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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잠들 수 없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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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수 없는 꿈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의 열풍이 대단하다. 역대 국내 외화 흥행 1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간족이 판도라 행성의 언옥타늄이라는 대체에너지를 침탈하기 위하여 나비족을 공격한다는 스토리와 환상적인 3D 그래픽이 관객을 매료시킨다.

영화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몽환적인 판타지 스토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실에서는 결코 존재하거나 경험할 수 없는 퓨전 

판타지 문학이 주류를 이룬다. 이것은 현실 세계에 대한 부정이며 암묵적 반항의 신호이다. 현실 세계는 삭막하고 피폐하다. 희망보다는 절망의 짐을 안겨준다. 그러기에 현대인은 꿈과 환상의 멀티미디어 문학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목마름을 해갈하고 있는 것이다.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장인 롤프 안센은 정보화 사회 이후에는 꿈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며, 상품의 꿈과 이야기를 사고파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미래 사회에서의 꿈은 하나의 상품이며 위대한 가치체계요, 부를 창출하는 스토리가 된다. 꿈이 없는 기업이나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꿈이 없는 사람은 경쟁에서 뒤처진다. 

한국교회는 어떤가? 한국교회도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면 100년, 200년 후에는 현재 유럽 교회처럼 황폐하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다시 새롭게 꿈을 꾼다면 결코 박물관의 유물처럼 퇴화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꿈에는 길이 있고, 아니 꿈이 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꿈의 인생이었다. 예수 믿는다고 집에서 쫓겨난 이후에 고독한 별빛 아래서 잠들고 차가운 새벽이슬을 맞으며 깨어나는 외로운 순례자 인생이었다. 120원짜리 점심을 사 먹을 돈이 없어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가난한 신학생이었지만 기도원에 올라갈 때면 소나무들을 나의 성도라고 생각하고 설교 연습을 하였다. 점심 값을 아껴서 책을 사 보며 밤마다 지혜의 등불을 밝혔다. 바로 이런 꿈이 있었기에 길 위에서 쓰러지고 잠들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눈을 비비며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꿈의 인생이요, 목마른 희망의 노래였다. 나라고 해서 왜 쓰라진 좌절과 상처가 없었겠는가? 그러나 꿈은 그 길을 걷게 하였고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다. 꿈은 길 위에서도 잠들지 않는다. 물론 잠시 잠들 수 있으나 꿈에는 길이 있기 때문에 또 일어나 걷게 한다. 그것이 허상이요 야망에 불과하다면 포기하고 싶을 것이다. 아니, 좌절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진정한 꿈은 걸어가고 또 걸어가게 한다.

한국교회도 다시 꿈을 꾸어야 한다. 세계교회사에 남을 급성장과 기적 같은 부흥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것이 우리의 종착역이 아니다. 다시 통일한국의 가교와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걸어가야 한다. 요셉과 다니엘, 에스겔은 민족의 폐허 위에서 거룩한 환상과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걸어가야 할 길이 되었다. 한국교회가 민족의 광야에서 꿈을 꾸며 길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코 잠들 수 없는 꿈을, 길 위에서도 저토록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별빛의 꿈을!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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