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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다리게 하시는 이유 (습 03:8-13, 벧후 0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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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절(待降節) 첫 주일인 오늘부터 교회력으로는 새해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여러분의 경건 생활의 1년 설계를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대강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기다림은 우 리 신앙의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앙은 곧 기다림이라고 할수 있습 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약속(約束)>과 <성취(成就)>라는 틀에 의 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구원에 대한 약속을 주시고 우리 로 그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약 속하시고 25년 동안이나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그 기다림은 기쁨이기도 했 지만 큰 시련이기도 했습니다. 출애급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복지를 약속하시고 40년동안 광야 생활을 하게 하시면서 그 약속의 성취를 끈질기 게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구약 성경은 전체로 메시야의 오심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메시야의 오심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그 예언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죄를 대속(代贖)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시작일 뿐이지 완성 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주시 고 승천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재림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우리로 이렇게 기다리게 하시는가 바로바로 계획 하신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지 아니하고 우리로 고난 속에서 신음하며 그 약속의 성취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게 하실까 이 기다림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 시간 하나님께서 왜 우리로 기다리게 하시는지 생 각해 보고자 합니다.

 정화(淨化)의 과정으로서의 기다림

우리가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로 회개하고 준비케 하시기 위 해서 기다리게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기다림의 기간은 연단의 시간입니 다. 연단을 통하여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내시고 우리를 성결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읽어드린 스바냐서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들을 다 제거하시고 남겨둔 백성들은 "악을 행치 아니하며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 며 입에 궤휼한 혀가 없으며 먹으며 누우나 놀라게 할 자가 없으리라"고 하였습니다.(3:13) 하나님께서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만을 남겨 두셨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저들 속에서 모든 악을 제하시고 깨끗케 하셨음을 의미 합니다. 하나님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교만하게 행하던 모든 사람을 제하 시고 하나님만을 기다리는 가난한 백성을 남겨두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이 기다림의 기간을 통해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징벌하시어 순수하 지 못한 불순물들을 모두 제거하시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그에게만 소망을 두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고난당하며 기 다린 40년의 기간은 애급에서 가지고 나온 잘못된 신앙과 생활 습성을 뜯 어 고치는 연단의 때였습니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광야에서 40년 동안 단 련된 이스라엘이 배운 것은 오직 그들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말 미암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믿음을 배운 것입니 다. 기다림은 따라서 고난의 시기입니다. 연단의 시기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는 회개하며 자신을 성결케 하는 기간입니다. 신랑을 맞이할 신부가 자신을 단장하며 기다리는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 리가 자신을 단장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속에 있는 온갖 욕심과 허물을 씻 어내고 자신을 비워 깨끗케 하는 시기입니다. 로마서에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환난을 통해 연단을 받아서 하나님만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소망의 삶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기다림의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어떤 사람들은 옛날부터 다시 오 신다고 하신 예수님이 이제까지 오시지 않은 것은 영영 오시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며 방심한 생활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베드로후 서에서는 이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같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하면서 다만 아무도 멸망치 않고 회개하기 에 이르기를 기다리실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고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 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는 생활을 하여야 하 겠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일으킬 우리 사회의 방자한 삶과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행태들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면서 더욱 두려움으로 주님 오시기를 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세대의 풍조를 따라 방 심할 것이 아니라 더욱 긴장하여 주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강절 기간의 특별 새벽 기 도회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 회개하며 주님 오시기를 준비하는 좋은 시간 이 될 것입니다.

 봉사의 때로서의 기다림

다음으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이 기다림의 기간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서 그 나라의 건설을 위해 얼마나 충성되게 일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보는 때입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 보면, 주인이 떠나면서 종들에게 각각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두 종은 나가서 부지런히 장사하여 배를 남겼는데, 한 종은 그대로 땅에 묻어 두었다가 주인이 돌아오자 그대로 가지고 나왔 다가 책망을 들었습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우리가 열심 히 그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약속 의 성취를 늦추시는 까닭은 우리로 부지런히 전도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의 를 이 땅에 실현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세상에 내보내셨던 것도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게 하시기 위함이었 습니다. 하나님은이 구원의 복음이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전파되고 또 그 복음으로 변화의 삶이 일어날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늦추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제자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이 기다림 의 기간은 부지런히 그 나라를 위해 일해야할 때입니다. 전도의 은사를 받 은 사람은 부지런히 전도하고, 기력이 쇠하여 활동이 어려운 사람은 기도 하기를 쉬지 아니하고, 예언자로 부름받은 자들은 주의 말씀을 담대하게 선포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의를 세워 나가고, 교사는 가르치는 일로, 봉 사자는 봉사하는 일로 부지런히 일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일감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자원 봉사자가 되어 하나님 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 신 달란트를 그대로 묵혀두지 말고 장사하여 열매가 있도록 해야 할 것입 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우리가 자랑스럽게 보고할 열매들이 있 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한번 점 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그 나라를 위해 한 것 이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부지런히 살았다 하더라도 그 대 부분이 자신만을 위하여 산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하나 님께서 우리로 기다리게 하시는 까닭은 사랑의 삶을 연습하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사랑을 베푼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베 푼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을 베푼만큼 우리의 열매는 풍성해 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뿌린 씨앗에 비해 거두는 열매는 수십배 수 백배인 것처럼, 우리가 베푼 사랑은 지극히 보잘 것 없음에 비해 하나님께 서 이에 대해 주시는 상급은 아주 큰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올바로 대접하면 결코 상급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대접한 것이 곧 그리스도를 대접함과 같다고 하신 것은 우리가 행한 사랑의 보잘 것 없음에 비해 상급 은 너무 크고 놀라운 것임을 말해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단한 일을 할 것을 요청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조그마한 땅에라도 정성껏 사랑의 씨앗 을 하나라도 뿌리면 거기에서 기대 이상의 사랑의 꽃이 피게 하시는 것입 니다. 몇십억을 들여 고아원을 지어 사회 사업을 하는 사람도 훌륭하지만 고아 한 아이를 자기 가정에 입양하여 사랑으로 양육하는 일도 그 못지 않 게 훌륭한 사회 사업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기다리게 하심은 이런 사랑의 삶을 연습하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 오 시기를 기다리면서도 대체로 이런 사랑의 씨앗들을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 오시는 추수 때에 우리가 과연 거둘 열매들이 있을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다시 맞는 대강절에 여러분의 신앙의 상태를 한번 점 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였다면 지금 버리시기 바랍니다. 아직 사랑의 씨앗을 심지 못한 사람은 이제라도 부지 런히 심어야 하겠습니다. 주께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이제까지 땅 속에 묻 어 두었던 사람은 빨리 꺼내어 부지런히 장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의 기다리심은 준비되지 못한 우리에게 있어 유예의 기간입니다. 이 시간 이 다 지나기 전에 부지런히 그 나라와 그의를 위해 일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시며 부지런히 주를 위해 봉 사하고 헌신하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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