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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최일도 <27> 텐트 아래서 시작한 ‘탄다일’ 800여명에 ‘밥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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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아프리카대륙에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비전을 마음에 품고 기도했다. 주민들이 땡볕에서 하루 종일 돌을 깨는 빈민촌 채석장 마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간 곳이 탄자니아의 쿤두치 마을이다.

변창재 선교사 부부를 탄자니아에 파송했다. 내가 그들의 결혼 주례를 맡았는데 결혼식이 파송식을 겸해 진행됐다. ‘둘이 하나 되는 뜻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어디든지 가오리다’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2013년 1월 11일 탄자니아 다일공동체 (탄다일)의 개원예배를 드리기 위해 갔을 때 한국 대사님과 코이카 관계자 모두가 똑같이 물었다. “건물은 어디 있나요?” “이 텐트 아래 그늘이 다일의 오피스이고 밥퍼의 주방이며 예배당입니다”라고 답했다.

캄보디아와 네팔처럼 탄자니아에서도 텐트 하나로 시작했다. 초대 원장에게 최소 3년을 걸어서 빈민 지역을 다니도록 부탁했다. 철저히 낮은 자세로 섬기는 태도를 갖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탄자니아 정부에 정식으로 NGO 등록을 하고 공식적인 밥퍼나눔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500여명이 밥을 먹었다. 인원이 갈수록 늘어 지금은 800여명이 탄다일을 통해 밥을 먹고 있다.

쿤두치 마을 주민 70∼80%는 무슬림이다. 5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미화 50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돌을 깨거나 남의 집 일을 돕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2014년 대안학교인 ‘다일호프클래스’를 시작했다. 매년 약 40명의 미취학 아동들을 선발해 무상교육을 하고 있다. 일대일 아동결연을 맺어 1년 동안 공부시킨 후 이듬해 일반 초등학교로 편입 시킨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지원한다. 호프클래스를 졸업한 150여명의 어린이들이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말라리아 퇴치 사업과 우기에 무너진 흙집을 새로 지어주는 사업 등도 하고 있다.

2015년 6월 탄다일에 현재의 박종원 원장이 취임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기술교실, 여성들을 위한 미싱기술교실, 도서관과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기 위한 다일비전센터를 올해 6월 완공 목표로 건립 중이다.

탄다일에는 5명의 현지인 스태프가 있다. 켈빈(18)은 탄다일을 통해 일대일 아동결연을 맺었던 친구다. 현재 탄다일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브라(27)는 축구를 매우 잘해 탄자니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까지 됐으나 벤치만 지켰다. 어린 시절 너무 먹지 못해 덩치가 작아서이다. 탄다일의 초창기 멤버인 그는 이제 없어서는 안되는 기둥같은 존재다.

아부(18) 역시 근로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무슬림이었으나 탄다일을 통해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됐다. 성경읽기와 찬양을 생활화한 친구다. 다일공동체 전통에 따라 지난해 사순절에 마태복음 5∼7장 산상수훈을 암송하도록 했는데 아부가 전체 1등을 했다. 오마리(20)도 탄다일의 아동결연으로 시작해 지금은 다일호프클래스 보조교사와 센터의 야간경비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다우디(17)는 이번 달부터 견습·자원봉사자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한국 청량리에서 시작된 토종 NGO 다일공동체로 하여금 적도 아래 아프리카 쿤두치 마을까지 인도하신 뜻과 섭리를 하나님께 열심히 묻고 있다. 그곳에 다일의 홍보대사 박상원 형제와 함께 벌써 다섯 번을 다녀왔다. 올해 여름 여섯 번째 방문 때 쿤두치 채석장 공터에 다일비전센터와 더불어 ‘다일 서번트 리더십 훈련학교’를 헌당할 계획이다. 지금 내 몸은 청량리에 있지만 마음은 쿤두치에 가 있다.

정리=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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