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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헛되지 않은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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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사람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 오늘 한줌 재가 되어 일본서 돌아오는 이수현씨는 자기 몸을 던져 남을 구한 이 시대의 ‘의인’이다. 이제 한창 웅지를 펼 26세의 건장한 청년이 미완의 생을 접었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깝다. 하지만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참으로 숭고했다.
이씨의 행동이 더욱 감동스러운 것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은 의협심의 발로였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위험에 처해도 목숨 걸고 뛰어들 사람은 흔치 않다. 구할 생각은커녕 외면하거나 지나치는 세태다. 이런 시민정신 실종시대에 이씨는 그야말로 살신성인이 무엇인지를 실천한 것이다. 이기적이고 용기가 없다는 젊은이들의 양태 속에서 이씨의 의로운 행동이 더욱 돋보인다.
일본에서 애도의 물결이 그치지 않는 것은 이씨의 이런 용기있는 행동과 숭고한 희생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리 총리가 빈소를 전격 방문해 조의를 표했고, 후쿠다 관방장관과 다나카 의원 등 정·관계 고위인사들이 줄이어 이씨의 영정 앞에 섰다. 이씨에게 경의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경시청도 이씨를 표창키로 했으며 일본 매스컴들은 성금계좌까지 열었다.
국내에서도 고인의 용기를 기리고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이씨의 홈페이지에 수천건이나 올랐고, 모교인 고대에서는 추모비를 세우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씨는 인정이 메마르고 의리가 사라지는 요즘 세상에서 진정한 사랑과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보여줌으로써 모두의 귀감이 되었다. 따라서 그를 기리는 일은 교육적으로도 의의가 클 것이다.
이씨에 대한 한·일 양국의 추도는 한국인, 일본인의 개념을 떠나 보편적 휴머니즘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인인 이씨가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것을 너무 강조하는 기류도 없지 않은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의 매스컴들이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이씨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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