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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성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

  •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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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

하루는 어떤 부인이 성빈첸시오 페러를 찾아왔습니다.
부인은 더 이상 신경질적인 남편을 참을 수 없다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가정이 평화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성빈첸시오는 부인을 자신의 수도원으로 보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수도원에 당도하여 문지기를 만나거든 내가 수도원 우물의 물을
퍼주라고 했다고 말하십시오.
그 물을 가지고 집으로 가 남편이 돌아오거든 부인은 그 물을 즉시
한 모금 마시십시오.
단 삼켜서는 안됩니다.
물을 입에 물고 있으면 반드시 놀라운 일이 생길 것입니다."

부인은 성빈첸시오가 시키는 대로했습니다.
남편은 늘 그랬던 것처럼 저녁에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악담과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은 성빈첸시오가 일러준 대로 즉시 물 한 모금을 입에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이내 조용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부인이 악다구니로 덤볐을 터이고, 그래서 늘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부인이 아무 대꾸를 하지 않자 제풀에
조용해지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성빈첸시오가 일러준 그 비밀의 물을 여러 번 사용해 보았고,
때마다 놀라운 효과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화를 내도 아무 대꾸를 하지 않는 부인 앞에서 남편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점차 부인의 말에 상냥스럽게 대답을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부인의
인내와 고상함을 칭찬하기까지 했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달라진 것에 매우 만족을 하여 서둘러 성빈첸시오를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기적을 일으킨 것은 수도원의 물이 아니었소."
성빈첸시오가 웃으며 설명을 하였습니다.

"전에는 꼬박꼬박 대꾸하는 당신의 말대답이 남편을 화나게 했지만,
이제는 당신의 침묵이 남편을 부드럽게 만든 것이라오."

"성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라는 스페인의 격언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엎질러진 물'보다 더 거둬들이기 힘든 것은 '툭 뱉은 말'일 것입니다.
생각 없이 툭 뱉은 말 때문에 싸움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를 입고 갈라설 때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말을 듣고 감정이 상해 되받아 치는 말들은 극단적인
말이기 쉽습니다.
남의 나라 속담이기는 하지만 마음속에 새겨두고 마음으로라도
입안에 물을 머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소중한 관계를 훨씬 더
잘 지켜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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