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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석명절에 가져야 할 마음 (시 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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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에 가져야 할 마음 (시 105:1-6)

금요일 저녁부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추석 명절의 대이동으로 인해 전 국민이 도로에 허비하는 돈이 약 1000억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많은 재원을 들이면서도 대이동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 추석명절의 문화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에는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추석명절 절기에는 오가는 길도 복잡할 것 같고, 마침 다른 약속들도 없어서 동생들과 일정을 잡아서 다녀왔습니다. 묘지를 관리하시는 분이 벌초는 해 놓아서 특별히 손볼 것은 없었지만 뿌리가 잡힌 풀들과 잡초들을 제거하며 단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어머님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했습니다. 신앙생활하시다가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잠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계셔서 우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우리들에게 신앙을 물려주신 것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주중에 한 선배 목사님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원주기독병원 장례식장에도 다녀왔습니다. 장로님으로 교회에 헌신 봉사하셨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추석 연휴기간을 바로 앞두고 돌아가신 것과 평안하게 임종하셨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듣고, 저희 어머니도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재작년에 추석 연휴기간을 바로 앞두고 돌아가신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중에 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 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쉬어 갈만한 나무 그늘도 없었기에 두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금방이라도 더위에 쓰러질 것 같은 걸음걸이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다가 마침 가지가 무성한 커다란 오리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은 반가워하며 그 나무 그늘에 앉아서 땀을 식혔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쉬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마의 땀방울이 식어가자 두 사람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화제가 옆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여보게 나무란 원래 대부분 어디엔가 쓸모가 있는 법인데 여기 이 오리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네 정말이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진 게 이 나무라더군” 그러자 한 사람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군, 재목도 안 되고 가구를 만들 수도 없고 정말 쓸모없는 나무야”, - 이 두 행인은 그 오리나무 때문에 금새 쓰러질 듯한 무더위를 시원하게 피했건만 시원해지자 고마운 마음은 없어지고 딴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의 삶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계속해서 감사의 조건들이 늘어나게 마련이고, 늘 불평과 불만이 있는 사람은 불평과 불만거리가 계속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 당일인 주일입니다. 이러한 절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1. 그리스도인과 추석명절 

예부터 추석을 한가위라고 했는데, 그 한가위의 유래를 살펴보면, '한가위'란 '한 가운데'라는 뜻으로서, 음력으로 8월 한 가운데 곧 15일을 말합니다. 이맘때 즈음이면 모든 농산물을 수확하는 철이 시작되며, 농경 사회에서는 최고의 풍요를 누릴 때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 모든 풍요가 조상신의 은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잘 익은 열매를 거두어다 먼저 조상신에게 바치고 나서, 친척들과 이웃이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정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풍성한 마음씨, 이것이 바로 한가위를 보내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서 국가 전체 산업소득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이하로 줄었고, 따라서 우리 사회는 이제 더 이상 농경사회가 아닙니다. 이제는 도시화, 산업화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명절이면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부모님들이 계시는 고향으로 모이게 되고 잃어버렸던 대가족 제도의 향수를 즐기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 문화도 조금 달라질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추석 명절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풍성한 추수를 하도록 은덕을 베푼 조상신에 대하여 감사 제사를 드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음식을 만들어 가족 간에 또는 이웃 간에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 풍성한 수확을 축하하며, 격려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추석명절에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까? 우리에게 조상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조상들이 세상을 떠나면 신의 반열에 오르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조상을 조상이라고 부르지 않고 조상신이라고 불렀습니다. 다른 신들에 비하여 비록 하위에 있기는 하지만 분명 신의 반열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조상신을 잘 모시는 것을 효도라고 생각하였으며, 이렇게 조상신을 잘 모시면 조상들이 가정의 모든 대소사를 보살펴서 형통하게 하며, 풍년이 되게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조상신이 풍년과 가정 대소사의 형통을 주관한다고 생각하였다는 말입니다. -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효도와 형통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서 철저하게 조상신을 섬겼습니다. 이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제사 때마다 제사를 드리기 전에 조상신을 모시기 위하여 제주(祭主)가 사립문 밖에 나가야 했고 제사를 마무리 할 즈음에 문을 닫아놓고 조상신이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문 밖에서 한참동안 엎드려 절하여야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풍습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한 번 죽으면 다시 산 사람의 세상을 간섭하지 못합니다. 영적 존재들이 함께 있는 세상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서 살게 됩니다. 거기가 어떤 장소에 따로 존재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살아있는 우리나 또는 우리 보다 먼저 간 조상들이나 모두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 여전히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우리 민족이 조상신이 주관한다고 생각했던 농사와 풍년은 누가 주관합니까? 바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농사를 지을 때 그 일기와 기후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 일기와 기후는 누가 주관합니까?  천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주관하십니다. 풍년이 오는 것은 조상신의 은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오는 것입니다. 


2. 추석에 가져야 할 마음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조상신에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명절에 조상을 신으로 격상시켜서 그 조상신에게 ‘풍년을 주시고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면 이것은 우리 신앙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또 조상을 섬기는 것은 효의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 유래는 맞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효도는 살아계신 부모님에게 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이고, 돌아가신 분에게 맛있는 음식 차려드리는 것이 효도는 아닌 것입니다. 우리에게 조상을 통해 존재케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이제까지 우리를 지켜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절기가 바로 추석명절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 
(1절)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 지어다”, 우리는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어느 에세이집에 실린 글을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당신의 몸에 건강한 면이 아픈 면보다 더 많다면 당신은 이번 주를 넘겨 살지 못할 이 세상의 백만 명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한 번도 전쟁의 위험이나 수용소의 외로움이나 고문의 고통이나 굶주림의 쓰라림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이 세상의 5억 명의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것입니다. 

당신이 체포, 협박, 학대, 고문, 또는 죽음의 두려움 없이 교회를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의 30억의 사람들보다 더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만일 당신의 냉장고 안에 음식이 있고, 당신의 몸에 옷이 걸쳐져 있고, 머리 위에 지붕이 있고, 잠 잘 장소가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의 인구의 75%보다 더 부유한 사람입니다. 

통장에나 지갑에 돈이 있다거나, 집 어디엔가 작은 그릇 안에 남는 동전들이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의 8% 상위권 안에 드는 부유층입니다. 

당신의 두 부모가 아직 살아 계시고 아직 결혼해 계시다면... 당신은 아주 드문 사람입니다. 

만일 당신이 고개를 들고, 얼굴에 미소를 띠고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다면... 당신은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그렇게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거나, 아니면 그저 그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어 준다면... 당신은 축복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게서 치유가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메시지를 읽고 있는 당신은, 두 배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 세상에 20억이 넘는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보다도 축복 받은 것입니다.”, 

오늘 이 추석명절을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3. 추석에 가져야 할 마음은 즐거운 마음입니다. 

(3절) “그의 거룩한 이름을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은 마음이 즐거울 지로다”, 

추석은 농부들의 축제의 날입니다. 1년 동안 땀 흘려 얻은 첫 곡식을 추수해서 한 아름 안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며 첫 열매를 조상에게 바치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감사절입니다. 그래서 이 날이 되면 고향을 찾고 집한 식구들이 다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이로 인하여 부모님께 표도하고 형제지간에 우애를 다지는 절기였습니다. 그러므로 추석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의 추수감사절이고, 조상의 날이며, 가정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일 년 내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날 같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 날은 하나님 앞에서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느 여자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집사님은 신실한 신앙의 집안에서 자라났는데, 시집을 안 믿는 집으로 갔습니다. 신앙을 가진 것이 원인이 되어서 시어머니에게 미움을 사서 많은 핍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명절만 되면, 시댁에 가는 것이 너무 싫고 두려워 몸이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명절 증세는 해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그래서 이 문제로 작정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너무 괴롭습니다. 시댁에 가는 것이 죽어도 싫습니다.”, 그런데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떠오르며 하나님의 응답이 들렸습니다. “너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너의 시댁을 사로잡고 있는 마귀도 너로 인하여 괴로워한다.”, 

그 후에 이 집사님은 시댁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어느 추석 명절에 시댁에 가는데 속에서부터 신이 났습니다. 그날 시댁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속으로 말했습니다. “마귀야 괴롭지, 내가 또 왔다. 너도 한 번 당해봐라”, 그때부터 얼굴 표정이 바뀌고, 시댁 가는 발걸음이 잦아지자,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나중에 시어머니가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추석 명절 아침입니다. 이 명절에 돌아가신 조상들을 생각하며 우리의 근원도 생각해보고,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살아계신 부모님과 어른들의 심기를 잘 살펴서 약해진 부모님이 불편해 하시지 않도록 잘 모시며, 또한 형제간에 우애하고 화목함으로 추석을 의미 있게 보내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라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로 보내시고, 주님 안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셔서 놀라운 주의 축복을 체험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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