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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거미의 사랑

  •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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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사랑

옛날 어느 숲 속에 거미가 살았는데, 그 거미는 흉측한 얼굴 때문에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거미에게 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 손님의 눈엔 거미가 너무도 예쁘게 보였고,

그 손님은 그만 거미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손님은 거미집 한 가운데 조심스레 앉았습니다.
그 손님은 다름 아닌 아침의 이슬방울이었습니다.

물방울을 발견한 거미는 너무나도 반가워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말을 붙였습니다.

"저 이름이 뭐예요?"
"물방울이에요. 물방울~"

"당신은 어디서 왔죠?"
"난 당신이 볼 순 없지만 볼 수 있고, 느낄 순 있지만 느낄 수 없는
곳에서 왔어요."

물방울의 말에 거미는 도무지 이해할 순 없었지만 너무나도 외로웠던
거미는 물방울의 방문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물방울아 저기 나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러자 물방울도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친구? 좋아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 대신 한 가지 약속을 해야 돼!
절대로 날 안거나 만져서는 안 돼 절대로 알았니?"

"좋아 네가 나의 친구가 되어준다니 난 너무 행복해."

그렇게 해서 둘은 친구가 되었고, 이제 거미는 물방울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거미는 갑자기 사랑스런 물방울이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있잖아 너 한 번만 안아보면 안되겠니?"
"그건 안 돼! 절대로 내가 너의 부탁을 들어 주었듯이 너도 약속을 지켜 줘."

물방울이 너무도 단호하게 말을 하자 거미는 그냥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거미는 물방울을 안아보고 싶어
물방울에게 애원했습니다.

"나, 딱 한 번만 널 안아볼게, 응?"
"거미야? 넌 날 사랑하니?"

"그걸 말이라고 하니?"
거미가 어이없다는 듯 반문하자 물방울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럼 만약 내가 너의 곁을 떠난다 해도, 날 잊지 않을 거지?
날 잊지 말아 줘"

"당연한 거지 내가 널 어떻게 잊어?
아마 네가 날 떠나면 나의 행복은 사라질 지도 몰라."

"좋아. 그럼 날 만져도 좋아."

물방울은 두 눈을 살며시 감고 몸을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거미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얼굴에 가득 함박웃음을 머금고 물방울을 힘껏 안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한순간에, 그녀를 느낄 수도 없는 빠른 시간에 물방울은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거미는 후회했지만, 후회해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사랑은 절대 소유가 아닙니다.
아끼는 마음, 베푸는 마음 그리고 이해하는 마음 그것이 사랑입니다.
욕심이 맘속에 자리 잡는 순간부터 사랑은 집착으로 변해갑니다.
사랑하기에 상대방의 또 다른 행복을 아파하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가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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