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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이승율 <18> 평양과기대 출신 유학생 실력에 유럽 명문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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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에서 국제화 인력을 양성하는 곳은 평양과기대가 유일하다. 벌써 졸업생들의 우수한 실력이 해외에 있는 명문대학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8년 3월 현재 재학생은 학부생 500명, 대학원생 100명 등 600명이다. 2015년도부터 학부 신입생 중 여학생 10명이 입학하고 있다. 교직원은 한국 국적을 제외한 14개 국가에서 126명이 자비량으로 참여하고 있다.

석사과정은 2014년부터 2017년 11월까지 5회에 걸쳐 총 118명이, 학부과정은 2014년부터 2018년 3월까지 399명이 각각 졸업했다. 또한 2012∼2017년 총 40여명이 중국은 물론이고 영국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과 브라질에 유학했거나 유학 중이다. 이와 별도로 해외연수도 100명 이상이 다녀왔다.

2014년 첫 대학원 졸업생 44명 중 7명이 김일성종합대학에, 3명이 김책공대에 교수 요원으로 갔다. 다른 졸업생들도 교육성과 대외무역부, 중앙은행, 정부관계 부서의 중요한 자리에 배치됐다. 이때 학사 졸업장은 평양과기대 이름으로 나갔지만 학위증은 노동당 교육위원회 이름으로 수여했다.

그러나 2015년 3월 2기 석사과정 30명이 졸업할 때는 평양과기대에서 졸업장과 학위증을 자체적으로 수여하도록 위임을 받았다. 그만큼 북한 정부로부터 신뢰를 확보한 것이다.

2015년도 평양과기대 석사과정 1학년을 마친 학생 3명은 영국 웨스트민스터대에 유학을 갔다. 2년 과정으로 간 학생들은 모두 1년 만에 영어논문을 통과하고 귀국했다. 깜짝 놀란 웨스트민스터대에선 다음엔 5명으로 문호를 확대했다. 1명이 결핵에 걸려 못가고 4명의 졸업생이 웨스트민스터대에서 석사코스를 밟았다.

이를 본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2명을 장학생으로 뽑았고 스웨덴 웁살라대도 3명을 데려갔다. 웁살라대엔 2017년 가을학기에도 5명이 유학 갔다.

유럽의 대학통합교육제도인 에라스무스재단에서도 1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평양과기대생 12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바람에 추가로 합격한 학생들에게 줄 장학금을 준비하느라 박찬모 명예총장과 교수들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졸업생들이 해외에 유학 가서 두각을 나타내자 북한 교육성 관리들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교육성 산하 대학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더 격이 높은 노동당 교육위원회 산하 대학으로 승격했다.

평양과기대는 2014년 북한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의학부 청사 착공식을 가졌다. 우선 북측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실무교육을 단기 과정으로 추진하고 장차 의과 치과 약학 보건 전공은 3년제 대학원을, 간호 전공은 4년제 학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사업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으로 취해진 5·24조치 이후 평양과기대를 통해 펼치려던 지식산업복합단지도 전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과 IT, 무역 분야 기업이 함께 들어가야 하는데 꽁꽁 묶여 있다. 한국 후원자나 미국 교포들이 투자하고 싶어도 핵문제로 막혀 있다. 심지어 평양과기대가 중국 업체와 협력하는 것도 막혀 있다.

올 들어 남북 정상과 북·미 정상이 잇달아 만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남북 모두 평양과기대를 남북 교류협력의 전략적 창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조언하고 싶다.

정리=정재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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