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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예배 365-5월 25일] 언제나 이 밤이 지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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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이 몸의 소망 무언가’ 488장(통 53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7장 1∼6절


말씀 :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답답한 모습을 욥은 세 가지 비유로 표현했습니다. 첫째, 전쟁터에 끌려 나간 군인과 같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전쟁이 있지 아니하냐.”(1절 앞부분 개역) 강제 징용당한 자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살벌한 현장을 벗어나지 못한 채 노역을 합니다. 그와 같이 욥은 강요된 현실을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 마음이 전쟁터입니다.

둘째, 그는 자신을 품꾼에 비유했습니다. 고대사회에는 노동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거나 해가 뜰 때 일을 시작해 해질 무렵이나 어두울 때 끝냈습니다. 해가 저무는 일은 품꾼에게서 단순히 일이 끝난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하루 일과의 고단함에서 비로소 해방돼 쉼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욥은 고난의 때가 속히 끝나기를 소망하는 자신의 심경을 품팔이할 때 어서 저녁(밤)이 오기를 염원하는 일꾼의 마음에 빗댔습니다.

셋째, 노예 신세에 견주었습니다. 뙤약볕 아래 죽도록 일해야만 하는 그들처럼 욥은 폭염 같은 재난 앞에서 그늘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앓는 모습이 4∼5절에 나타납니다. 밤에는 낮이 되면 조금이라도 더 나을까 하며 어서 날이 새기를 기다립니다. 낮에는 밤에 이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할까 하며 어서 저녁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것은 병상에서 기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현실입니다. 밤에도 쉴 수 없는 이 현실은 1∼2절에 그려진 상황보다 훨씬 더 악화된 것입니다. 욥의 병세가 더 나빠져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여러 달째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익한 달들이 나에게 배당되었다.”(3절 앞부분 직역) 그 세월이 자신에게 무익하다고 말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물론 평소 행했던 선행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육체의 회복은 물론 일상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죽이는 듯한 기간이 벌써 여러 달째입니다. “나의 세월이 베틀의 북보다 더 빠르구나. 그리고 그것들은 아무 희망도 없이 끝나가는구나.”(6절 직역) 욥은 세월이 빠르다는 사실과 함께 자기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가는 것을 보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남은 세월이 이렇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비참해집니다.

세상사는 동안 이런 경험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탄만 하고 있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기에 주어진 하루하루가 더 소중합니다. 의미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의미를 찾고, 희망의 등불이 꺼진 곳에서도 소망의 불을 밝히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믿음은 얼핏 보기에 가치 없고 무익해 보이는 시간에도 믿음을 키우고 속살을 키우도록 우리를 도와줍니다. 욥도 우리도 마침내 그럴 수 있을까요.

기도 : 시간과 계절의 주인이신 하나님. 꽉 찬 듯 충만한 시간과 텅 빈 듯 공허한 시간이 저희 인생에 겹쳐 있습니다. 이 모두가 다 하나님 영광과 저희 인생을 위해 유용한 시간이라 고백하게 도와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 (서울 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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