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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이말테 <5> 두 번의 영적 체험, 목회자의 길 확신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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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신학생들은 신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2년 반 동안 준목 과정에 들어간다. 개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정기적으로 2∼3주간 목회신대원에서 목회 실천이론과 실제를 배운다. 그 시기에 나는 특별한 교회로 파송됐다.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프라일라싱 교회였다. 성령 충만한 교인이 많았다. 방언하는 신자가 많았고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청년이 기도 덕분에 회복했다고 했다. 그곳에서 두 가지 경험을 했다.

먼저 나에 대한 미움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난 나를 사랑하지 못했고 남을 사랑하기보다 비판하곤 했다. 목회신대원에서 어느 동료 준목이 내게 말했다. “말테야,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그런 유치한 말은 하지 마!” 하지만 그는 또 그 말을 했다.

다시 프라일라싱 교회로 돌아간 어느 날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내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화장실에서 난생처음 내 얼굴을 평온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내 눈을 보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난 내게 친절하게 인사했다. “안녕, 말테!”

깜짝 놀랐다. 난 나를 미워하는 사람인데 왜 갑자기 나를 사랑하게 됐지? 누군가 나를 최면에 빠지게 했나? 하지만 누군가 들어왔다 나간 흔적은 없었다.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인사했다. 이전엔 예의상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하루 종일 사랑이 넘쳤다.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추측해 봤다. 하나님이 내가 굳은 마음으로 인해 고생하는 것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던 모양이다. 천사를 보내셨는지 성령님을 보내셨는지 모르겠다. 난 그 일을 이렇게 설명하곤 한다. “하나님이 내 소프트웨어를 바꾸셨다. 하드웨어는 그대로인데.” 나도 루터와 비슷한 해방 체험을 한 셈이다.

몇 달 뒤 또 다른 경험을 했다. 청년회 기도회에 초청받았는데 대다수가 방언으로 기도했다. 난 일반 언어로 기도했다. 당시 방언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 내가 목회자가 되게 하시려면 나에게 영적 분별력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바로 그 순간 매우 강한 은사를 받았다. 눈을 뜨고 사람을 보니 일부는 빛 안에 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림자 같은 어둠 속에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영적으로 뜨거워졌다. 문득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전에는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었다. 며칠 뒤 뮌헨으로 갔다. 기차로 가면 1시간30분쯤 걸린다. 기차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한 10분 정도 기도했다고 생각해 눈을 떴다. 뮌헨역에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갈등도 많았다. 그때부터 내게 화를 내는 사람이 많았다. 난 경험이 부족했고 성숙하지 못한 젊은 준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힘들어요. 이 은사를 다시 거둬 가시면 안 되나요?” 그 순간 그 은사가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그 은사가 조금 남아 있는 것 같다. 누가 교리적으로 잘못된 말을 하거나 설교할 때 견디기가 어렵다. 심각하면 몸이 아프다.

이 두 가지의 영적 체험으로 인해 목회자의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 동료 준목과 프라일라싱 교회의 하르트무트 한 목사는 내 은인들이다. 프라일라싱 교회에 매우 감사하다.

정리=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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