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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모든 일의 시작을 상징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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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보랴 컴퓨터 통신하랴 요즘 사람들을 일찍 잠자리에 들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아침을 잊고 살기 마련인데,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찬물로 세수를 했다고 한다.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느냐 하는 것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남보다 먼저 일어나서 찬물로 세수하고 아침식사를 전후하여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치고, 곁들여 차 한 잔의 여유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아침은 하루를 다 얻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아침’이란 말의 어원은 알타이어의 ‘비롯하다, 열다’의 뜻을 지닌 어휘에서 변화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옛 신화를 보면 아침은 개벽, 곧 천지 창조의 시작을 뜻하며 어둠을 몰아내는 힘을 상징하고 있다. ‘고조선(古朝鮮)’이라는 국호에서 ‘조(朝)’자는 바로 이 같은 뜻을 담은 것이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박’자도 처음 난 아침 해와 같이 ‘밝(明)’다는 뜻이고, 고구려 시조 동명왕의 동명(東明)도 해 뜨는 동녘처럼 밝다는 뜻이다. 그리고 신라 시대의 고승인 원효(元曉)도 첫 새벽, 즉 아침의 이미지로 지어진 이름이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 혹은,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아침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를 잘 보여 준다. 우리 조상들은 아침은 그날 하루를 농축한 첫 시간이며 모든 일의 시작을 상징한다고 믿어 왔다. 아침 일찍 정성껏 뜬 정화수를 장독대에 놓고 하늘을 우러러 집안의 안녕을 비는 것은 복을 받으려는 바람에서다. 아침에 깨끗한 수건을 장대에 달아 이슬을 적셔 짜서 마시면 더위가 낫는다든지, 학질에 걸렸을 때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장승에 입을 맞추면 낫는다고 하는 믿음 역시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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