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참된 자랑 (고전 01:26-31)

이솝 우화 중에 하늘을 나는 새들을 한없이 부러워하는 개구리 이야 기가 있습니다. 이 개구리는 답답한 연못에 갇혀 있지 않고 창공을 훨 훨 날아 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가지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마음씩 좋은 새와 협상하여 두 마리의 새가 나뭇 가지의 양쪽 끝을 물고 개구리가 그 중간을 단단히 물고서 새들이 날 아 오르자 개구리도 따라서 하늘로 솟구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것 을 본 연못 속의 다른 개구리들이 너무나 부러워서 소리높여 물었습니 다. "야! 정말 굉장하군, 굉장해. 누가 저렇게 수준높고 멋있는 아이 디어를 냈지" 하늘을 날던 개구리는 이 말을 듣자 자랑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나야, 나, 내가..." 그 순간 자랑하느라 입을 열었던 개구리는 여지없이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개구리처럼 자랑하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사람들은 심리적 으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인간의 허탄한 자랑에 대한 언급과 교훈을 많이 하고 있습니 다. 초대 기독교의 교부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저서 [신의 도성] 에서 "두개의 사랑이 두가지의 나라를 이룩했다.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기애(自己愛)가 지상의 나라를 세우고, 자기를 낮추는 신에의 사랑 이 천국을 세운다. 전자는 자기를 뽑내고 후자는 주의 이름으로 자랑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랑하는 자의 어리석음에 대해 "자기 의 선한 행실을 자랑하는 자는 마치 암탉이 알을 낳고 꼬꼬댁 꼬꼬댁 우리는 것과 간다. 그러면 사람이 와서 그 알을 가져간다."고 비유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말에 빈 수레가 덜컹거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기 자랑은 부 족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 뿐 아니라 교만으로 가는 지름길입 니다. 이 때문에 성경은 자랑하는 것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고전 3:21) 고 했으며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자랑할 것이 없음을 말씀하고 있습니 다 (롬 4:2). 그러나 기독교인이 자랑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하는 참된 자랑을 알 수 있습니 다.

 첫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갈 6:14).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 으니"(갈 6:14) 바울의 가장 원초적이고 핵심적 자랑은 그리스도의 십 자가입니다. 이것은 바울의 자랑일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자 랑이기도 합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멸망하는 자들에게 미련한 것처럼 보이나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가 되며(고전 1:18-24)죄에서 자유를 얻게 해줍니다"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 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니라"(롬 6:67) 또한 십자가는 하 나님과 화목하게 해줍니다 (엡 3:16).

 무엇이든지 안에 품고 잇는 것이 밖으로 나오고, 사람도 그속에 품은 생각과 그 사람의 어떠함을 밖으로 나오는 것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 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받고 그리스도를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은 생활과 입술을 통해서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와 그리스도 의 십자가에 대한 자랑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치 말라 용사는 그 용 맹을 자랑치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 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 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줄 깨닫는 것이라"(렘 9:23,24) 그리스 도의 사람들은 사도 바울과 같이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 랑해야 합니다.

 둘째, 약한 것을 자랑(고후 12:5).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데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장점이나 학식의 많음, 또는 신분의 높음을 자랑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한다고 고린도교회 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학벌과 지식을 갖추었고 그 당시 전세계를 호령하던 로마의 시민 권을 갖고 있었으며, 히브리인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에 능통한 바래 새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빌 3:5) 그 모든 것을 害, 또는 배설물로 여기고 자신의 약함과 결핍과 부족한 것을 자랑한 것입니다. 그가 이 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의 능력은 약한 데에 머물며 약한 데 서 온전해진다는 비결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고후 12:9).또한 그는 이어서 고백하기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 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 함이니라"(고후 12:10)고 했습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은 늘 자신을 낮춰 "죄인의 중의 괴수"(딤전 1:15),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다"(고전15:8)고 고백을 하며 자신의 육체 의 가시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으로 하여금 자고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허락하신 은혜로 받아들이는 겸손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의 연약함으로 말미암아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그의 약함이야말로 그의 자랑거리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죄와 약함과 부족을 깨닫고 당신을 의지하는 자 를 기뻐하십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약한 모습 그대로를 자랑하고 하 나님을 의지하십시오. 그때 하나님의 강하고 온전한 능력을 당신의 약 한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날마다 죽는 것을 자랑하(고전 15:31).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의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날마다 죽노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 한 사도 바울은 자기 몸을 쳐서 복종시킨다고 했습니다 (고전 9:27) 왜!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 함이 라고 하였습니다.하나님께서는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 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린 것 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 라"(요 12:24-25)고 하셨으며 사도 바울도 "미쁘다 이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딤후 2:11)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자신은 죽고 그리스도만 존귀히 드러냅니다. 우리도 사도 바울과 같이 날마다 자신을 쳐서 복종 시키 고 희생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열매를 맺어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 되게 해야 하겠습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존재입니다 (고전 1:29). 인간의 행위 또한 그러합니다.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 있느 뇨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이로니라"(롬 3:27) 참 자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할 뿐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육체적 환경적 조건을 자랑으로 삼는 것뿐만 아니라 신앙적인 교만 아래 자기를 자랑하는 행위도 엄히 경계하고 있 습니다 (고전 4:7).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모든 것, 즉 복음 전하는 것까지도 하나님의 은 혜로 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 여 내게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우리에게 주어진 어느 것 하나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되지 않은 것이 없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결코 우리 자신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 구원의 주이신 그리 스도와 십자가, 자신의 약함과 그리고 날마다 죽는 것을 자랑할 뿐입 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가장 자랑다은 자랑이요 멋 진 자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