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하나님의 침묵 (시 28:1-9)

첨부 1


하나님의 침묵 (시 28:1-9)


1. 말씀하시는 하나님 vs 침묵하시는 하나님

요한복음 1:1에서는 “하나님은 말씀이시다”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병자를 고치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선지자들에게 직접, 혹은 천사들을 통해, 혹은 환상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수단은 주로 성경말씀을 통해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입니다.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대자연을 통해 말씀하시기도 하십니다. 홍수, 가뭄, 지진, 쓰나미, 기후이변 등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 인생사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통하여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로 침묵하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기도하여도 아무런 응답을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큰 고통 속에서 살려달라고, 길을 열어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하는데도, 하나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다. 이 때, 신앙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가?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왜 나를 이렇게 버려두시는가?’ 
인도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섬겼던 테레사 수녀가 자신의 지도 신부인 마이클 피트(Peet) 신부에게 보낸 편지글이 그의 사후에 공개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나 커서 예수님을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기도하려 해도 혀가 움직이지 않아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부재'는 저의 일생에 가장 부끄러운 비밀입니다. 내 영혼에 왜 이렇게 많은 고통과 어둠이 있는지 이야기해 주십시오.”
테레사 수녀가 느끼는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 성도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답답합니다. 기도하면서도 몹시 곤고하고 지칠 때도 있습니다. 

2. 침묵이 주는 은혜

이런 하나님의 침묵을 믿음의 거장 다윗도 경험하였습니다. 시편 28편은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1절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나의 반석이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 하나이다.”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신다는 것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윗이 이 시를 지은 상황은 몹시 어려운 처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악한 사람들이 다윗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화평을 말하지만 속에는 악독을 품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합니다. “저 악한 사람들을 그들이 지은 악행대로 갚아주옵소서.” 그런데도, 하나님은 조용하십니다. 아무 말씀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주님께서 침묵하시면 나는 죽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합니다. 
얼마나 답답합니까? 

일본 소설가 엔도 슈사꾸가 쓴 <침묵>이란 소설은 17세기 일본 막부시대 때, 기독교인들의 처참한 박해상황을 모티브로 썼습니다. 신자들을 나무 십자가에 묶고서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간 후에, 신자들을 묶은 십자가를 모래사장에 세워 놓습니다. 밀물 때, 그들은 나무에 묶인채로 바다에 수장됩니다. 이 광경을 숨어 지켜본 주인공 로도리꼬 신부는 가슴을 치며 괴로워하면서 본국 포르투칼 선교부에 이렇게 보고합니다. “아아, 바다에는 조금도 그치지 않고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들을 죽인 다음, 마냥 무서우리만치 굳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린아이들과 여인들이 신앙 때문에 처참하게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계속 침묵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 충성하고 주님의 복음을 위해 헌신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영광스런 삶을 살아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주님께 충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난 중에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침묵>이란 이 소설은 바로 후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침묵하십니다. 
그러나, 그냥 하나님의 침묵으로 끝난다면, 우리의 삶이 너무 힘들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침묵,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은혜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해줍니다. 
구약성경 욥기의 주인공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욥1:1) 였습니다.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고,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이요 거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태풍이 몰아쳐서 집이 무너져 열자녀가 졸지에 다 죽었고, 그의 수많은 재산은 이웃나라의 도둑들에게 다 도난당하여 알거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 욥은 때로 하나님께 대들며 기도하고 항변하였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고난을 잘 감당하고 있던 중, 하나님께서 욥의 잘못을 책망하시면서 욥이 깨닫게 됩니다. “내가 주에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42:5)
긴긴 고난의 세월 속에서 하나님은 욥의 기도에 침묵하셨고, 이 기나긴 하나님의 침묵을 통하여 욥은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귀로 듣기만 하여 알던 하나님, 이제는 눈으로 뵙는 것처럼 주님을 더욱 선명하게,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리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더라도, 기도의 줄을 놓지 마십시오. 때로는 침묵이 더 크게, 더 무겁게 말하는 것처럼 들려올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침묵 가운데도 변치 않고 주님을 찾고 구하면, 하나님과 더욱 깊은 영적 교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영적 자립심을 키워줍니다. 
어린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느냐, 의존하느냐 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이 자라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침묵하심으로 우리 스스로 기도하면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배드리면서,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사용하여 힘들어도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도록 하십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영적으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나사로가 병들었다고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와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나사로는 예수님이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하시면서, 나사로에게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이틀을 더 기다렸다가 내려가보니 나사로는 죽은 지 이미 나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나사로의 여동생인 마르다와 마리아는 많이 속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그래도 오빠가 죽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을 병이 아니라 하셨는데, 왜 오빠가 죽었는지, 또, 왜 예수님은 오시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무덤에 가셔서 “나사로야, 나오너라” 고 죽은 나사로를 살려내셨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죽어도 다시 산다는 부활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흘동안 오빠의 죽음을 고스란히 고통으로 떠안으면서 결국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 것입니다. 침묵은 말보다 더 큰 웅변입니다. 하나님의 침묵, 이 기간은 우리에게 고통스런 기간이지만, 우리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은혜가 있습니다. 침묵은 영적 자립심을 키워줍니다. 

세 번째, 오직 믿음으로 살도록 우리를 훈련합니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멸망당하였고, 남 유다도 이제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는 때,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응답이 없습니다. 
합1:2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그 때, 하나님의 응답이 왔습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답답하여도, 하나님의 자녀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역사를 이끌어가고 계심을 믿는 그 믿음으로 사는 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십시오. 
이것이 신앙의 힘입니다. 하나님은 침묵을 통하여, 끝까지 하나님만 신뢰하는 사람으로 우리를 만들어가십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를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세워주는 은혜가 있습니다. 

3. 침묵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부르짖으며 기도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다 들으셨음을 확신합니다. 
6-7절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지만, 가만히 계시지 않고 고난당하는 우리를 위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나의 힘, 나의 방패이신 하나님은 내가 기도할 때, 고통을 이길 힘을 주시고, 방패로 나를 보호하여 주십니다. 그러므로, 고통 속에서도 끈질기게 기도하는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기뻐하며 찬송할 수 있습니다. 

엘리 위젤(Eli Wiesel)이라는 헝가리 태생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악명높은 독일 나치 정권하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중 한 사람입니다. 그가 수용소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소재로 란 넌픽션 소설을 썼습니다. 어느 날, 수용소에서 많은 유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을 교수형에 처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었고, 또 한 사람은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교수대의 밧줄이 내려와 목에 감기자 나이 많은 노인은 곧바로 숨이 끊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린 소년은 쉽게 죽지 않고 밧줄에 목이 달린 채 20여분 이상 발버둥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참혹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유대인들이 여기저기서 탄식하며, 안타까워하며 중얼거렸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가? 하나님은 정녕 우리를 버리셨고 떠나셨단 말인가?’ 
그런데 바로 그때 엘리 위젤의 마음속에 헤집고 들어오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은 바로 지금 여기 있다. 나는 저 교수대에 매달린 저 소년과 함께 매달려 있고, 저 소년과 함께 아파하며 고통당하고 있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통당하고 계십니다.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감내할 힘과 용기를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침묵 기간은 우리에게 은혜의 기간입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은혜, 영적 자립심을 키우는 은혜, 오직 믿음으로만 살아가게 하는 은혜의 기간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십시다.  
 
시편 28장 1절 ~ 9절
------------------------------------------------------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나의 반석이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 하나이다 

2. 내가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3. 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나를 끌어내지 마옵소서 그들은 그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있나이다 

4. 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위가 악한 대로 갚으시며 그들의 손이 지은 대로 그들에게 갚아 그 마땅히 받을 것으로 그들에게 갚으소서 

5. 그들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과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파괴하고 건설하지 아니하시리로다 

6.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 

7.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8. 여호와는 그들의 힘이시요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이시로다 

9.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 
(오재현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