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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봄을 맞는 두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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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피난 시절, 어느 출판사 편집사원 모집에 40여 명의 경쟁을 뚫고 단 두 사람이 뽑혔습니다. 여러 과목의 시험 중 ‘봄에 대하여’라는 주제의 글짓기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뽑힌 두 사람의 시각은 동이 서에서 멀듯 아주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봄에 대하여 글을 쓰려고 하니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는 아픈 심정을 구성지게 써내려갔고, 다른 한 사람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과 더불어 피어나는 푸른 꿈을 기리는 심정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사람은 도쿄 외국어대학 출신으로 영어와 러시아어에 능했기 때문에 이북 대학에서 어학교수를 지내다가 1후퇴 때 남하하여 고달픈 삶을 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충북 소도시에서 고교 2학년 때 6.25를 만나 부산으로 내려와 피난살이로 어려움 가운데 고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였지만 젊은이로서의 푸른 꿈이 있었기에 똑같은 봄을 맞는 마음은 서로 대조적이었던 것입니다. 당신에게 누가 지금 ‘봄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글을 쓰라고 한다면, 비록 이라크전쟁의 아픔을 비롯한 수많은 부조리의 슬픔을 안고 있을지라도, 주 안에서 젊고 푸른 꿈을 힘차게 말할 수 있으실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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