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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행 속에 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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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속에 핀 행복 
 
- 이철 연세의료원장


지난 12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은 희망과 소망이 가득한 자리가 되었다. 500석이 넘는 강당은 계단과 복도에까지 환우와 가족들,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들로 가득했다. 그들의 눈은 단상의 책상 위에 놓인 한 벽안의 청년을 향해 있었다. 닉 부이치치의 희망 메시지 전달 강연이었다. 

그는 1982년 호주에서 팔과 다리 전체가 없이 몸통에 바로 발가락 2개만 있는 몸으로 태어났다. WNT3라는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테트라 아멜리아 증후군’ 때문이었다. 대부분이 출생 직후 숨지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주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강단에 섰다. 운명을 원망하고, 삶을 향해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연 내내 자신의 삶의 의미와 자신의 삶에 충만한 평화와 행복에 대해 고백했다. 그가 몸으로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의 가슴을 열게 하고, 그의 몸놀림 하나하나가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그의 장애가 너무 심한 것이기에 그가 말하는 소망과 인생의 의미는 듣는 이로 하여금 내가 가진 행복과 축복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있었다. 

이런 그의 모습 속에서 얼마 전 자살한 행복전도사인 유명 작가가 떠올랐다. 질병의 고통 때문에 남편과 함께 자살한 그녀이다. 함께 죽음을 택한 이들 부부를 향하여 애틋한 사랑의 행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평소 그녀의 조언을 들으며 절망 속에서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키워오던 이들에게 그녀의 결정은 몇 번을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일 뿐이다. 

부이치치도 여러 번 자살을 선택했었다고 고백한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소망을 가질 수 있었을까? 바로 하나님이었다. 그는 아무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불행을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가 솔직히 질문했다. 결국 그는 하나님의 대답을 성경 말씀 가운데 듣는다. “나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확실히 만났고, 그리고 내 삶을 향한 분명한 뜻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가 대답으로 들은 음성은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향하여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이 사람이 이렇게 태어난 것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 눈먼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하나님이 그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심을 위한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계획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목욕탕에서 익사하려 하였고 목회자이신 그의 부모님도 부이치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몰랐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지명하여 불렀고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렇다. 부이치치는 온전한 팔과 다리를 원했었다. 하나님은 모든 치유의 능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그는 완전히 치유 받은 자로 우리들 앞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자신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시 23:3)이 우리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의지하는 믿음의 삶이 행복한 삶이요, 켜켜이 둘러싸인 불행을 넘어설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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