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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입시생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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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가 있는 마을


                




          


입시생을 위한 기도-최정임-



주님!
유한(有閑)한 삶을 사는 생애에서
고3이라는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높은 이상과 꿈을 안고
고단한 산맥을 오르는
입시생을 기억하여 주시고
마음을 위로하여 주소서.

이른 새벽하늘의 샛별을 보며
미래의 불확실한 인생의 무게로
입시 전쟁을 치르는
힘에 겨운 짐을 지고
축 늘어진 수험생(受驗生)들에게
소망의 위로를 뿌려
놀라운 구속(拘束)의 은총을 체험하게 하소서.

인생은 연습이 없는
무대에 올려진 단막극(單寞劇)에
주인공인 입시생들이
세상에 잠시 사는 동안 통과하는
짧은 터널인 것을 깨달아서
입시의 회오리바람에
참고 견딘 후에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단단한 인생의 주춧돌을 세우게 하소서.

하나님 아버지여!
수험생들과 함께
몸과 마음이 얼어 붙은 학부모들을
난로처럼 따사로운 손길로
어깨에 걸린 봇짐을
새털처럼 가볍게 하여 주시고
물먹은 솜뭉치 같이 내려 앉은
고달픈 심령 위에
화사한 새색시의 미소를 허락하여 주시고

하늘 사랑의 보고(寶庫)를 열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안방극장의 배우로
담요처럼 포근하며
햇살 가득한 가정의 풍경을
아름답게 가꾸며
수고하는 입시생과
부모들의 애씀이 헛되지 않도록
은혜의 샘물이
날마다 샘솟게 하여 주소서.

주님! 이 땅 위의 모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뒷바라지에 노심초사(勞心焦思)  
맘 졸이는
학부모들 머리 위에
구원의 큰 강물이
넘치게 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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