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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종교개혁]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롬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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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롬 1:17)

* 서울 결혼식과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문화목회 세미나 및 뮤지컬 '장기려 그 사람'이라는 연극을 보고 '죽어서 산 사람' 외 독서한 이야기. 

그리고 SNS(Socil Network Service - 아이폰,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트위터나 메이스북 같은 것들)와 서울 시장 선거결과에 대하여 어리둥절한 기성세대...

오늘은 종교개혁 기념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뷔텐부르그 대학의 구약 및 히브리어 교수였던 34세의 젊은 신부 마틴 루터는 Wittenburg 성당 문에 로마 카톨릭의 문제를 지적하는 95개조항의 테제가 적힌 종이를 붙였습니다. 그는 이 일이 장차 유럽대륙을 뒤흔드는 종교개혁운동으로 발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단지 로마 카톨릭의 부패와 모순에 대해 신학자의 입장에서 발전적인 논의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의 당초 생각과는 달리 이 95개조의 테제는 종이로 인쇄되어 순식간에 유럽 대륙 전역에 퍼졌습니다. 그 동안 로마 카톨릭의 부패에 대해 참고 있었던 귀족과 평민들이 힘을 합해 종교개혁의 불길을 삽시간에 유럽 전역으로 퍼뜨렸습니다. 이 종교개혁으로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은 나라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지만 공통된 신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3개로 압축됩니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입니다. 개혁이라기보다는 우리 기독교 본래로 돌아간 것입니다. 오늘은 이 3개의 신조를 살펴봄으로써 종교개혁기념주일의 의미를 되살려 보고자 합니다. 

1. 오직 성경(sola scriptura)(딤후 3:16~17, 벧후 1:20~21)

중세 시대 로마 카톨릭에서는 교황의 말을 성경 말씀과 동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교황의 말이 성경 말씀 보다 우위에 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교황은 성경을 해석할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카톨릭은 개신교가 사용하는 정경 66권 외에 외경을 정경처럼 인정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은 성경의 절대 권위를 인정했습니다. 그 대신 교황의 말이 성경과 동일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성경 66권은 약 1,500년간의 기간에 걸쳐 약 40여명의 각기 다른 저자들이 기록한 책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저자들이 기록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운 일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66권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인 구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기록한 책입니다. 딤후 3:16~17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벧후 1:20~21 “먼저 알 것은 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

성경은 사람의 지혜로 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지혜와 힘만으로는 이토록 아름답고, 정교하고, 영감이 풍부한 성경을 기록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모든 구절에는 하나님의 입김이 들어 있습니다.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따지고 들려는 마음을 일단 내려놓고 자세히 성경을 읽어 보세요. 그러면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에 성경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성경은 이 세상의 다른 그 어떤 권위도 넘보지 못하는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습니다. 

오늘날 교인들 중에 잘못된 성경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지 않고 세상의 좋은 책 중의 하나 정도로 생각합니다. 아니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만 성경의 모든 말씀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성경의 권위를 인정치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 신앙을 부인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신앙은 마치 닻을 잃어버린 배처럼 세상 풍랑에 따라 이리 저리로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성경은 기독교인들이 세상을 내다보는 창문입니다. 기독교인은 성경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성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또한 성경은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 보는 거울입니다. 그래서 성경 말씀에 자신을 비추어 자신의 깨끗하지 못한 내면을 바라보고, 그것을 고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늘 성경을 가까이 하고, 성경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오직 믿음(sola fide)(갈 2:16, 엡 2:8~9)

마틴 루터는 죽음의 공포 때문에 카톨릭 신부가 된 사람입니다. 그가 법대생이었을 때 집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들판에서 천둥을 동반한 폭풍을 만났습니다. 그는 피할 곳이 없는 가운데 자기 바로 옆에 떨어지는 벼락으로 인해 극도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카톨릭의 성녀중의 한 분인 성 앤의 이름의 부르면서 하나님께 자기 목숨을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살려 주면 장차 신부가 되겠다는 서원을 하였습니다. 그는 그날 살아났고 그의 서원대로 나중에 신부가 되었습니다. 신부가 된 후에는 선행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선행을 하려고 할수록 그는 자신 안에 있는 죄된 본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는 로마서 1:17절에 나오는 오늘 본문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을 통해 선행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1:17절에 나오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는 이 구절은 원래 구약 성경 하박국 2:4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창15:6절에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거의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에 이르게 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선지자 하박국, 사도 바울이 얻은 진리는 구원은 선행이 아니라, 율법이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얻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칭의 교리는 교회시대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영혼을 살렸습니다. 

선행으로 구원을 얻고자 하는 이는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100% 다 지켜야 합니다. 1%, 아니 0.001%라도 어기면 선행으로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한 건축업자가 이곳에 30층 짜리 빌딩을 짓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공사가 다 끝났는데 29층은 아무런 하자가 없었지만 딱 한 층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시청의 건축과 직원은 이 건물에 공사준공허가를 주겠습니까? 아닙니다. 30층 모두가 아무런 하자가 없어야 준공허가가 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히 지키지 못한다면 선행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의 선행으로 구원을 얻었습니까? 여러분 중에 자신이 구원을 얻은 것은 여러분이 행한 선행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까? 아마 그런 분들이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저와 여러분을 구원에 이르게 했습니다. 여러분이 성경을 열심히 읽고 성경의 사람이 되면 자연스럽게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칭의 교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오직 은혜(sola gratia) (엡 2:8~9, 딛2:11, 엡 2:4~5, 롬 3:23~24)

은혜라는 말은 기독교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헬라어로 카리스인데 여러분의 노력 없이 누군가가 주는 선물을 의미합니다. 기독교에서 구원은 나의 공로와 관계없이 예수 믿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에 관한 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공로로 주어진 것입니다. 

예수를 오래 동안 믿다 보면 스스로 은혜의 사람이 됩니다. 다른 말로 겸손의 사람이 됩니다. 나의 나된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겸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사람들 앞에 겸손해 집니다. 여러분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솟아나옵니까? 가뭄에 메말라 붙은 시내처럼 은혜가 메말라 있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말과 행동에 가시가 있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찌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의 은혜의 샘이 메말라 있다면 생수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 분 곁에 가까이 갈수록 여러분의 말라 있던 은혜의 샘에 다시 생수가 흘러나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어떤 마을에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가뭄이 와서 다른 나무들은 다 말라가더라도 이 나무만은 늘 싱싱한 잎을 자랑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서 그 뿌리를 파헤쳐 보니 놀랍게도 그 뿌리가 근처에 있는 큰 호숫가까지 닿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이 생수의 근원이 되신 예수께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여러분이 마음껏 마시고, 또 다른 사람들도 와서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은혜가 샘이 넘쳐나는 그런 삶을 살 수가 있게 됩니다. 

성도 각 개인 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은혜가 흘러 넘쳐야 합니다. 은혜의 강물이 메마른 교회에는 갈등과 분열과 냉담과 비난과 시기와 질투가 가득 차게 됩니다. 이 모든 부정적인 기운을 물리치는 길은 교회 안에 오직 은혜의 샘물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것입니다. 교회는 용서받은 죄인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는 어떤 죄인이라도 환영을 받아야 한다. 우리도 원래는 죄인이었지 않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상한 심령, 통회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온 모든 이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의 모든 답답한 마음을 주님께 내어 놓을 수 있기 바랍니다. 이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여러분이 이 제단에 나와 기도할 때 주님이 친히 여러분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실 것입니다. 그 분이 여러분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죄인 된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오직 은혜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그런 구원의 감격이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은혜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결론

종교개혁주의자들이 가졌던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라고 하는 이 모토들은 지난 500년이나 되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개신교의 중요한 모토로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가지 모토가 성경에 기초하는 불변하는 진리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1521년 4월 마틴 루터는 신성로마제국의 찰스 황제 앞에서 자신이 쓴 책과 한 말에 대해 최후 변론하라는 통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생명의 위협을 무릎 쓰고 그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최후 변론을 앞두고 하루 말미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한 채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황제 앞에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황제 폐하와 여기 계시는 폐하의 신하들께서 단순한 답을 원하시기 때문에 한치도 거리낌없이 대답하겠습니다. 나는 성경과 명백한 이성에 의해 확신되지 않는 한 교황과 종교회의들의 권위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서로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내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나는 내가 쓴 것을 어느 것도 취소할 수 없고, 취소하지도 않겠습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것은 옳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와주소서, 아멘!” 루터는 자기 생명을 걸고 신앙 양심을 지켰습니다. 루터의 이 정신이 개신교의 정신입니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우리의 신앙은 이 세가지 모토들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것이 종교개혁가들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신앙적 유산입니다. 이 신앙적 유산을 잘 간직하고, 후대에 물려주는 저와 여러분이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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