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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별볼 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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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세요, 불 꺼요.'
그날 밤, 우리는 지역민방위대원으로 등화관제훈련을 하고 있었다. 9시 45분, 사이렌 소리와 함께 서울은 칠흙 같은 어둠에 묻혀있었다. 서울뿐 아니라 온 나라가 갑자기 캄캄한 세상으로 돌변해 버렸다.
깜깜해진 밤하늘엔 서치라이트 불빛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려고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6.25동란 속에서 경험했던 그 날 밤을 연상케 했다. 어린 여동생이 죽었는데, 그 밤에 우리는 향불조차 피울 수가 없었다. 미군 비행기가 날라 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무서웠던 전쟁이 다시는 이 땅에 없게 해달라고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 캄캄한 밤하늘을 우러러. 그 순간, 나는 깜깜한 밤하늘에 반짝이고 있는 무수한 별들을 발견했다. 크고 아름다운 별들... 그것은 실로 장관이었다.
온 세상이 캄캄할 때 별들은 더 크고, 더욱 아름답게 반짝이며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별 볼일 있는 밤이었다. 그래서 그분은 곧잘 아브라함을 이끌어 밤하늘을 우러러 보게 했던 것일까!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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