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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믿음의 종말론 (고후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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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종말론 (고후 5:1-10)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 끝까지 잘 달리기 위해서는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가 중요합니다. 눈을 결승선에 맞추고 달려야지 만일 지나치게 아래 땅만 보고 달리면 속도가 나지 않고 자신이 지금 몇 번째로 달리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반대로 눈을 너무 높이 들어 하늘을 쳐다보면서 달리면 넘어지기 쉽고 자신의 트랙을 보지 못해 남의 트랙으로 달리다 실격되기 쉽습니다. 흔히 인생도 달리기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인생의 결승선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는 선수들과 같은 것이 우리들인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달리기에서도 중요한 것이 시선입니다. 

시선이 중요한 것은 이 시선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시선은 우리 자신이 앞으로 가야 할 목적지나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현재의 삶으로 긴밀하게 연결짓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마치 100미터 달리기에서 결승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뇌가 심장으로 하여금 빨리 뛰게 하고 다리 근육을 더 빨리 움직이게 하고 결승선을 향해 더 정확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생의 목표가 있고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동일한 목표와 목적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결승선은 중간에 포기할 수도 멈출 수도 없습니다. 만일 중간에 포기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죽음까지 포기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뿐입니다. 죽음은 인생의 끝이기에 다른 말로 하면 종말입니다. 종말에는 개인의 종말이 있고 역사의 종말이 있으며 우주의 종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종말뿐 아니라 역사의 종말과 우주의 종말이 있다고 믿고 그것에 관하여 논하는 것을 종말론이라고 합니다. 

종말론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왜냐 하면 종말이란 말 자체가 죽음이나 세상의 끝 또는 멸망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종말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사회적인 갈등과 문제를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말론은 부정적인 느낌과는 별개로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관입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종말론은 한 개인에게 있어 인생의 끝에 관한 것이지만 그것이 결국 오늘 현재의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말론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달리기에서 시선과도 같은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종말을 바라보고 있는가에 따라 현재의 삶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에서도 종말론을 볼 수 있습니다. 고후 5장 1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사도 바울은 인생의 장막집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집이 무너지는 것은 곧 자신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고 죽음에 이르는 것이며 종말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사도 바울은 인생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후 5장 4절 하반절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이 죽음에게 잠식당하고 삼켜서 끝내는 죽음에 이른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반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생명이 죽음을 잠식하고 삼켜서 끝내는 죽음이 생명에게 굴복당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고후 5장 10절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죽음 이후에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또 이 세상의 삶과 죽음 이후의 삶이 서로 상관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입니다. 그 곳에서 이 세상의 삶에 대하여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종말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종말론은 생명으로 죽음을 이기는 종말론을 말하는 것이며 종말 이후에 반드시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의 믿음의 종말론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고후 4장 14절에서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죽음을 이기는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종말 이후에 있는 심판도 그리스도의 심판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권한을 예수 그리스도께 일임하셨습니다. 

믿음의 종말론을 가지고 있던 사도 바울은 많은 고난과 환란을 당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쓴 서신서와 본문 말씀이 있는 고린도후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고후 4장 8절에서는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라고 자신의 고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후 11장 23절 이하에서도 그가 당한 어려움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은 자신의 힘든 삶에 대하여 고후 5장 2절에서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 그리고 고후 5장 8절에서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들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이 당한 고난과 삶에 대한 갈등과 고뇌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자신이 당한 고난과 삶에 대한 탄식과 갈등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고후 5장 7절에 “우리는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라고 말하고 고후 5장 9절에서는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라고 하며 본문 말씀의 서두인 고후 4장 16절에서는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고후 4장 18절에서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말씀에서 사도 바울이 가진 믿음의 종말론이 자신의 삶에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가지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환경과 상황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행하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힘을 다하였습니다. 그는 어떠한 일이 닥쳐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세상의 것들은 잠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그가 받을 하늘의 것들은 영원하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사도 바울의 표현처럼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세대입니다. 신앙 생활을 하기에 참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불황이 국내에도 엄습하고 있습니다. 그 불황이 우리 사업과 일터와 가정에도 미칠까 두려워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노후에 대한 불안과 건강에 대한 불안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이 자신의 젊음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건강을 잠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죽음이 생명을 잠식해 가고 있다는 믿음처럼 말입니다. 

이런 현대를 사는 우리는 사도 바울처럼 믿음의 종말론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달리기 비유를 통해 시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시선은 정확성이 중요합니다. 어디를 그리고 무엇을 정확하게 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믿음의 종말론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정확한 시선입니다. 더불어 만일 여러분이 믿음의 종말론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따라 여러분의 삶의 태도도 달라져야 합니다. 종말론의 핵심은 종말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믿음의 종말론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믿음의 종말론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행하지 말고 믿음으로 행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도 결국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설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죽음에 우리의 생명을 잠식당하며 죽을 날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이 죽음을 잠식하면서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나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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