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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제2의 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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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한다. 좋든 나쁘든 한 번 습관이 되어버리면 좀처럼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옛날 중국에서의 일이다. 사마휘라는 사람은 남이 듣기 싫어하는 말은 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무슨 말에나 '좋습니다'로 통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남에게 좋도록 만 말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사마휘의 '좋습니다'고 하는 입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를 않았다. 그는 남이 찾아와서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해도 '좋습니다'로 대답했다. 사실 '안녕하십니까' 하는 인사는 건강하냐고 묻는 말이기도 하니까 건강이 좋다고 하는 뜻으로 '좋습니다' 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친구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찾아온 사람이었다. 그는 그 친구에게 '그것 참 오래간만일세 그래, 무슨 변고라도 있었나?' 하고 다정스럽게 물었다. 친구는 오랫동안 찾아오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것은 그가 사랑하던 아들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사마휘는 늘 하는 입버릇 그대로 가볍게 '그것 참 좋습니다.' 하고 말했다. 남의 사랑하는 아들이 죽은 것이 참으로 좋다고 하니 기막힐 노릇이다. 이 말을 듣고 민망하게 여긴 것은 그의 친구보다 곁에 있던 자기 아내였다. 아내는 하도 민망스러웠던지 남편인 사마휘를 나무라는 말투로
'그게 무슨 말씀이셔요? 남의 귀한 아들이 죽었다고 하는데 그게 뭐가 좋으셔서 그렇게 참 좋다고 하셔요' 하고 말했다.
그러나 사마휘는 조금도 표정을 달리 하지 않고 태연스럽게 아내의 말을 받아 말했다.
'당신 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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