입술이 부르튼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한테 이럴 수는 없는 법이었다.
우리가 하도 기가 막혀 언짢은 표정을 하면 “누가 달라고 했습네까?”하며 오히려 불평을 했다.

‘하나님, 제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무슨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제가 왜 이러고 있습니까?’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 때마다 항상 사정하는 것은 우리 쪽이었다.
“이 의약품 받아서 죽어가는 사람 먼저 살려주세요. 우선 생명을 살립시다.”

투정하는 그들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렇게 답답하고 가슴이 아픈데, 예수님은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요?’
우리의 손을 비비며 사정하는 것이 ‘그들에게’가 아니고 ‘예수님에게’라고 생각하니 못 할 일이 없었다.
이렇게 빡빡한 북한이라는 애인에게 내 사랑을 받아 달라고 사정하게 된 것, 그를 위해 내가 더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그것은 어쩌면 뜨거운 기적이었다.

- 사랑의 왕진가방 / 박세록 -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