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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계 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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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계 2:8-11)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요한계시록 2장 8∼11절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늘 기쁘고 즐거울 때 그것이 바로 삶의 행복입니다. 이 같은 행복은 주 안에서 가능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이 즐겁고 기쁠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은 고난 가운데 승리한 서머나 교회에 주신 말씀입니다. 서머나는 에베소 북동쪽 60∼70km 떨어진 아주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천연적인 항구로서 산과 들과 바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로 ‘아시아의 보석, 아시아의 꽃’으로 불리웠습니다.
서머나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유대인들이 상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로마와 결탁해서 기독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박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서머나 교회는 심한 환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 죽도록 충성하는 칭찬 받은 교회였습니다. 죽도록 충성하여 칭찬 받은 서머나 교회의 칭찬이 우리의 칭찬이 돼야 합니다.

1. 예수님께서 칭찬하신 교회
 
예수님은 인류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요, 시작과 끝을 주관하시는 영원한 초월자이시며 전능자이십니다. 또한 역사의 주인이시고,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분입니다. 죽음과 부활을 관장하시는 주님께서는 고난 받는 자들을 능히 위로해 주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 요한을 통해 서머나 교회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셨습니다(계 2:8∼9). 왜냐하면 서머나 교회가 많은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예수님을 믿고 인내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황제숭배를 거절하는 사람은 재산을 몰수당했고 일터를 박탈당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 때문에 사회적 진출이 막혔고, 매매가 금지돼 생필품을 살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관리들의 묵인 아래 기독교인의 재산을 공공연하게 약탈해 가기도 하였습니다. 서머나 교회는 이러한 사정 때문에 너무나 어렵고 궁핍한 생활을 하며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네가 복음 때문에 환난당하고 물질적으로 궁핍함을 견디는 것을 내가 안다”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영적으로 부유한 자라 칭찬하셨습니다. 서머나 교회는 영적인 부요함을 가진 교회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고통을 아셨습니다. 내 인생이 아무리 환난의 연속이어도 내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알아주신다면 능히 견딜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머나 교회는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잃었으나, 천지만물의 주관자이시고 죽음과 부활을 관장하시는 예수님을 소유했습니다. 
 
주광조 장로의 책 ‘나의 아버지 순교자 주기철 목사’에서 주기철 목사님은 일제의 가혹한 고문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았습니다. 서머나 교회가 고난 중에 헐벗고 굶주렸지만 영적으로는 ‘부요한 자’였던 것처럼, 주기철 목사님의 가정도 환난과 궁핍 속에서 실상은 ‘부요한 자’였던 것입니다. “이 세상의 포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순교했으니 하나님의 상을 받기를 바랄 뿐입니다!”라며 인민위원회 간부들의 포상금을 당당히 거절했던 오정모 사모님처럼, 어떠한 고난과 궁핍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부자되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우리가 바로 복 받은 자요, 진정한 부자입니다. 주님만 함께 계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이 예수님께 인정과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주께서 맡기신 일에 최선을 다하여서 언제고 우리 모두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때 주님께 칭찬받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에게 칭찬받았던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남긴 자들처럼, 우리 모두 인정받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마 25:21). 예수님 한 분만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면 한평생 부요한 자로서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환난과 핍박을 이겨낸 교회
 
서머나 교회에는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이 있었습니다(계 2:9∼10). 이들은 예루살렘 함락을 기점으로 서머나로 이주해 온 유대인 집단입니다. 그들은 혈통상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내세워 자신들을 선민으로 자처하였습니다. 서머나로 이주해 올 때부터 회당을 중심으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로마 정부와 손을 잡고 서머나 교회를 대대적으로 핍박하였습니다. 그들은 성찬식을 하는 것을 식인종이라고 비판하는 등 온갖 악성 루머를 만들어서 기독교를 공격했습니다. 성령께서 그들의 모임을 ‘사탄의 회당’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을 핍박하고 공격하고 무너뜨리던 자들은 모두 사탄의 무리이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후스토 L. 곤잘레스 저서 ‘초대교회사: 원제 The Story of Christianity’에서 폴리갑은 서머나 교회의 감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반역죄인으로 체포되어 화형에 처하게 된 폴리갑에게 ‘황제를 주라 시인하면 죽음을 면하게 해 주겠다’고 유혹하였습니다. 그때 폴리갑은 집정관에게 “지난 86년 동안, 주님은 단 한 번도 나를 배신하지 않았는데, 그런 주님을 배신할 수는 없습니다”라며 거절하였습니다. 그는 실로 주 안에서 부유한 자였습니다. 지금도 서머나 교회(폴리갑 기념교회)에는 19세기 말 프랑스 화가 레이몽 페레가 그린 폴리갑의 순교 벽화가 입구 전면에 걸려 있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환난과 궁핍 가운데 있었던 서머나 교회는 그 환난과 궁핍을 어떻게 이겼습니까? 그들은 주님께서 주신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그들도 변치 않고 한결 같은 사랑으로 헌신하였습니다. 그들은 그것이 생명을 내놓을지언정 주님을 향한 사랑은 포기할 수 없어 순교했던 것입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말할 수 없이 많은 환난을 겪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다가 감옥에 가기도 하고 순교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로마 원형경기장에서 사자의 밥으로, 화형으로, 참수형으로, 십자가에서 모든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지만,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충성하였습니다. 바울의 순교자적 신앙고백처럼(롬 14:8) 목숨 바쳐 주님을 사랑하는 자가 되십시오. 환난은 변장된 축복입니다. 환난을 통해 믿음이 자라고, 불신앙의 모습이 제거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가게 됩니다(롬 5:3∼4).
 
중국이 공산화될 때 기독교인은 450만 명이었습니다. 모든 선교사가 추방되고, 신학교와 교회가 문을 닫았으나 계속 기독교인이 늘어났습니다. 다른 모든 종교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 반대로 환난 중에 순결한 믿음을 지키고, 놀랍게 부흥하여 지금은 1억 명이 넘게 됐고, 작년 한해 정부에서 찍은 성경책만 8000만 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환난 중에도 죽도록 충성할 때 하나님께서 큰 상급을 내려 주십니다.

3. 하나님의 상급이 예비된 교회
 
주님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면 생명의 관을 씌워 주십니다(계 2:10). 순교자에게 예비되어 있는 찬란한 생명의 면류관은 올림픽과 같이 운동경기에서 승리한 자에게 씌어주던 승리의 관(스테파노스)입니다. 운동경기의 승리자에게 씌워주는 면류관은 올리브 나무 잎으로 만든 소위 월계관인데 금방 시들어버립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시는 면류관은 ‘생명의 면류관’으로 시들지 아니하고, 썩지 아니하고, 없어지지 아니하고, 늘 빛이 나고 영광스럽고 명예스러운 것입니다. 생명의 면류관은 자기 생명도 아끼지 않고 죽도록 충성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면류관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도 불사하고 환난을 이겨낸 충성스러운 서머나 교회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주셨습니다. 
 
셔우드 홀의 저서 ‘닥터 홀의 조선회상’에는 이국 땅인 한국에서 3대에 걸쳐 6명이나 주님께 충성했던 ‘홀 가족’(Hall Family)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선교에서 환자를 위해 자신의 피부도 아낌없이 내어주며, 부상당하고 병든 사람들, 결핵 환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한국을 위해 헌신했던 홀 선교사의 가족은 주님께 충성하였습니다. 91세의 나이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 셔우드 홀은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의 묘를 방문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저는 여전히 한국을 사랑합니다. 제가 죽거든 절대로 미국이나 캐나다 땅에 묻지 마시고, 제가 태어나서 자랐던 사랑하는 이 나라, 또한 내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동생이 잠들어 있는 이 한국 땅에 묻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홀 선교사의 온 가족이 죽도록 주님께 충성했던 것입니다. 주님은 그날에 찬란한 생명의 면류관을 그들에게 주실 것입니다(약 1:12).
 
우리도 장차 생명의 면류관을 소유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승리한 자들은 다시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합니다(계 2:11). 예수님을 믿지 않은 사람에게는 두 번의 사망이 있는데, 육신의 죽음과 마지막 백보좌 심판을 통해 받게 될 영원한 지옥 형벌입니다(계 20:13∼15).
주님께서는 서머나 교회에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는 영원한 형벌을 받지 않고 영생을 얻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새 하늘과 새 땅인 천국에서 주님을 섬기며 세세토록 왕 노릇하게 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육신의 죽음만 있을 뿐 영원한 지옥 형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죽도록 충성하여 주님께 상급 받는 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중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 놀라운 하나님의 영광의 축복의 자리에 다 들어가서 생명의 면류관을 쓰고 주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은혜내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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