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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조동진 <28> 우리 민족의 ‘에스라·느헤미야’ 나오기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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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 9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세계 언론은 일제히 그의 급서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던 G7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던 자리에서 “미국의 모든 국민을 대신해 조의를 표한다”는 성명을 즉각 발표했다. 성명과 함께 “북·미 3단계 고위급 회담을 성사토록 한 김 주석의 지도력에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주석의 사망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는 김 주석과의 대담을 마치고 한 주간 일본 방문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소식을 접했다. 그는 김 주석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 뒤 북한의 새 지도부가 김 주석의 평화 공약을 준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 언론은 김 주석의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여러 가지 추리를 하고 있었다. 국내 언론도 한반도 주변 역학 구도와 동북아 정세를 집중 분석했다. 포스트 김일성 정권의 조기 붕괴 가능성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서울 민심은 청와대와 집권당의 풍향에 좌우되고 있었다. 소위 조문 여부를 둘러싸고 민심은 갈렸다. 조문 파동은 서울과 평양 사이의 냉각관계를 심화시켰다. 나는 이런 민족사의 전환기에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세계관과 역사관은 성경 예언자들의 충고에서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

나는 당시 한 신문사에 글을 기고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시각과는 다른 것이었다. 나는 일부 북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호들갑스러운 사태 진단과 예측은 비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주석 없는 북한 정권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없어질 것이라는 단정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지식인은 당장 북한 땅이 남한으로 변화될 것처럼 떠벌렸다. 큰 오산이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소위 ‘북한 붕괴론’에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국토와 남과 북의 상황 변동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세계의 변화와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이다.

나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민족 단위로 기록한 구약의 민족 역사 전개과정을 연구했다. 이스라엘 민족의 분열과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의 망국, 그리고 70년 후의 국권 회복에 하나님이 어떻게 민족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를 쓰셨는지 말이다. 나는 예레미야와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시키는 하나님의 역사를 에스라와 느헤미야서에서 찾았다. 이 두 역사서에서 민족 흥망의 역사 해석의 원리를 찾고 그 원리를 민족통일을 위한 평화선교운동의 운동 원리로 적용했다.

예레미야와 에스겔서는 우리 민족 분열과 국토 분단의 원인을 민족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의 범죄에서 찾아야 한다는 원리를 가르쳐주고 있다. 회개와 고백이 민족 통일운동의 기초가 돼야 한다. 이는 학사 에스라가 모세의 율법책으로 민족을 가르친 일부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바벨론 포로 후기 새로운 시대의 국제 환경을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과 국권 회복을 위해 지혜롭게 대처해 간 민족 지도자들이었다. 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는 2000년대 문턱에서 우리 민족의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출현을 위해 기도했다.

정리=신상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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